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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명절은 예년과 달리 주말과 겹쳐서 유난히 명절이 짧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대부분 도시의 직장인들은 목요일까지 근무를 마치고 밤에 출발하던지,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게되면 아마도 도로정체를 예상하고 떠나야할듯 합니다.

직장인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해서 귀향과 귀경을하면 되지만, 회사다니다보니 오늘도 저녁8시까지 근무하고나서 대형마트에가서 쇼핑을 좀 하면 늦어질듯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몸으로 한밤중에 몇시간동안 이동한다는것도 무리라고 생각해서 내일 아침에 떠나려 생각합니다.

출근하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오늘 퇴근하고나면 너무 힘들텐데, 내일 아침에 내려가지뭐" 이렇게 말했더니~~ 아내는 명절도 짧은데, 좀 그렇네^^ "그럼 일찍자고 새벽에 내려가요." 사실 새벽에 가자고 말하고 싶어도 시댁가는것 자체가 스트레스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되는데로 가자고 했지만 의외의 반응이더군요.

하기야 최근 몇년사이에는 우리가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혼후 젊어서는 시대의 상황이 그러다보니 명절도 시댁에서만 지내고 친정에는 전화한통으로 끝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우리 부부도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내자식이 장성하게 될때쯤 되니까 아마도 철이 들었나봅니다.

몇년전 부터는 설이나 추석은 시댁에서 성묘를 마치면 필수적으로 친정으로 가는 코스를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싫어하는 표정이 영역했지만,차츰차츰 사고방식이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요즘은 당연히 친정에도 가야한다고 하면서 어머니가 아예 명절음식 싸주시면서 서둘러 가보라고 독촉을 하십니다.
 
세월따라 시대따라 상황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부부가 살아가면서,
 
시댁과 친정이라는 의미를 두고 형평성 성 논란이 되지 않고, 서로 마음편하게 살아가려면 가장 합리적 방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다! 그럼 이렇게 하기로 하자!

시댁과 친정이라는 의미에 차별화를 두지말고 공평한 방법을 채택하게 됨으로서, 년간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가 50:50으로 진행이 되곤 합니다. 사실 편파적이지않고 공평하게 대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였지만, 하나하나 진행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더군요.

◈ 그럼 어떻게 하면 아내가 만족 할 수 있는 공평한 방법일까요? 
 
년초에 달력을 펴놓고 년간 행사일정을 미리 계획합니다. 
설명절, 추석명절, 시아버지생신, 시어머니생신, 친정아버지생신, 친정어머니생신, 여름휴가, 어버이날, 그리고 집안에 형제자매들의 생일들 및 대소사들을 일일이 달력에 표시를 합니다.

몇년전부터는 우리집에서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 년중행사를 진행합니다.

첫째 : 설명절 연휴는 매년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절반으로 나누어서 양가를 방문한다.
         용돈은 양가 모두 30만원씩 공평하게 드린다.

둘째 : 시부모님,생신은 주말을 이용하여, 몇일 당기거나 늦추어서 모이도록 주선한다.
         용돈은 매회 30만원씩 드린다.
 
셋째 : 어버이날에는 양가 부모님들을 찾아 뵙고 감사의 표시를 하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거리상 불가능할때는 축전과 용돈을 10만원씩 보내드린다.

넷째 : 여름휴가 일정도  절반으로 나누어서 시댁과 친정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낸다. 
         용돈으로 20만원씩 지출한다.

다섯 : 추석명절 연휴는 매년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절반으로 나누어서 양가를 방문한다.
          용돈은 양가 모두 30만원씩 공평하게 드린다.

여섯 : 친정부모님,생신은 주말을 이용하여, 몇일 당기거나 늦추어서 모이도록 주선한다.
          용돈은 매회 30만원씩 드린다.
 
일곱 : 양가에의 경조사 발생시 참석을 원칙으로 하지만, 참석치 못할경우 경조금만 보내드린다.

여덟 : 친정 부모님은 연로하시니까, 매월 10만원씩 별도로 자동이체 시켜드린다.(특별 사항)

이렇게 우리집 자체의 공평한 규정을 정하고 거기에 준해서 연중행사를 진행하다보면 거기에 얽매이는것도 있지만, 이렇게 살아가는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듯합니다. 사실 우리는 아직까지도 구세대이신 양가 노부모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시댁에서 장남역활과 처가에서 장녀역활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규정에 의해서 년중 행사가 진행되다보면 당연히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적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댁과 친정이 비록 3~4시간 거리에 있어서 자주 다닌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양가의 장남과 장녀로서 부모님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살아 생전에 한번 더 찾아 뵙는다는 의견에는 서로 공감하기에 평균 2달에 한번씩 찾아 뵙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지난달 여름휴가에 양가 모두 다녀 왔지만, 부모님 사랑이 남달리 애틋한 아내는 추석명절에 다시금 친정부모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에 자신만의 소박한 행복감에 빠져들곤 합니다. 아내는 내일 새벽이면 추석명절 쇠러 떠나지만, 양가 부모님들에게 나누어 드릴 용돈을 미리 챙기고, 현금을 두툼하게 담은 두개의  봉투를 핸드백에 넣어두고 명절에 부모님 만날 시간을 기다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 관련글보기: 아내에게 시어머니가 최고일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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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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