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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진 파타야의 산호섬에서 피서를 많이 즐기곤한다. 산호섬은 청정지역으로 어느지역의 바다 보다도 맑고 투명하여 산호가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우리 동양인들이 부르기는 산호섬으로 흔히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태국어로 원명은 "꼬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호섬에는 3개의 비취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번에 찾아간곳은 핫티엔비치였다. 태국은 낮에는 평균기온이 28도~30도를 웃돌기 때문에 년중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4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로 가끔씩 비가 자주 내리지만 11월부터 3월까지는 건기로 태국여행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에 성수기라고 한다.

마침 우리가 여행하던 11월 초순은 건기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때 이른  이상기온으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덥지도 않고 쾌적한 환경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지 사람들은 날씨가 춥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무튼 건기로 접어든 날씨에 해수욕장에서 찾아갔으니, 때 늦은 피서라고 표현해야 할것같다.

산호섬은 육지에서 약 8km 떨어져 있는곳으로 쾌속정을 타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태국여행 2일차 일정에 의해서 오전중에 산호섬에 들어가도록 되었으나, 이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고가 2~3미터로 일고 있었다.

쾌속정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거센 파도에 배가 흔들리자 펄쩍펄쩍 뛰기 시작한다. 하나둘 뒤로 피신을 오지만 만만치 않게 배가 퉁퉁 튀기 시작한다. 엉덩이가 의자에서 한뼘씩 올라갔다 떨어지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른다. 어메나~! ^^

약 20여분을 달리는동안 손잡이를 얼마나 꽉 잡았는지 손바닥이 얼얼하다. 그러나 핫티엔 비취에 도착했을때문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바람이 잔잔하고 해수욕장은 평온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날 따라 날씨가 흐리고 오전중이라 아직까지는 기온이 높지 않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그처럼 따듯할 수 없었다. 오히려 물 밖에 나오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한기를 느끼는 태국의 초가을 날씨였다.

▲ 하얀 백사장으로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은 어디하나 흠 잡을때 없이 맑기만하다.

▲ 산호섬 해수욕장의 물놀이에서 빼 놓을수 없는 바나나 보트 체험. 대부분 처음타보는 사람들이라 무서워서^^

▲ 작은 보트가 엔진을 붕붕대더니 드디어 바나나 보트를 끌고 먼바다를 시원스럽게 한바퀴 돌아온다.

▲ 한나절쯤되자 하늘에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따가운 햇살이 쪼이기 시작하면서 백사장 모래가 제법 따갑게 느껴진다.

▲ 어디서 많이 보던 아저씨. 파도에 휩쓸려 내려온 통나무 하나 건져서 포즈한번 취했는데, 엑스트라가 지나간다.^^

▲ 오랫만에 단둘이 찍어 본 고난도 셀프카메라. 카메라 방향을 맞추고 자갈로 받치고 쇼를 해가면서 한장 건졌다.


한국은 초겨울이지만 태국은 아직도 물놀이 하기는 최적의 기온인듯 하다. 우리나라처럼 습기가 많아서 찜통더위를 피해서 피서를 가는것은 아니지만, 파타야 핫티엔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에게는 물놀이 천국이라 할 수 있다.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아이들과 물놀이에 정신없이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물놀이보다 낭만을 즐기고 온셈이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에 빠져보기도하고 백사장을 걸으며 천진난만한 아이들 마냥 포즈도 취해보면서 당신한번, 나한번, 카메라를 주고 받으면서 찍은 사진이 수십장이다. 그러다가 지나가는 서양사람들에게 서투른 영어로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표정만 봐도 알아듣고 사진한방 찍어준다. 믿음이 안가면 한번더를 외치면서 자세를 바꿔보기도 한다.

몇년만에 아내와 단둘이 여유있게 걸어 본 백사장인지..............따가운 햇살아래 넘실대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마냥 백사장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시간을 보니 약속된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네^^ 이렇게 멋진 해외여행의 낭만과 추억을 중년부부만이 오붓한 시간을 가져 보니, 진즉에 구혼여행이라도 한번 올걸 그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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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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