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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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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대 8개월차, 자대배치 받은 신병 생활중에서~

때는 1980년 8월초순의 일이다.
벌써 빛나는 일등병 계급장을 달았지만 아직까지 후임이 안들어 왔으니, 소대에서 신병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내일은 자대배치 받고나서 그동안 준비한 대대전술훈련을 떠나는 날이다.

기갑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받았던 전술을 실전에 대입할 시기가 돌아온것이다. 자대에서는, 늘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를  생활화와 매일같이 연속되는 교육을 받는다.

신병으로서 전술훈련을 떠난다는것이 새롭기만하다.
며칠전부터 소대선임들로부터 야외훈련 나가서 해야할일들을 일부는 교육을 받지만 전술훈련기술보다, 막내에게는 먹거리를 조달 할수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교육을  시킨다.

미리 확보한 반찬 종류나 소주는 전차의 포탑내부나  공구박스에 깊이깊이 감추어서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배운다. ㅎㅎ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데 훈련도 중요하지만 먹는것 처럼 중요한것이 없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한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술훈련은 새벽같이 비상이 걸린다.
날이 새기전 새벽에 대대병력 전체가 양구태풍사격장으로 이동한다. 전차병들은 부대에 있을때는 자신의 존재를 잘 모르지만 비로소 전술훈련에 참가 함으로서 더욱 그 위상이 빛난다. 

당시 육군들은 파란색 전투복이지만 전차병들은 얼룩무늬 위장복과 베레모에, 황색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가슴에는 권총을 차고 있는 멋진 사나이들로 변신된다. 

미리 준비한 따블빽에 필요한 관물을 준비해놓고 자다가, 새벽4시에 비상이  걸린다.
 
"기상! 기상!"
새벽부터 전쟁놀이가 시작되는것이다.


후다닥 일어나서 따블빽을 둘러메고 각자 자기의 전차로 달려간다.
 
조종수인 전상병이 가장 먼저 뛰어나가서 시동을  걸고 출발준비를 한다.
 
대대 연병장에 수십대의 전차가 동시에 시동을 걸자 새벽같이 전차 엔진음에 주위가 왕왕왕~! 거리니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전차병들은 전차에 오르기전에 늘 기본적인 형식이 따른다.
먼저 자신의 전차앞에 5명의 승무원이 순서대로 일렬로  선다. "승무원 점오!" 명령이 떨어지면, 전차장, 포수, 탄약수, 조종수, 전방사수, 순서대로 오른손을 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승차" 명령과함께 승무원 위치에 탑승을하고 헬멧을 쓴다. 헬멧을 쓰면 무전기와 구내전화가 개방되어 승무원들끼리 통화가  가능하고, 대대 무선망에서 지휘관들의 지휘를 들을 수 있다.

"승무원 승차보고" 포수 승차완료, 탄약수 승차완료, 조종수 승차완료, 전방사수 승차완료, 승무원들 보고가 끝나면 중대장에게 무전으로 보고한다.111호 승차완료,112호 승차완료,113호 승차완료....... 체게적으로 전차장들이 무전으로 보고한다.

다음은 대대장의 명령이 무전으로 시달된다. "중대별로 출발완료 보고하라" 1중대 출발준비 완료, 2중대 출발준비 완료, 3중대 출발준비 완료, 보고가 끝나면, "출발" 명령과 함께 새벽의 어둠을 가르고 지축을 뒤흔드는 우렁찬 엔진굉음을 내면서 수십대가 차레차레 도로로 이동한다.

대대병력이 전차를 몰고 시가지를 벗어나서일정한  간격을 두고 몇시간을 이동한다. 이동도중에는 헬멧을 통해서 전체적인 이동상황 지시를 귀가 따갑게 들어야한다.

"213호 두꺼비 간격 맞추어라" "야! 개 ××야 빨리 안따라붙어" 나중에는 험한 욕설까지 귀가 따갑게 들리기 시작한다. 수십대의 두꺼비들이 이동하는데는 저절로 대열이 맞는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지휘체계 속에 명령과  지시를 통해서 일정하게 이동을 한다.

한시간가량 이동하다보니 날이 밝아지고 "현위치에서 10분간 휴식"대대장 무선망에서 지시가 떨어지자, 전차장이 하달한다."현 위치에서 10분간 휴식!" 새벽잠 설치고 일어나서 새벽 공기 맞으면서 이동했으니 피곤하기도 하다.

전차에서 내려서 기지게도 켜고 잠시 쉬고 싶은것이 사람 심리다. 그때 조종수는 전차에서 내려서 엔진의 상판을 열어놓고 엔진점검하는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 김털보! 너 뭐하냐?" "넵!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야! 새꺄! 휴식은 전차가 하는것이지 니가 하는게 아니야, 알써!"
"빨랑 공구하고 망치들고 전차궤도 점검해" 잉!잉!~~ 한시간만에 10분도 자유시간이 아니였다.

장비가 쉬는것이지 사람이 쉬라고 하는게 아니라한다.
할수없이 망치와 15/16 복스알이 끼워진 복스대에 한발짜리 파이프를 끼워서들고, 수백개나 되는 궤도의 웨이지볼트와 가이드볼트를 일일이 부드득 부드득 조이다 보니 출발신호를 한다.

처음 출발처럼 형식에 의해서 승무원 승차보고가 끝나고 출발 명령과 함께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함께 전차들이 출발한다. 그러나 훈련이라해도 서로 친숙한 승무원들끼리는 헬멧의 구내전화를 통해서 사적인 대화도 한다.

"야! 틀보!" 알코올 잘 보관했냐?"  "넵 잘 보관했습니다. 아무도 못찾고 저 혼자만 아는곳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ㅋㅋ 오늘밤 10시에~~ 알았지~~ㅋㅋ"

그래도 야외훈련 나가면 부대에 있을때 보다는 분위기가 사뭇 화기애애하다. 나중에 군기빠졌다고 얻어 터질때는 터지더라도 기분좋고 씩씩하게 야외훈련을 가고있다. 

"왕왕왕왕~~삐걱삐걱~~촬촬촬촬~~"

지축을 뒤흔드는 전차는 인제를 지나서 꼬불꼬불한 광치령 고개길을 힘겹게 넘어, 양구 태풍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두번째 10분간 휴식이 시달되었다.
 도로에 끝이 안보이게 수십대의 전차들이 헤드램프를 켜둔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처음보는 장관이였다.

전차에서 내려서 그동안 참았던 소변을 어쩔 수 없이 도로변에서 줄지어 실례를 할수밖에 없었다."어이! 시원하다." 가득들어차 있던 따듯한 배설물이 밖으로 배출되자 체온이 떨어지면서, 모두들 온몸을 흔들어 댄다...ㅎㅎ 재미있는 현상이다.

첫번째 휴식시간에 고참에게 호되게 잔소리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아예 공구를 들고 수백개나되는 궤도의 볼트 너트들을 두들기며 점검하고 있었다.

전차위에서 포수인 이하사가 부른다.

" 허이! 틀보" 처다보고 대답을 한다. "넵! 이하사님" "이리로 올라와봐라" 궤도에 발을 딧고 한번만에 포탑위로 껑충 뛰어올라갔다. 이하사가 귀속말로 이렇게 속삭인다.

"우측 3시 방향을 봐라"
그가 가르키는 방향을 보니 사과나무 과수원이였다. 
 울타리 넘어로 풋사과들이 주렁주렁달린것을 보자 입안에서 침이 돌기시작한다."꼴깍,꼴깍"

"김틀보! 포신으로 올라가라" "넵! 무슨일로" "이 쟈식! 눈치도 없네"
"포신에 올라가면 포탑을 3시방향으로 조준할때니까 신속한 동작으로 사과를 공략하라"

얼떨결이 포신에 올라서 포신을 꺼안고 납짝 업드렸더니, 위잉! 하면서 3시방향으로 조준한다. 순식간에 울타리 안쪽의 목표물인 사과나무에 정조준을 하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탐스러운 사과가 눈앞에 가득하다.

한손으로 포신을 꺼안고 한손으로 풋사과를 몇개 따서  신속한 동작으로 뱃속으로 집어넣는 짧은 순간에, 갑자기 포탑이 휘익! 90도 돌면서 정위치고 돌아간다. 

울타리 안쪽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자, 주인인듯한 사람이 울타리 쪽으로 걷는 모습이 아련이 보인다. 간이 콩알만 해져서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 한다.

그러는 순간 멀리서 수기 신호를 통해서 승무원 승차하라는 지시가 하달되고 있었다.

잽싸게 빠른동작으로 승무원석으로 들어가 정위치하며, 헬멧을 쓰고나서 태연하게 승차보고를한다. "전방사수 승차완료!"

 

재미있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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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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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0.14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멋지군요!
    일개 소총수인 저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ㄷㄷ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0.14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털보님 군대 시절을 보는 재미가 좋네요..
    행복 가득한 하루되세요 ^^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10.14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재미있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www.tsori.net BlogIcon Boramirang 2009.10.14 0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털보아찌님은 전차병이셨군요. 군생활 이야기 모아두면 조~위 가츠님 처럼 베스트셀러가...^^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14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서가 전차부대 중대장 출신이죠.
    훈련 나갈때 전차 안에 쐬주 숨기는 거 알면서도 넘어가 준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동서는 수방사에 있다가 맹호부대 중대장으로 예편했지요.

  6.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09.10.14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보고갑니다..아찌님~~~멋진하루 되세요^^

  7. 둔필승총 2009.10.14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0.14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년이 지나 담담하게 쓰셔서 그렇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9.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10.14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재밌게 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14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이야기는 끝이 없다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전 소총수 아닌 조종수 였는데..

  1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0.14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차병으로 고생하셨네요~

  12. Favicon of http://mayjhkim.tistory.com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09.10.14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항상 재미있습니다~
    사과 .. 굉장히 맛있었지요^^*

  1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1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에 이상하게 위에 사과만 없어진다는
    먼 친척이야기가
    이 이야기이군요.
    포탑 위에서 사과 서리라 ㅎㅎㅎ
    이제야 범인을 잡앗다는 ㅋ
    잘보고 갑니다.
    언제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되시길 바랍니다.

  14.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09.10.14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차병으로는 죽을 맛이지만
    아찌님 군대이야기도 넘 재미있네요...ㅋㅋㅋ
    그 사과는 누가 맛을 봤을지 궁금합니다..ㅎ

  15.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9.10.14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6.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14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습니다. 군시절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17.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10.14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차부대의 이동하는 모습.. 실감있게 써주셔서 재밌게 봤습니다..
    그 사과가 저녁에 술안주로 사용 되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제일 몰래 서리해서 먹는 사과가 제일 맛있는 사과인것 같습니다...ㅋㅋ

  18.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10.14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언제 들어도 재미잇는게 남자들 군대이야기에요.ㅎㅎ
    전차병은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배치되나요?

  19. 고향맨 2009.10.14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팔인치 조종수였는디...그래서 우리도 살짝..

  20. Favicon of https://dragon-lord.tistory.com BlogIcon Dragon-Lord 2009.11.11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사과를 공략하는 방법이 독특하군요 ^^;;

    그 주인집 아저씨는 과연 봤을까요 안봤을 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