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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 입대 6개월차, 자대 배치받은 신병생활 중에서~

때는 1980년 7월 중순에 접어 들었다. 자대에 들어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으니 그런데로 하나하나 모르는것 배워가며, 잘 적응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자대분위기에서 느끼는것은 고참들의 양면성을 늘 느끼곤한다.

평소에는 아주 친한척하고 개인적으로 얘기도 잘하고 하지만, 잘 대해준다고 마음속에 있는말 다 털어버리면 그것이 꼬투리가되어 창고뒤에 집합할때 분명히 지적사항으로 등장된다.

"쫄따구가 군기 빠져가지고 어영부영하고, 이빨을 들어내고 웃기나 한다고~~"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된다. 이렇게 자대생활 하면서 새로운 체험을 하게된다. 고참들이 좋을때는 한없이 좋은척 웃지만, 군번순으로 집합하면 무자비하게 구타를 한다.

7월 중순의 어느 일요일. 다음주에 대대전술훈련을 떠나야하지만, 전차엔진정비가 아직 다 안되어서 기름투성이가된 작업복에 기름장갑을 끼고 마무리 엔진정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중대 주번하사가 정비고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김털보 부친 면회왔다." 고 전달을 한다.
정말 생각지도 않던 일이였다. 당시는 연락수단이 편지밖에 없었기에, 행여라도 면회 오시지 말라고 편지를 보냈기에~~ 면회 오시겠다는 소리가 없었는데~~

암튼 아버지가 면회 오셨다하니, 내무반으로 들어가서 언른 A급전투복과, A급군화를 차려입고 면회실로 달려나갔다. 당시 면회실이라봐야 P.X에 테이블 몇개 있는곳이 면회실이였다.

면회실에 들어서자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시는 아버지가 보이자, 고개를 숙이는 인사보다, 습관적으로 손이 올라가서 거수경례를 하였다.

6개월만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도는것을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 인사를 했다.
 
위병소에 외출신고를 하고나서 부대 위병소를 벗어나니 내 세상 같았다.

"아~ ! 얼마만에 느꺼보는 자유로운 세상인가" 울타리 안쪽과 바깥쪽의 공기가 이렇게 다르다는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부대에서 인제읍까지는 불과 10분정도 거리였다. 
"뭐가 먹고싶냐?" 읍내에 도착해서 아버지는 물으셨다.
사실 먹고 싶은것이 한두가지는 아니라서 무어라 대답해야할줄 몰랐다.

그럼 귀한거니까 숯불구이 먹으로러 가자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식당입구에 들어서니 불고기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마구 입맛이 당기기 시작한다.
"후~! 후~! 아~! 얼마만에 맡아보는 숯불구이 냄새냐"

자리에 앉자마자 시장끼가 감돌면서 몇달동안 맡아보지 못한 숯불구이 냄새에 환장하겠다.
이윽고 숯불이 들어오고, 소고기가 불판에 연기를 솔솔 풍기면서 고기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자~! 다 익었다. 많이 먹어라."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정말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말투의 습관은 무서운 것이였다.
입대하기전에 쓰지않던 "습니다" "제가" 이런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스스로 내말투에 놀랐다

입안에 살살 녹는 소고기는 불판위에서 익기가 무섭게 입으로 들어갔다.

"여기 추가요." "여기 추가요." 몇달 굶은것처럼 한자리에서 몇인분을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난생처음 배부르도록 마음껏 소고기를 먹고, 배가 불룩하게 솟아오르고 나서야 멈출수 있었다.

배가 포만감을 느끼자 그재서야 " 아~! 잘 먹었다."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나서 아버지와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며, 옛날 군대이야기도 들을수 있었다.

"어떠냐? 군대생활 할만하냐?" "네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한다.

사실 신병생활 고달프고 한시라도 마음편하지 못하고 때로는 공포분위기에 살아가지만,
굳이 어렵고 힘든 이야기 아버지에게 말해서 걱정을 끼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였기 때문이다.

이러는 가운데 몇시간이 흘러가고, 아버지는 멀리까지 가시려면 버스를 타야하니까 터미널로 나갔다.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떠내더니 만원권10장을 꺼내서 건네주셨다. "필요한데 있으면 아껴써라" "네! 감사합니다.

당시 군대봉급이 한달에 5천원정도 였고, 직장인들 월급이 20만원정도였다.
막대한 거금을 주머니 깊이 챙겨넣으니 뱃속도 든든 마음도 든든하기만 했다.

시외버스가 도착하자 아버지는 "군생활 열심히 해" 이런 말씀을 남기고 버스에 올랐다.
차창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습관적으로 거수경례로 인사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중대로 복귀하니 소대원들은 차정비가 끝나고 내무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침에 외출나갔던 먹구름 상병이 침상에 누웠더니 일어나서 알랑거리면서 하는말.

"니 잘 갔다왔나?"

"넵! 그런데 박상병님은 왜 벌써 들어오셨습니까?"

"별 재미도 없고해서 일찍 들어왔다."
"그런데 넌 어디있는지 시내에서 찾으니 안보이더라" 평소와 달리, 친한척하고 부드럽게 말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후임에게 친근감있게 잘 대해주던것은, 그의 음흉한 속셈이 도사리고 있었다는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 츄리닝으로 옷을 갈아입고 이것저것 관물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꺼져야 할 배가 점점 부르는듯 터질듯이 팽만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몇시간 지나고 얼마후 뱃속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르륵, 꾸루륵, 부글부글, 몇달동안 못보던 메뉴가 들어가서 뱃속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뒤쪽으로 밀고 내려오는듯 싶었다.
순간적으로 후다닥 일어나 문을 박차고 화장실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그냥 내리자 마자, 순식간에 발사된다.
"푸드드득, 푸드드득, 쫘악쫘악, 쭈욱쭈욱 줄줄줄~~"

내무반에 들어와서 잠시 앉아 있으면, 계속 뱃속에서 전투가 멈출줄 모르고 꾸루륵 꾸루륵한다.
 
행정실에서구급약을 찾았더니, 만병통치약이 있었다.
약을 먹고 한쪽구석에서 쭈구리고 누워있는데, 직속 사수인 전상병이 이렇게 말한다.

"야가 와일로~! 외출 나가더니, 혼자 잘 먹고 들어왔구먼~"
 "전상병님 죄송합니다." "됐다마, 그냥 눞어 있거래이~!"

이렇게 누웠다, 일어났다, 몇번을 반복하면서 몇시간이 흘렸다.
그런 가운데 주번하사가 다음 보초근무자 때문에 내무반으로 들어왔다.
 
"에~~ 전상병,김털보, 6시부터 초소근무 준비해라"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면서 일어서려는 순간 긴급상황이 또 발생했다.

1초도 못견딜것 같아서 똥꼬에 힘을 "빡"주고, 문을 박차며 전속력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
영문도 모르고 있던 주번하사, 튀어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하는말. "쟈! 와 저러노?"

 

재미있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연재중이며, 추천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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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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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0.06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입대하면서 가장 두려운 부분이..
    화장실 문제였습니다 ㅋㅋㅋ
    원할때 못 싸는 고통 흑흑...
    행군중에 배 아프면......
    지옥의 행군이 시작되죠 ㄷㄷ

  3. 2009.10.06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trainerkna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09.10.06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6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기름기가 들어가서 그런 불상사가...ㅜㅜ
    잘 보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10.06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벌써 군대이야기가 17화가 되었네요~ ^^
    의성어가 너무 리얼합니다. ㅋ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6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능력은 역시 위기상황에 나오는군요.
    그게 화장실 관련일 때는 정말 끝까지 초능력이 유지되기만을 빌어야겠죠 ㅎㅎ

  8.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09.10.06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정말 그런 급한 상황에서는, 초능력 질주가 가능하다는 걸..누구나 한번쯤 경험은 해봤을 듯.ㅋ

  9.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6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 웃고, 글 내용에 더 웃고 ㅎㅎㅎㅎ
    군대뿐만 아니라 이렇게 급한 일이라면 모두들 초능력 발휘하게 되지요 ㅎㅎ

  10.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2009.10.06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 순간을 설명하기엔 단어가 모자르죠.ㅎㅎ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11757 BlogIcon 비단장수왕서방 2009.10.06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니까 군대 계실때부터 털보로 통하셨꾼요
    김털보...ㅎㅎ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0.06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털보아찌님도 기억력이 참 비상하신 것 같아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1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다들 한번쯤 걍험했으리라는...
    첫 면회때 고기 먹고 고생한 ㅋ
    저도 그랫답니다. 옛 생각에 빙긋하며 웃어봅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하루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1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06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장실이 참.....^^
    놀랍습니다.....

  15.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머니야 2009.10.06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겨울군번이 최고라고 봅니다..ㅋㅋ
    겨울에 연병장 눈쓸어줘야 아무생각이 없이 잘하거든요..
    잼나게 잘보구 갑니다^^

  16.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09.10.06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오랜만에 안 먹든걸 먹어 난리가 났네요..ㅋㅋ

  17. Favicon of https://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10.06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외출때 고기라... 주룩주룩 나오죠..ㅋㅋ

  18.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10.06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 얘기는 듣고있으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참많은것 같네요~
    여성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첫 외출때 얼마나 먹고싶고 하고싶은게 많았겠어요. 저희 오빠 첫 휴가때가 겹치면서...
    정말 돌도 씹어 삼킬듯한 기세로 덤벼들더니.... 역시나 최후는 같군요~ㅋㅋ

  19.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10.06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
    자~ 와 저라노??
    노을인 알지롱..ㅋㅋㅋ

  20. Favicon of http://naeng-e.tistory.com BlogIcon 냉이' 2009.10.06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 명절 잘 보내셨어요.
    ^^군대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ㅎㅎ
    평안한 밤되세요.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doong2009 BlogIcon 둥둥 2009.10.06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았던 추석이지만 즐겁게 보내셨나요..^^
    더 깊어진 가을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10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