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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릅관절이 악화되어 한동안 걸음을 걷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하던 장인어른의 무릅수술이 지난주에 진행되었습니다. 장인어른은 70대 후반의 연세에 시골에서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해오셨지만 얼마전부터 걷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수술비를 지원해드려서 수술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지난주에 포스팅한 아내에게 잠시 인색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던 이유 의 포스팅과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장인어른이 대구에가서 드디어 무릅수술을 하면서, 글쓴이가 오히려 죄송할 정도로 고맙다고 계속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십니다. 병원에 들어가서 전화하고, 수술 잘 받았다고 전화하고, 입원실에 재활치료중이라고 전화합니다.

자식으로 당연히 할일을 했을뿐인데, 병원비 일체를 지원해줬다는것 때문에 장인어른은 너무 고맙다고 몇번이고 전화를 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주말에도 직장에 업무가 너무 많아서 직접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이 잘되어서 치료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번 성탄절 연휴에 시간을 내서 입원중인 병원을 아내와 함께 찾았습니다.

장인어른이 입원중인 병원은 경북 의성군에있는 병원으로 인공관절술을 잘한다고 알려진 정형외과입니다. 도로 특성상 고속도로 이용이 불편하기에 국도를 따라 가는 시간은 4시간 꼬박 걸려서 달려갔습니다.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 비슷한 증상으로 관절수술을 하고 입원중인 노인네들이 침대마다 누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술받느라고 너무 힘들어서 얼굴이 수척하신 장인어른이지만, 맏딸과 맏사위가 들어서자, 이내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금방이라도 일어설듯이 반겨주십니다. 

"이사람들아 멀리서 뭐하러 여기까지 오는거야. 이제 몇일있으면 퇴원할텐데"
"죄송합니다. 진즉에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 이 사람아 고맙네. 수술하기 전에 비하면 이제는 뛰어갈것 같네"

장인어른은 또 그 얘기를 꺼냅니다.
장인어른은 이네 사위의 손을 꼬옥 잡아 주십니다.

"자네도 어려울텐데 병원비까지 이렇게 모두 내주니 정말 고맙네"

옆에 있던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핑돌면서..........
"아부지가 건강해야지 우리도 마음이 편하지요. 빨리 회복하셔서 같이 여행도 가셔요."

수술하기 전에는 무척이나 걱정을 하셨다고 하더니, 이제는 아주 표정이 밝아 보이니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그동안 수술과정을 이야기 하십니다.

70대 후반의 장인어른은 체력이 쇠약해서 마취와 수술과정에 너무 힘들었다고 고충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지역에서는 인공관절술로 아주 이름이 잘 알려진 의사라서 믿음이 갔고, 이렇게 수술이 잘되었다고 합니다.

입원실은 조건은 안좋지만, 장인어른이 평소에 너무 좋아하시는 송어회를 대접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갔습니다.
장인어른은 또 감동을 하십니다.

"이 사람아 뭘 이런것 까지 준비해 오는가?"
"병원에 계시면 식사도 시원찮을텐데 식사라도 잘하시고 언른 건강하게 퇴원하셔야지요."
" 고맙네! 자네들이 이렇게 신경써 주는데, 언른 회복해서 퇴원해야지............" "먼길 가야 할 텐데 이제 돌아가게"

사실 협소한 입원실에서 오랫동안 머물기는 조건이 안좋기에, 식사 잘 챙겨드시고 몸조리 잘하시라고 인사합니다.
그러나 장인어른은 아직까지 움직이기도 힘든 다리에 보조장치를 질끈 동여 매시고는 따라 나섭니다.
나오시지 말라고 해도 한사코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나오십니다.

그리고는 장인어른을 병원에 두고 떠나려하자 환자가 오히려 자식들 걱정을 더 하시는듯 합니다.

"조심해서 잘가게"
"네! 장인어른도 언른 회복하셔서 퇴원하세요. 설명절에 찾아 뵙겠습니다."
밖에 나가서 입원실을 처다보니, 장인어른은 멀리서 찾아온 맏딸과 사위를 보내면서 아쉬운듯 창을 열고 손을 흔듭니다.

집으로 돌아가는중에 자동차 안에서 아내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친정집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형제들 이야기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아내는 맏딸이면서 5남매중에 누구보다도 부모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살기에 부모님들 걱정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내가 자라온 환경은 봉급생활을 하시는 장인어른 덕분에 경제적으로 어려운걸 모르고 자랐답니다.

일찌기 장인어른은 공무원으로 30년이 넘도록 근무하셨다면, 지금도 누구보다도 여유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가정경제의 설계를 잘못한 탓으로 노후에 생활비도 없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산교육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자식들에게 부담주는것을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처부모님들이 어렵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와 가정경제 설계에 대해서 가끔씩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벌써 50대를 넘었고, 이제 퇴직이 몇년 남지 않았는데..........일할 수 있는 날은 얼마남지 않았기에..................
우리 부부가 벌써 노후대책을 논하게됩니다.

아내가 벌써 맏벌이로 나선것이 8년가까이 되어 갑니다.
이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디를 가더라도 일자리를 주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공장일에서 시작해 실직이후에는 나이가 많다고 일자리를 주지않아서, 계약직, 일용직으로 전전하면서 손발이 부릅뜨도록 억척같이 돈을 벌려고 합니다.

체력이 약한 아내는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어 주져 않아 있다가 잠들곤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 모습이 애초로워 제발 일을 그만두라고해도 기여코 돈을 벌겠다고 나갑니다. 사실 아내는 친정부모님이 어렵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악착같이 돈을 벌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직은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일할 능력있을때 열심히 돈 벌어서 나중에 자식들에게 부담주지않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하자는 생각때문입니다. 아내는 요즘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건설현장에서 안전모와 안전화로 단단히 무장하고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고 나가야 하기에 일찍 잠이 듭니다. 오늘도 부족한 남편이 블로그 글을 쓰는 동안에 아내는 이내 잠이들면서 코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피곤하면 이렇게 코까지 골면서 잠을 잘까?" 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흩트러진 이불을 살짝 당겨서 덮어주면서 얼굴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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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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