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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세지는 주로 휴대폰으로 보내지만, 때로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네이트온에 접속하면 매월 100건의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가끔 이용하기도 합니다.

문자 메시지를 네이트온에서 보내면 요금도 들지 않을뿐더러 각종 이모티콘 사용이나, 문장을 작성하기가 편해서 이용합니다. 주소록에 입력을 해놓으면 한꺼번에 선택해서 같은 문자를 수십 통씩 보내기도 편리합니다.

얼마 전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학교 반창회 모임을 가지는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작성해서 30여 통 쫘악~ 날렸습니다. "친구야! 잘 지내고 있지?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빌어줄께" 이런 내용 입니다.

그러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나면, 각자 반응이 다양하지요. 대부분 친구들은 무반응이 많은 편입니다. "응! 그래 너무 걱정 하지마라" 하는식으로 마음 속으로만 고맙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중에 어떤 친구는 문자 메시지 내용은 확인도 안하고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러서 전화하는 친구도 있습니다."무슨 일 있냐?"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어떤 친구는 곧 바로 문자메시지로 응답을 하기도 합니다."그래! 친구도 잘 지내라" 이런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한참 후에 휴대폰으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휴대폰에도 많은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화가 오면 누가 전화했는지 대부분 곧바로 알게 됩니다.

발신자 이름을 보니까 "엄진섭"이라는 친구의 전화였습니다. 반가워서 얼른 휴대폰을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네~에~ 여보세요."
 

발신표시를 보면서 엄진섭이라는 친구의 전화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어찌된 영문인지, 여성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여보세요. 누구시지요?" 순간 당황해서 이렇게 물었더니, 상대방에서도 "그렇게 물어 보시는 분은 누구시지요?" 갑자기 말문이 막혀서 휴대폰을 다시 들여다보니 분명히 엄진섭이라고 입력된 번호에서 전화가 온겁니다.

"저~ 어~ 엄진섭씨 휴대폰 아닙니까?" "아닌데요."
"그럼 엄진섭씨 부인 되십니까?" "아닌데요."

"그럼..................?"

"조금 전 문자메세지 누구한테 보내셨어요?"
 
엄진섭이라는 친구한테 보냈는데, 011- **** - 4638 아닙니까?"
"네! 번호는 맞는데요. 이 번호는 제가 10년이 넘도록 사용하는 번호인데요."
 
"아! 죄송합니다. 그럼 제가 전화번호 입력을 잘못했나봐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011- **** - 4683번을 입력하면서 뒷자리를 바꾸어서 입력이 되어 있더군요.) 

"아~ 그러니까, 친구한테 보낸 것이 잘못 들어왔군요."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면서 언른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어차피 친구한테 보낸 문자니까 제가 대신 친구하면 되겠네요. 우리 친구 할래요?"

뜻밖에 이런 제의에 깜짝 놀라서 말을 못하고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네~ 에~~~~~~??"
"남자만 친구하라는 법이 있어요? 저도 친구 될 수 있잖아요?"

이렇게 말을 꺼내면서 전화를 끊지 않고 수다를 떨기 시작하더군요.
순진한 중년아저씨는 그냥 그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딩동~ 딩동!" 초인종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보니 누군가가 찾아 온 겁니다.

얼른 말을 돌려서 "저~어~ 아줌마! 손님이 오셨네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전화를 끊고, 후다닥 홈네트워크 시스템 모니터를 보니 어떤 중년 아줌마가 서 있더군요.


"누구세요?"
"저~어~ 잠시만..........하느님 사랑의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됐어요. 사랑 안 받아도 되니까 다른데 가보세요.(오늘따라 왠 사랑 타령들이야)"


이렇게 물리치고 생각해보니,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요즘 여성들이, 이렇게 당당한 한건지,당돌 한건지,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면서 이성친구 하자는 말을 듣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시대의 세태를 반영하듯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귀가 생각나더군요. "요즘 세상에 애인 없는 사람은 팔불출이며, 결혼하고도 애인 없는 사람들을 6급 장애자라 한다" 고 하더군요.

세상이 갈수록 왜 이렇게 변해 가는지 기가 막히고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희생이 필요한데 인생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쾌락만 추구하는 것일까요?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다가오는 이성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히 표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필자가 정말 6급 장애자 이기 때문일까요?

참말로, 살다보니 이런 일이.......... 어쩌면 이번 기회에 잘 했으면, 필자도 팔불출이나 6급장애자라는 소리는 면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씁쓸하게 혼자 웃어 본 사건 이였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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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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