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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는 안국산(일명 은봉산)에 위치한 폐사지로 창건된 해가 분명하지 않고, 다만 절 안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통해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 폐사되었던 것을, 1929년 승려 임용준이 주지가 되어 다시 일으켜 세웠으나 곧 다시 폐사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그러나 안국사지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보물100호 안국사지 석불입상과 보물101호인 석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안국사지를 찾아갔다. 이름있는 사찰은 대부분 산중에 있지만, 안국사지 역시 깊은 산중에 있었다. 지방도를 들어서서 가다가 시골길 비포장 도로도 만나고  마을 안길을 따라서 좁은길로 한참을 올라갔다.

이정표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서 밭에서 일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좁은 시멘트 포장로를 한참 더 올라가라고 한다. 안국사지에 들어서자 우뚝서있는 석불입상과 그 앞에 자그마한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에는 폐사지를 지키는 이름없는 절집이있고, 그 주변으로는 조경석과 꽃들을 심어서 가꾼 큰 동산도 있었다. 


석불입상은 가운데는 키가 큰 입상과 좌우에 작은 입상이 배치된 삼존불이며, 가운데 석불은 높이 5m에 가까운 큰 석불입상이다. 머리에는 커다란 사각형의 갓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신체의 비례상 어색하게 큰 편이다.


안국사지 삼존석불상입상은 보물 제 100호로 관리되고 있으며, 몸은 대형화되었는데 인체의 조형성이 감소되어 네모난 기둥같은 느낌을 준다. 또 몸과 어울리지 않게 팔과 손을 붙여 비현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있으며, 왼손은 배에 붙여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다. 좌우에는 보살상이 있는데, 오른쪽 보살은 허리까지 묻혀 있고 왼쪽 보살은 머리만 파괴되었을 뿐 형식은 본존불과 같다.



가운데 우뚝 서있는 본존불과 나란히 서있는 우측에 있는 보살상은 허리 이상만 나타나고 있다.


본존불 우측에 서있는 보살상은 하체가 조금 나타나고 있지만, 머리부위는 손상되어 모습이 어색하게 보인다.


가운데 있는 본존불을 상체부위만 좀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더니, 석불의 얼굴 표정이 어색하게 보인다.



안국사지 석불입상의 뒤태를 살펴보았다. 이런 모습은 고려시대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던 괴체화한 불상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괴산미륵리석불입상(보물 제96호)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안국사지 석탑은 보물 제101호로 관리되고 있으며, 탑 아래부분인 기단부가 다른 탑들에 비해 간단하고, 2층 이상의 탑몸돌이 없어진 채 지붕돌만 포개져 있어 다소 엉성해 보인다. 탑신은 유일하게 1층 몸돌만이 남아있는데, 각 귀퉁이에 기둥을 본떠 새기고 한 면에는 문짝 모양을, 다른 3면에는 여래좌상을 새겨 놓았다.


각 층의 지붕돌은 크고 무거워 보이며, 처마 밑으로 깊숙히 들어가 4단의 지붕돌 밑면받침을 밖으로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감을 잃고 있고 조각도 형식적이며, 1층 몸돌이 작아서 마치 기단과 지붕돌 사이에 끼워져 있는 듯 하여 우수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고려 중기 석탑의 특징을 볼수 있다.


석불입상의 뒤쪽으로는 유형문화재 시도기념물 163호로  매향암각이있다. 매향암각은 자연석의 통바위로서 규모는 높이 2.93m, 길이 13.35m, 폭 2.5m이다.형태가 배모양 같다 하여 ‘배바위’, 고래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베틀에 딸린 북모양이라 하여 ‘북바위’ 등으로 불리우며 동쪽으로 머리를 두었다.



 배바위의 암각 명문은 매향과 관계된 고려말, 조선초의 기록으로서 전국에서 발견된 매향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라 할 수 있으며 조성시기를 달리하는 2건의 매향관련 자료가 기록되어 있어 안국사지 및 주변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배바위 왼쪽에 「경오이월일(庚午二月日) 여미북천구(餘美北天口) 포동제매향(浦東際埋香) 일구화주□선(一丘化主□先) 결원향도(結願香徒)」라는 명문이 있고, 배바위 오른쪽에는 「경술시월일(庚戌十月日) 이염율서촌출포(유?)(二鹽率西村出浦(由?)) 목향매치(?)(木香埋置(?))」라는 명문이 있다.



배바위 암각문이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나서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았으나 글자가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석불입상을 돌아보고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들판이 가득한 장독들의 의미는 무었인지 파악을 할수가 없었다.


폐사지 안국사에는 최근년에 신축한 건물과 동산에 조경석으로 장식한 흔적이 있으나, 건물은 텅비어 있었다.


안국사지에 조성된 건물과 뒷동산에 거대한 조경석으로 동산을 꾸며져 있어서, 폐사지로서 쓸쓸함이 덜했다.


안국사지를 답사하면서 보물100호 석불입상과 보물101호 석탑, 그리고 시도유형문화제 163호로 관리되는 매향암각이 새겨진 배바위를 꼼꼼하게 돌아보았다. 폐사지에 있는 보물이라면 썰렁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석불입상 바로 옆에는 석불입상을 지켜주는 이름없는 절집이 있으며 석불앞에는 하루종일 촛불을 밝히고 있었다.

안국사지 절집은 간판을 달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안국사 터를 지키며 수행하는 승려들이 이곳에 산다고한다. 그리고 석불 앞쪽에 넓은 터에는 최근년에 신축한 큰 한옥이 있으나 사찰로 아직 승인이 안난듯 텅비어 있어서 썰렁했지만, 뒷동산에는 조경석들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온통 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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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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