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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29년전 군대이야기 

제대 D-day 445일.
다~~안~~겨~~얼~! 계속 근무하겠음......

때는 바야흐로 1981년 8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니까 상병때 일이였다. 본격적인 여름의 폭염은 어느정도 가시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었다. 그래도 유난히 무덥던 여름을 슬기롭게 보낸 하루하루에 감사하면서 국방부시계는 착각착각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는 중대생활 하면서 상병선임이라 큰 어려움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다. 전차대대는 각 중대별로 전차호를 구축하고 그 주변에 울창한 아카시아를 심어서 전차를 은폐시키고 있었기에 넓은 범위를 차지한 중대책임구역이 있었다. 하기에 외각초소 경계근무도 만만치않게 심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외곽초소 경계근무 뿐이 아니고, 중대별로 돌아가면서 위병소근무도 면할 수 없었다. 이번달 들어서는 3중대가 위병소근무를 맏게 되었다. 자주 돌아오는 위병소 근무가 아니기에 처음에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위병소근무는 출입통제뿐만이 아니고, 부대위상을 보여주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악마로 소문난 대대장이 위병소를 통해서 외출을 자주 함으로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당시 2전차대대장은 얼굴이 둥글넙적하게 면적이 넓으면서, 험상굿게 생겼었다. 험상굿은 얼굴뿐이 아니고 목소리는 벼락을 치는듯 천지가 진동하고, 군기를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대대장만 보면 모두 벌벌 떨 정도였다. 

어쩌다 대대장을 마주치면 부동자세로 경례를 하면서 손바닥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힘이 들어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즉시 시정조치를 받기에 모두 공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대장의 위병소 통과 문제도 아주 신경쓰이게한다. 위병소 근무시 CP에서 운전병이 1호차 뜬다는 부져를 눌려주면 비상에 돌입한다.

부동자세는 물론이고 받들어 총을 하면서 "다~안~겨~얼~~! 계속 근무 하겠슴"을 외치면서 1호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을경우 악마는 밀러로 뒤를 끝까지 주시하다가 조금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진것이 보이면, 후진으로 위병소까지 돌아와서 군기교육을 시키는 사람이다.

만일 위병근무자가 잘했든, 못했든, 악마에게 지적을 받은날은 분위기는 초상집이 된다. 어떤날에는 뭐하러 다니는지 몰라도 하루 수차례나 1호차가 들락거려서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날도 CP에서 직통으로 연결된 비상부져가 위병초소로 울려왔다. "떳다떳다. 악마!" 후다닥 자세를 가다듬고 긴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1호차가 CP에서 내려오는 모습이보인다. "다~안~겨~얼~~! ~~~~~~~계속 근무하겠슴"  목청이 터져라 소리치며 '받들어 총' 하니, 1호차는 휘발위 냄새를 풍기며 멀리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외출한 1호차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1시간도 안되어 1호차가 들어왔다.

"휴~우~~! 악마 들어왔구나." 한숨을 쉬면서 조금 긴장을 늦추고 위병근무자들은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잠시후 1시간도 지나기전에 또 CP에서 부져 신호가 위병소로 울려왔다. "떳다떳다. 1호차" 모두 긴장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CP쪽에서 1호차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 부동자세로 서서 1호차를 맞이하면서, 악마같은 대대장과 눈이 마주칠까봐 짚차안을 들어다 볼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바리케이트가 순식간에 치워지고, 근무자는 큰소리로 받들어총을 한다. "다~안~겨~얼~~! 계~~~~~~, 목청을 돋우었는데, 1호차 안에 탑승자를 얼핏보니 분명히 대대장이 아니였다.

그는 다름아닌 CP에 대대장의 당번병인 박상병이였다. 분명 1호차에는 악마가 있을것이라고 '받들어 총'으로  "다~안~겨~얼~~! 계~~~~~~~"까지 인사를 하다말고 자신보다 후임병이 1호차에 타고있는것을 알고나니 무안한 생각에, 이병장은 총을 아래로 쭉 내리더니 혼자서 중얼중얼 뒷말을 이어갔다. 새끼새끼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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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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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hls3790.tistory.com BlogIcon 옥이(김진옥) 2010.06.08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그런일이 있군요...
    맞아요...자라보고 놀라면 솥뚜껑보고도 놀라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더운날 건강 유의하세요~~

  3.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06.08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9년전 군대 얘기를 이리도 소상하게 기억하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만큼 군대란 평생 잊지못할 추억...??

  4. Favicon of http://rockandroll.tistory.com BlogIcon 배리본즈 2010.06.08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2010.06.08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약오르셨겠네요~^^
    즐겁게 읽고 갑니다.
    오늘도 즐겁고 편안한 하루 보내는 털보아찌님 되세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kya921 BlogIcon 왕비 2010.06.08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솥뚜껑에 삼겹살 구워 먹음 맛있는디...군대이야기 잘 읽공 갑니당..
    놀래지 마시공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mayjhkim.tistory.com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10.06.08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읽는 털보아찌 군대이야기군요~
    잊혀지지 않을 악마군요~ㅎㅎ

  8.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2010.06.08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이런 경우 수없이 겪었죠.
    팰 수도 없고 말입니다.^^

  9.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0.06.08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초긴장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군대에서 그리고 소문난 1호차의 위력이죠^^

  10.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06.08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선 차보고 인사하지 사람보고 하지 않는 답니다.
    ㅎ ㅎ ㅎ

  11. Favicon of http://golden21.tistory.com BlogIcon 오븟한여인 2010.06.08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29년전군대이야기.군대에서얽힌이야기들이잊혀지지않나봐요?
    29년전뭐했지?
    전 고등학생이였군요.

    전학창시절기억도가물가물한데..
    링크걸고자주찾아뵐께요.
    좋은이웃해요.

  12.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2010.06.08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납니다.....
    많이 웃고 갑니다.....^^

  13.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6.08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상황이 제법 많이 있지요..
    웃고 갑니다. ㅎㅎ

  14.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06.08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요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

  15. Favicon of http://newghealth.tistory.com/ BlogIcon 차세대육체적 2010.06.08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갑자기 급!! 군대 생각이 난답니다요!!

  16. Favicon of http://naeng-e.tistory.com BlogIcon 냉이' 2010.06.08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아찌님 너무 더워요~~평안한 저녁되세요

  17.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2010.06.08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라서 그런지 군대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로워요...
    잼있게 잘 읽고 갑니다.. ^^

  18. Favicon of https://liverex.net BlogIcon LiveREX 2010.06.08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들어도 군 이야기는 흥미진진 ^^

  19.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06.08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도 위병근무 설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호차 뜨면 연락이 오길래 준비하고 목청껏 외친후 보면
    따까리라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했던 기억...ㅎㅎㅎ
    덕분에 오랜만에 군시절 돌아봅니다.^^

  20.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2010.06.08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군대 이야기는 평생을해도 못할겄같아요 ^^ 저도 친구들 만나면 온통 군대 이야기 합니다 ㅎㅎ

  21. Favicon of http://nicebongtime.tistory.com BlogIcon 해적왕이꿈 2010.06.09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크크크크
    잘보고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