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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 이야기 

제대 D-day 615일.
봄비에 얼음이 해빙되고 계곡물은 넘치는데...........

때는 바야흐로 1981년 2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렇게 매섭게 몰아치던 한파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수 없었던 모양이다. 어느덧 새해를 맞이한지 두어달쯤 지나고나니 동장군이 서서히 물러가고 한낮에는 훈풍이 불어오는듯했다.

부대 앞으로 흐르는 천곡사 계곡의 결빙되었던 얼음판 속에도 한낮에는 물흐르는 소리가 졸랑졸랑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수를 앞둔 주말아침부터 갑자기 계절답지 않게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

많은 비로인하여 결빙되었던 얼음판위로 비가 내리면서 계곡물은 늘어나고, 여름철 마냥 계곡물이 철철 넘처나기 시작했다. 주말 오후 언덕위에서 물구경을 하고있던 박일병이 개구리를 한마리 들고 들어온다.

"김일병님! 이것좀 보십시요"

그의 손에는 배가 노란색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개구리 한마리가 들여있었다. 

"오잉! 이게뭐야! 개구리잖아. 어디서 잡은거야?" 경칩은 되어야 개구리가 나올거라고 생각했기에, 신기해서 물어보았다. "개울가에 개구리가 여기저기 기어나와 많이 있습니다."

박일병은 고향이 인천이라 개구리가 그냥 신기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박일병! 우리 그럼 개구리 잡으러 가자" "개구리는 잡아서 뭐하시려구........."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겨울개구리가 얼마나 몸보신에 좋은지를..........

옆에서 듣고있던 김병장이 한마디 거든다.

"이런 멍충이! 개구리가 정력에 최고라는걸 모르냐?" 김병장은 개구리 맛을 아는듯 한층 분위기를 부축인다.


"야! 이상병! 아그들 데리고 개구리 좀 잡아오느라. 고참이 말인게 요즘 몸이 허한디, 몸보신좀 할랑께"

김병장의 부추김으로 이상병, 박일병, 황일병과 함께 물이 쫠쫠 넘치는 물가에 도착하니 정말 개구리들이 온통 밖으로 기어나와서 오돌오돌 떨고있었다. "보이는데로 포획해라." 이상병의 작전지시가 내렸다.

커다란 5갤런 그리스통에 개구리를 보이는데로 주워담았다.

아직 밖으로 나올때가 아닌데 때아닌 홍수를 만나서 개구리들은 반항없이 쉽게 잡혔다. 한참만에 어느덧 5갤런통으로 절반이상이나 잡혔으니 아마도 수백마리는 되는듯했다. 이상병이 철수 명령을 내린다.

"이제 됐다. 철수하자" 이렇게 수백마리의 개구리를 잡아서 어떻게 할것인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통속에서 헤엄치는 오동통한 개구리를 들어다 보고있던 김병장이 작전을 지령한다.

"오늘 개구리 회식이다."

그리고 각자 임무를 부여하고,식당에 가서 소금을 구해 올사람, P.X에가서 술구입할 사람, 땔감을 준비해서 불을 피울사람. 각자 임무를 분담시켰다. 그런데 P.X에서 술을 구입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수단이 좋은 박일병이 선듯 나섰다.

P.X 방위병 잘 꼬셔 놓았으니 살짝 양주한병 구해가지고 온다고 한다. 그리고는 소대창고에 자투리 송판과 땔감이 될만한것은 모아서 다른사람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는 계곡가에서 불을 피웠다. 그리고 배가 볼록한 개구리부터 불에 집어 넣는다.

개구리가 다리를 쭉쭉 벋으면서 익어가는 냄새를 맞고 있노라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헐레벌떡 P.X를 다녀온 박일병이 드라이진 양주한병을 가슴속에서 꺼내 놓은다.

"이것 밖에 못 구했습니다. 김병장님!" "됐다. 어쩔수 없지, 조금씩만 나눠 마시자!"

그 사이에 개구리가 익기 시작했고, 노랗게 구어진 개구리를 집어들고 호호 불어가면서 발라먹는 그맛은 정말 옆사람 다 죽어도 모른다.

거기에 굴밤딱지 같은 병마개에 드라이진 한잔씩 꼴까닥 털어 넣으면, 잠시 어렵고 힘들던 시간을 모두잊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10여명이 포식을 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쯤 어느덧 주변에는 어둠이 물들기 시작했다.

개구리 수백마리가 어느 입으로 들어갔는지 바닥이 나고 모두 개구리 배처럼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입안에는 드라이진 향기가 목구멍에서 가끔 꼴락꼴락 넘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회식이 끝나고 정리하려는데 멀리서 검은 그림자가 다가 오고있었다.

모두 그쪽방향으로 눈길이 쏠렸다. "누구지?" "누구냐?" 김병장이 수화를 했지만 여전히 다가오는 그림자는 왼쪽팔에 노란 완장이 흐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중대 주번사관인 이상사였다.

이중사는 중대 선임하사로 얼굴에 주름진 만큼이나 심통이 보통이 아니였다. "여기서 뭐하는거야?" "네~ 저어~ 개구리.................." 김병장의 얼굴을 처다보고 있던 이상사는 심통이 발발했다.

"이것들봐라! 누가 여기서 그런 짓을 하라고 했어?"

아무도 말 대꾸를 할수가 없었다. 주번사관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그자리에서 감히 그의 심통을 거역할 사람이 없었음으로 한참 훈계를 들었다.
 
"너희들은 개구리를 먹었으니 지금부터 개구리가 되는거다."

"개구리처럼 엎드려 있다가 한걸음씩 펄쩍펄쩍 뛰면서 "개굴개굴" 하는거다." 알겠냐?" "네~~에~~"

그때부터 10여명의 개구리 회식팀은 300m나 떨어진 중대막사까지 "개굴개굴" 하면서 올라갈때, 여전히 목구멍에서는 드라이진 향기가 솔솔 풍겨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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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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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12.29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들 따라 다니며 개구리 구워먹던 추억이.........ㅎㅎㅎ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잘 보고 가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12.29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곤대 때문에 남자가 한번 돼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4. 둔필승총 2009.12.29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 역시 강원도 전방에서 군생활하며 많이 먹었죠. 반합에 기름 붓고 겨울잠 자고 있는 개구리를...
    좀 몹쓸 짓이죠. ㅎㅎ

  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2.29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렸을 때는 개구리는 잡아다가
    돼지에게 주었는데
    여기는 사람이 먹었네요~ ㅎ ㅎ ㅎ

  6.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2009.12.29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세탕이라고 하지요 ㅎㅎㅎ
    좋은 작품 잘 감상하오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즐거움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7.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09.12.29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개구리들이....
    불쌍하네요....ㅠ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hls3790 BlogIcon 옥이 2009.12.29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시골논길에서 개구리에 놀란적이 많아요...
    *^^*
    겁쟁이 같지요??/ ㅋ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2848048K BlogIcon 박씨아저씨 2009.12.29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이 묵었나요? 맛있었나요?개굴~개굴~ㅎㅎㅎ
    어릴적 할아버지가 작대기로 잡아서 구워주던 그맛 아직도 기억합니다.ㅎㅎㅎ

  10.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2009.12.29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가 되어도 좋을듯한데요~
    내몸과 목에는 이미 드라이진이 타들어가고 뱃속은 개구리로 배도 부르겠다~ ^^

  11.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9.12.29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맛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옆사람이 죽어도 모를 맛이라면......

  12.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09.12.29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들이 불쌍한 걸까요..
    군인들이 불쌍한 걸까요 ㅎㅎ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ㅎ

  13.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2009.12.29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개구리 뒷다리 고소한데요 ㅎㅎ

  14. Favicon of https://dragon-lord.tistory.com BlogIcon Dragon-Lord 2009.12.29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 먹고 개구리가 되셨군요 ㅎㅎㅎㅎ

    그래도 저렇게 기합(?) 받으시는거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셨을 것 같은데요? ㅋㅋ

    아마 주번사관것을 조금 남겨 놨더라면 잘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

  15. Favicon of https://muznak.tistory.com BlogIcon 머 걍 2009.12.29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에 좋은걸 드셨으니 그정도 기합이야 뭐 거뜬하셨겠는데요.
    그정도인줄 알았으면 기회가 있을때 좀 먹어볼 걸^^

  16. Favicon of http://mayjhkim.tistory.com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29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신혼초 포천에서 커다란통에 담겨진
    개구리를 보고 놀랐지요~
    석쇠에서 구워지는 모습도 자주 봤지요~~ㅎ
    옛날이 그리워지는데요~^^

  17.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BlogIcon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29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릴때 어머님이
    개구리 탕을 해주셔서
    뭣도 모르고 먹었네요

    양주까지 하셨으니
    좋은 안주에 좋은 술에
    기분 째지셨겠다
    상사님만 안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ㅎㅎㅎ

  18. Favicon of http://yim3204.tistory.com BlogIcon 분홍별장미 2009.12.29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개구리 한번 먹어봤어요. 직원분이
    회식자리에 개구리를 티겨온적이 있었다는 ;;;
    통닭맛이라며 먹어보라해서 먹어보았는데.
    그분이 몸통부분을 주셔서 물컹~물컹 ㅡㅡ;;
    바로 화장실로 ㄱㄱㄱ 했답니다^^

  19.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09.12.29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 개구리가 몸에 좋은거군요..^^
    맛이 어떨지 무지 궁금합니다..ㅋㅋ

  20.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2.30 0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ㅋㅋㅋ
    개구리를 드시고, 개구리로 변신하셨군요! ㄷㄷㄷ
    어렸을 때, 친구가 도시락반찬으로 튀겨와서 먹어보았는데 ㅎㅎㅎ
    무척 맛있더라고요! >.<

  21.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2.30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예전에는 개구리 많이 구워 먹었다던데.. 지금은 먹을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얼마전까지는 63빌딩 부폐에서도 나왔다던데 몇일전에 가보니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