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근 인삼의 수확과 출하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지난주 고향에 부모님이 6년간 애써 키운 인삼을 수확했습니다. 요즘 시골에는 어느 동네든 마찬가지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몇십리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일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삼 캐는날은 일정한 면적을 당일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에 이틀동안 휴가를 내서 일손을 도우러 고향집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손을 구할 길이 없다보니 서로 돌아가면서 시간을내서 품앗이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인삼 수확하는날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당일에 수확을 마쳐야 하기때문에 동네 잔치집 마냥 북적댑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챙겨 먹고나서 인삼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작업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시골의 기온은 벌써 영상 8도 정도로 떨어지니 추워서 밭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삼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당한 햇빛만 받아야 하기때문에 인삼밭은 온통 검은 차광망으로 덮어 있답니다. 하지만 인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몇일전부터 미리 차광망이나 시설물을 제거하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서 수확을 합니다.

드디어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형 트렉터에 인삼을 캐는 장비를 달아서 인삼골로 지나가면, 6년간 땅속에 묻혀있던 인삼이 땅위에 노출이 됩니다. 물론 돌에 맞아서 부서지기도 하고 흙속에 숨어버린 인삼도 생깁니다.

트랙터가 지나가면 흙위에 노출된 인삼을 동작 빠르게 부지런히 바구니에 주워담아야합니다. 나중에 트렉터가 탄력이 붙으면 20명이 주워 담아도 미처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려면 이마에 땀이 납니다.

6년근 인삼의 모습을 가까이서 담아 보았습니다. 토질이 좋은 곳에서는 길쭉길쭉 늘씬하게 자라지만, 자갈이 많은 땅에서 6년간 모질게 자랐기 때문에 몸매가 잘 빠진 인삼이 많지는 않습니다.

밭에서 수거한 인삼을 작업하기 좋은 장소로 집결시겨서 1차적으로 선별작업을 합니다. 생산지 선별작업은 이물질제거와 작은 인삼, 그리고 부서진 인삼만 골라내고 차곡차고 박스에 담아서 포장을 합니다.

6년근 인삼은 대부분 인삼조합과 계약에 의해서 심을때부터 수확까지 6년간 모든 작업지시를 따라야합니다. 또한 인삼 수확하는날에는 생산된 인삼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인삼조합에서 감독관이 하루종일 현장을 지킵니다.

인삼캐는날은 몇십리 밖에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왁자지껄 온동네 잔치가 벌어집니다. 보통 작업을 하려면 40~50명이 모여들기 때문에 중간중간 새참 준비도 해야하고 점심준비도 해야하기 때문에 주인집은 정신 없습니다.

수확한 인삼은 선별작업을 통해서 좋은삼과 파삼으로 구분하여 한박스에 25kg씩 정확하게 저울에 달아서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바람에 의해서 건조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포장을 씌워둡니다.

오후 3시쯤되자 1500여평의 비탈밭에 심었던 6년근 인삼의  1차 수확이 끝났습니다. 1500여평의 땅에 심었던 인삼이 4톤 트럭으로 하나 가득 나왔습니다. 3만에 수확을 했으면 10톤은 생산했을텐데, 6년근을 생산하다보니 60%는 썩어 버리고 이날 수확한 인삼은 40%정도 건젔답니다. 인삼재배에 있어서 6년근은 모험이라고 대부분 말합니다.

잘못하면 모두 썩어서 실패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40%라도 생산한것은 성공했다고 모두 한마디씩 하면서 한턱 쏘라고 난리네요. 이렇게 6년근 인삼은 대부분 인삼조합과 계약에 의해서 이루워지기 때문에 인삼 수확하는날을 지정받아 감독관이 하루종일 관리감독을 합니다. 규정상 생산된 인삼의 유출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습니다.

수확된 인삼의 선별과 포장 그리고 상차를 마무리 하면 주인은 화물차에 동승하고 감독관은 앞에서 차량을 호송해서 인삼조합에 입고하러 갑니다. 억대 이상의 비싼 농산물을 이송중 도난이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호송을 하면서 인삼조합에 즉시 입고시킵니다. 입고된 인삼은 인삼조합에서 정확한 선별작업을 통해서 등급을 책정합니다.

그리고 한뿌리에 몇만원씩 좌우하기 때문에 철저한 감독과 주인의 입회하에 전문 감정원이 선별작업을 실시합니다. 인삼 계약재배는 인삼을 심는날부터 6년간을 마음 조이며 수확이 끝나고 현금을 받아 들어야 드디어 심호흡을 합니다. 그나마 그동안 빌린 대출금이라도 모두 갚을 수 있다고 하시는 부모님들의 행복한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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