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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커피가 맛있어서 두잔이나 마신것은 아니였다~

때는 바야흐로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철로 접어들었고, 입대한지 11개월이 다 되어 갈무렵인 1980년 12월16일부터 15일간 첫휴가를 받았다. 아! 얼마나 그리던 휴가였던가~~ 휴가가면 할일도 많고 먹고싶은것도 많으니 설례는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전날밤 마음이 설례어서 뒤척이면서 잠못들고 드디어 날이 밝았다. 서둘러 대대본부에 휴가 신고를 하고 위병소를 통과하였다. 아~! 얼마나 그리웠던 사회의 공기냐~~ 위병을 벗어나자 늘 마시던 공기의 질 조차차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룰루랄라 인제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당시는 대중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서 충북 제천으로 가려면 필히 청량리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가야했다.
인제에서 버스타고 청량리가서 기차타고, 제천서 또 버스타고 가면 꼬박 하루걸려 도착 할 수 있었다.

마장동은 전국을 통하는 버스의 집결지니 만치 휴가를 받아서 오가는 군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마장동 터미널 부근에서는 휴가복장에 각종 마크를 추가로 부착하려는 군인들도 많았고, 기왕이면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해 공수훈련은 받지 않았지만 공수마크까지 부착하는것은 기본이였다.

촌사람이 서울에 오니까 눈이 휘둘려서 두리번 거리기 정신없고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서 마장동에서 청량리까지 그냥 걷기로 했다. 청량리 기차역에서 제천행 열차표를 구입하고나니 2시간정도 여유가 있었다.

2시간 동안에 무었을할까 생각을 하면서, 마냥 기차역에 앉아서 기다리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청량리 주변을 배회 했지만 겨울바람이 차가워서 길거리을 쏘다니기는 너무 추웠다.

그러다가 가까운곳에 음악다방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다방이라 그저 음악이나 들으려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쪽에는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안쪽에 손님이 꽉 들어차 있었다.

입구에서 안내하는 아가씨를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빈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다방안에는 테이블이 빈곳이 한곳도 없고 테이블에 의자가 한곳이라도 빈곳이 있으면 끼어 앉아야했다. 안내하는 아가씨가 일방적으로 "죄송합니다. 합석좀 하겠습니다." 말하고는 그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그리고 무어라고 말하는지 음악소리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뭔가 요구를 하였다.

그때 눈치가 빠른척하고 통박을 치면서 언른 대답을 했다." 얼마요?" 안내한 아가씨도 얼굴을 처다보더니, 천원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언른 천원을 꺼내서 건내준다. 돈을 받아들은 아가씨가 저만치 사라지고, 자리에 앉아서 혼자 생각한다.

"거참! 비싸네!" 당시 일반적인 다방에서는 커피값이 300원 밖에 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음악다방에 가본적이 없었기에, 모든것이 새롭기만했다. 한쪽 벽면에 L.P 디스크 수천장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손님들이 적어주는 쪽지를 보고 순식간에 찾아내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음악의 톤을 줄이면서 에코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D.J의 음성이 너무나 멋지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냥 음악에 취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희 음악다방을 찾아주신 신사숙녀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리가 부족하여 합석하신 분들 서먹하게 앉아있지말고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옆자리고 앞자리고 돌아보니 짝을 지어 온사람들도 있고, 남자 혼자 온사람도 있으니 대화를 나눌 분위기는 아니였다.

"우씨이~! 옆자리에 혼자온 아가씨라도 있어야 대화를 나누지" 

그날 들었던 음악중에 아직도 생생한 기억에 남는 팝송은, Kiss and say goodbye 이다.
This has got to be the saddest day of my life I called you here today .............I wanna remember you Just like this Let's just kiss And say goodbye~ 이 음악이 아직도 귀전을 맴돌 정도로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그렇게 약20분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같은 테이블 옆자리에서 한쌍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으려니, 커피향기가 너무 좋아서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그러자 지나가는 종업원을 불렀다.

"에~~ 여기 커피한잔 주세요." "선불인데요." "얼마지요" "천원입니다." 천원을 꺼내주자 종업원은 잠시후 커피를 한잔 가져다 주었다. 커피향기를 음미하면서 듣는 음악소리 역시 더욱 좋았다.

암튼 무조건 좋다. D.J도 너무 멋지고, 음악도 멋지고, 커피향기 좋고...........분위기에 취해서 커피향기에 취해서 홀짝홀짝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다 마시자 기다렸다는듯이 종업원이 빈 커피잔을 들고 가버렸다.

그런데 잠시후 다른 여종업원이 또 한잔의 커피를 들고와서 내 앞에 올려놓고 "맛있게 드세요." 한다.
 

"이상하다." 왠 커피지?" 혼자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앞사람것을 잘못 가져온것 일꺼야. 분명히 조금전에 난 커피를 마셨잖아."

커피잔을 어중간하게 테이블 중간까지 살짝 밀어 보았다. 그러나 앞에 앉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음악에 취해있었다.

한참을 있어도 커피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내 커피란 말인가?" 고심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앞자리에 남자가 일어나서 나가자, 이번에는 키가 늘씬하게 생긴 긴머리 아가씨가 혼자 들어와서 자리를 채웠다. 여자라고는 구경도 못하던 군바리가 아가씨가 앞자리에 앉아 눈길을 어디에 둘지를 몰랐다.

따라온 종업원은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천원을 받아가지고 사리지고 잠시후 한잔의 커피가 나오는 것이였다. "그렇다면 내 앞에 놓여진 커피는.....자리에 앉자마자 지불한 천원이 커피값이란 말인가?" 

그때서야 내 앞자리에 놓여진 한잔의 커피 정체가 파악이 되었다. 처음에 자리를 합석시켜준 종업원은 "차를 무었으로 드릴까요?" 물어봤는데, 분위기 파악이 안되어서 음악다방에 입장료를 달라는줄 알고 "얼마냐?"고 물었던 것이였다.

종업원이 생각하기에 어수룩한 군바리니까 기본 메뉴인 커피값으로 천원을 달라고 했던것이였다. 하지만 곧바로 커피라도 한잔 갇다 주었으면 이렇게 고심하지는 않았을텐데~~ "이그! 난 역시 촌놈이야" 

손님이 많고 복잡하다보니까 잊어 버리고 있다가 20분이 지나나서야 커피를 갇다 주었던 것이였다.

그렇다면 테이블에 놓여진 커피를 두고 연속으로 두번째 잔의 커피를 마실것인지 아니면 버리고 나올것인지을 잠시 고심했다. 그러다가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 눈길이 D.J쪽으로 향해있고 옆자리에는 무얼 하는지 아무도 신경 안쓰는듯했다.

하지만 약1년만에 맛보는 비싼 커피를 그냥 버리기는 천원이라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수 없이 조금 식은 커피지만 후루룩 후루룩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겸연쩍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에 안내하던 여종업원이 "감사합니다." 하면서 코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한다.
하기야 짧은 시간에 비싼 커피를 두잔이나 팔아 줬으니 고맙다고 인사 할만도 하지.................

 
 
재미있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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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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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11.23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음악다방이면 정말 오래 된 얘기로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제가 고등학교 졸업당시까지만해도 있었던 기억이...
    그후로 바로 사라져 버렸지요.
    음악다방의 추억~재미있네요~ㅋ
    즐거운 한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11.23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순위권이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욧~

  3. Favicon of http://sooji4u.com BlogIcon 한수지 2009.11.23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선배시네요...
    저는 청량리.. 상봉터미널..
    기억이 참 많습니다
    꿈도 많았고, 패기도 있었고
    겁나는게 없었는데,,,,
    지금은,,,,
    겁이 많이 나요 ㅎㅎㅎㅎㅎㅎㅎ

  4.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1.23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다방 입장료(?) 비싸네요~
    월요일을 즐겁게 시작하세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1.23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릴쩍에 형님 데이트에 형님 손에 이끌려 음악다방이란 곳을 가본적이 있어 그 분위기가 어렴풋이 짐작이 됩니다. ^^

  6.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09.11.2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일 되세요.

  7.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09.11.2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군바리가..커피 열잔이라도 드셔야지요..ㅋㅋ
    잘 읽고 갑니다..
    멋진한주 되시구요..~~~~~

  8.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09.11.23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다방이라...ㅋㅋ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시고요!
    이번주도 파이팅!

  9. Favicon of http://cameratalks.tistory.com BlogIcon 카메라톡스 2009.11.23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필 되는 다방은 없나요...?


    활기차게 한주여시기를....

  10.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1.23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3때 수능 끝나고 음악다방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던 것 같아요.
    커피라는 걸 마실 줄도 몰랐던 때인데, 설탕 4~5스푼 넣어서 달달하게 마셨던 기억이 나요.
    제가 갔던 이유는 그저 잘생긴 DJ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ㅎㅎㅎㅎㅎㅎ

  11. Favicon of https://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2009.11.23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때 추억인데...
    커피두잔에 향수에 젖는 하루입니다 저도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이번주도 활기차게 열어가셔
    즐거운 한주이기를 바랍니다.

  1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11.23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여고때가 기억납니다.
    추억어린 글 잘 보고 가요.

  13.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1.23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김군이 음악다방 DJ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하하
    예전처럼 그리 멋진 음악다방은 아니고, 작은 커피숍에 DJ박스가 있던..ㅎ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

  14.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2009.11.23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바리에 커피..ㅋㅋ 너무웃긴데요^^
    음악다방은 이런데군요~^^ㅎㅎ

  15. Favicon of http://www.matzzang.net/ BlogIcon 맛짱 2009.11.23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다방.. ㅎㅎㅎ
    새삼스럽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기분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16. Favicon of http://yim3204.tistory.com BlogIcon 분홍별장미 2009.11.23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다방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네요 ^^;; 군사지역에
    사는지라 다방이 엄청많았는데..그것도 많이 없어졌어요 ㅎㅎ
    그런데 그다방은 음악다방이 아니지요!!

  17. Favicon of http://mauma.tistory.com BlogIcon 마음정리 2009.11.23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18.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09.11.23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다방이라니 예전엔 그런다방이 인기가 있었으니..
    군바리라고 아주 놀려먹은거네요..^^

    아찌님 한주도 좋은 시간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