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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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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대 5개월차, 자대 배치받은 신병생활 중에서~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하더니, 벌써 입대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훈련 받을때는 동기들과 생활하다가 자대에 들어오니, 모든 환경을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린것 같다.

하늘같은 상관들 뿐이고 새우깡 하나 딸랑달린 이등병은 그저 이리저리 재빠르게 눈치 살피기에 바쁘다. 이제 자대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건만 고참들 눈치 살피는라고 쉴시간이 없다.

당시는 요즘처럼 토요일이 완전휴무가 아니었으니, 일요일 되어야 자기만을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하지못한 관물정리며, 청소상태를  살피고, 개울에 나가서 밀린 빨래까지 해야하니까 하루일정이 바쁘기만 하다.

관물대는 옷을 접은 다음 사이사이에 책을 찢어 넣어가며 관물의 각을 세우고, 심지어 사각팬티,메리야스까지 순서대로 각을 잡아서 책처럼 쌓아 놓아야 한다. 열심히 관물정리를 하다보니, 건너편 관물대에 비스간히 기대서 두다리 쭈욱 뻗고 있는 말년 병장이 호출을 한다.

"어이~! 신병" "넵! 이병 김털보" "야야야~~ 대충하고 나좀보자" "네! 알겠습니다."
김병장 이제 제대 3개월정도 남았다고 하는데, 심심한지 신병에게 슬슬 수작을 건다.
뭐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만나는 고참들마다 질문을 해댄다.

대략 질문내용은 이렇다. 고향이 어디냐?, 사회에서 뭐했냐?, 애인있냐? 똑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몇번이고 해야했다. 조금이라도 토를 달면 "고참이 까라면 깠지, 뭐 말이 많아 앙!" 틀림없이 이 말이 나온다.
 

김병장 처음 대하는 사람이지만, 인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날따라 무척이나 친근감있게 다가선다. "너 말이야 여동생 있냐?"

"네 있습니다." "어! 그래" 김병장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쁘냐? 몇살이냐?" "그런데 그게~~ 열두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갑자기 얼굴색이 또 변한다." 이 자식 고참을 놀리는거야" "아닙니다. 김병장님이 물어보시기에~~"

쓸만한걸 얘기해라 이자식아 하면서 머리를 쥐어 박는다. "그럼 여친 있냐?" "네 하나 있습니다." "그럼 하나면 되지 몇명씩 가진놈도 있냐?" "그래 사진은 가지고 있냐?"

하나같이 고참들은 남의 여친사진이 왜 궁금해 하는걸까? 후반기 교육 받을때도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조교들이 전차안에서 교육하면서도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여친사진이 이쁘면 교육도 좀 편하고, 사진이 없다고 하면, 괜히 짜증내고 공구로 머리를 마구 쥐어 박고 했다.

하지만 지구위에 반이 여자지만 필자는 사회생활 하면서 이성친구 하나 사귀지 못하고 입대했었다. 그래도 군대생활 조금 요령있게 하려면 여친사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여친을 사귀어보질 못했으니 궁리끝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

필자에게는 어린시절에 발가벗고 다닐때부터 늘 같이 자란 옆집의, 동갑내기 정아라는 여친이 있다. 하지만 20년넘도록 한마을에서 자랐지만, 서로간에 이성으로 생각해보지도 않은 부랄친구가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정아에게 편지를 보냈다.

" 정아! 내 부탁한가지 들어주라. 군대라는 남자들 세계에는 여자들이 이해 못하는 면이 있다. 군생활 하려면 여친사진이라도 있어야 힘들지 않게 군생활 할수있단다." 그러니 사진 한장 보내주기 바란다." 이렇게 어렵게 부탁해서 사진 한장을 받아서 지갑에 고이 넣고 다녔다.

그러다가 애인사진 보자고 하면 부담없이 꺼내서 보여주면 탈렌트 같다고 하면서 극찬을 하면 아주 기분좋게 룰룰랄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대에 오니까, 이번에는 김병장이 여친사진을 요구한다. 못이기는 척 하면서 지갑에서 정아 사진을 꺼내서 보여준다.

깜짝놀란 김병장 " 야! 이눔아야. 이건 임예진이 사진 아이가?" "아닙니다. 제 여친사진입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정아는 외모의 이미지가 임예진과 많이 닮기도 했다. 당시 임예진은 "진짜진짜 사랑해"로 알려지고 드라마"알뜰가족"에 출연하고 있었으며 국민여동생으로 불려질만큼 인기가 한참 상승하고 있을때였다.

김병장의 질문은 계속된다. "사귄지 얼마나 됐냐?" "네, 22년 되었습니다." 김병장 깜짝 놀란다." "야 이눔아 대단한 눔이네" "결혼할끼가?" "아닙니다. 그냥 친구입니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김병장 이번에는 엉뚱한 질문을 ~~ " 니 묵은나?" "무슨?" "니가 따무긋냐고?" "아닙니다." "그냥 친구사이입니다."

김병장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변하면서 질문을 계속한다. 아마도 정아의 사진보고 홀라당 마음이 흔들리는듯 하다.

그리고는 침상에서 엉덩이를 끌고 더욱 가까이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턱하고 얻는다. "야~! 너그 여친 증말 이쁘구나."

"여친의 친구들 없냐? 이제 말년되니 사는 재미도 없는데 고참에게 활력을 줄수있는 방법이 없겠냐?"

그리고는 조용하게 귓전에대고 속삭인다. "당장 여친에게 편지 좀 보내라. 남는 친구하나 소개해 달라고~"

아무리 신병이지만 김병장의 의도는 눈치를 채고 있었다. 어쩌면 잘 구워 삶으면 신병생활하면서 김병장의 도움을 받을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날밤 정아에게 편지를 썼다.

정아!
너의 염려 덕분에 훈련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자대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단다.
먼저번에 보내준 너의 사진 정말 고마웠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군대생활 잘하고 있단다.
너는 여자라서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남자들 세계란 참으로 별난 세상이란다.

모든 이야기는 편지로 쓰기는 길고 나중에 만나면 모두 다 얘기해줄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는데 한가지만 더 들어 주었으면 정말 그 은혜 영원히 잊지 않을거야. 

지금 자대생활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김병장이라고 참신한 고참이 있는데, 여자친구을 소개해 달라는데 부담없이 편지만 몇번 전할수 있으면 되니까 한사람 소개해주라. 빠른 답장 기다릴께~~털보~

일주일후에 정아로 부터 답장이 왔다. 하지만 그녀의 답장을 받고는 내자신이 의아했다.
"그런걸 가지고 뭘 그리 어렵게 부탁을 하냐? 내가 답장을 써 줄테니 나를 소개해주면 되잖아"
정아는 사회생활 하면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해서 쉽게 내 뜻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 암튼 고맙다. 휴가 나가면 내가 한턱 쏜다." 혼자말로 중얼대며 싱긋이 웃었다.

며칠을 혹시나 하고 기대하던 김병장이 호출을 한다.
"신병. 우찌됐나?" 일부러 김병장의 눈치를 보면서 한번 뜸을 들여본다.
"그게~ 저~ " "와. 답답하네. 후딱 말하지 않고." 그제서야 정아에게 받은 편지봉투를 꺼내서 김병장에게 내밀었다. 김병장님! 이 주소로 편지 보내시면 됩니다.

"이게 누꼬?" "제 여친주소입니다." "그럼~~~" 김병장의 얼굴이 갑자기 화색이 돌면서 어깨를 두들긴다. "고맙데이~" "그럼 김병장님 잘 꼬셔보십시요. 정말 괜찮은 친구입니다" "답장 받으시면 사진까지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래 김이병 넌 이제부터 군대생활 화~~악! 필것이다. 어려운것 있으면 모두 나한테 얘기만해라 모두다 들어준다.

이렇게 여친을 김병장에게 소개해었더니, 김병장 맨날 입이 귀에 걸려서 돌아다니더니, 드디어 정아로 부터 답장까지 받았다. 누구라도 군대생활 하면서 핑크빛 편지 받으면 마음이 설례게 마련이고 김병장 정아의 사진까지 얻었으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다.

이렇게 친구를 각별하게 생각해준 정아의 지혜로 인하여,김병장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3개월후에 제대특명을 받았고, 제대하면서 군에서 얻은 모든것을 반납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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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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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9.10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29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네요 ^^*
    하앍.. 고참들의 성화는..정말 ㅋㅋ
    집요하죠~! ㅋㅋ

  2.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09.10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친척누나를 한번 팔아먹은 적이 있었죠.ㅋ
    성사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몇달은 편하더군요~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9.10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로 비슷한 추억이 생각이 났었더랩니다 ㅎ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4.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2009.09.10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군대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습니다
    근데 술자리에서 들으면 재미없다는 ㅋ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9.10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 고참이 아니었을까 살짝 반성해봅니다. ^^;;;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10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참들이란...?
    역시 고참이 되보니까, 그 남을 알겠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2009.09.10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10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하죠? 군대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 상황이 다 이해가 된다는..ㅋㅋ
    글이 재밌어서겠죠?
    근데 사진 속 인물은 정아 님이예요 아님 예진 아씨예요?

  9.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9.10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컥 ...어디서 저렇게 젊은 예진아씨의 사진을 구해셨나요.....ㅎㅎ...
    깜짝 놀랐습니다.....*^*

  10. Favicon of http://kumdochef.tistory.com BlogIcon 검도쉐프 2009.09.10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임예진씨죠?
    전 고참 장교들한테 여자 소개받았는데...
    근데 영.. 저도 난중에 함 군대얘기 쓸까요?

  11. 2009.09.10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dsfasdf 2009.09.10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영○ㅓ가 이렇게 비효율적인 것은 우리가 배우는 문법이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ㄷ ┣음 ㅋ ┣페 “이 제 영○ㅓ 의 의 문 이 풀 렸 다”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13. Favicon of https://labyrint.tistory.com BlogIcon labyrint 2009.09.10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저 사진이 털보아찌님, 여자친구인 줄 알았네요... 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4.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09.09.10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는 동생이있냐 없냐에
    아주 큰 역활을 하네요..ㅋㅋㅋ
    아찌님 글 재미나게 보고갑니다..^^

  15. Favicon of https://hongstory.tistory.com BlogIcon x홍쓰x 2009.09.10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하....털보아찌님...그때나 제가 있을때나...역시 군대는 변함이 없는거 같습니다..하하하하하

  16.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10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군생활 편할려면 여동생이 있으면 조금 편하죠? ㅋㅋㅋ

  17. Favicon of http://ㄹㄶ노.net BlogIcon 흠.. 2009.09.10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오빠는 군생활하면서 여동생 소개시켜주라는 압박에도 끝끝내 동생사진 안보여주고 동생 얘기는 회피하려고 노력했다던데..여동생 두명이나 있으면서도. 그러면서 휴가때 집에와서 고충을 털어놓던데.. 난 그냥 무심히 흘려들은;;
    자기가 남자라서 남자들을 안다고.. 남자들은 다 늑대라고;;;;
    뭐 여동생 지키려고(?)했던 제 오빠가 기특해 보이네요ㅎㅎ

  18.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9.10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나나 여동생 있으면 편안하게 생활했다는 이야기 듣기도 했습니다.

  19.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10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병장님과 JA님의 훗날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ㅋ
    털보아찌님의 군이야기도 쨈나요~ 편안 저녁 되세요!

  20.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9.11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9년전이면 1980년인가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