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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내가 장농에 있는 옷가지를 다 꺼내놓고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투정을 합니다.
아내의 불만은 입을 옷이 없다는 겁니다.
"아니 장농에 옷이 이렇게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니..........." 옷은 많은데 입을만한 옷이 없다는 말입니다.

"옷이 없으면 사면 될것 아니야?" 반문을 했더니.......
그동안 직장일 하느라고 작업복만 입고 일하니 옷에 신경을 안썼다는 겁니다.

그날은 그런데로 차려 입고 외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외출후 돌아와서 아내가 하는말이 옷 매장을 여기저기 돌아 다녀 봤는데, 맘에 드는 옷이 딱 한군데 있다는겁니다.

"아니~! 그럼 외출 한김에 옷이 마음에 들면 사가지고 오면 될것이지 왜 망설이는거야?"
"하지만 옷값이 너무 비싸서, 다음에 세일할때 사려구"

"옷 값이 얼마인지 알아, 자그만치 38만원이야^^ 이 정도면 한달동안 벌은 돈의 1/3은 써야하는데........."

"세일은 언제 할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기다릴려구?"
"당장은 멀리 외출 할일이 없을것 같은데 기다려 봐야겠어"

언제는 외출하려니 옷이 없다고 투정을 하더니, 막상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놓고도 값이 비싸다고 못사고 기다리는겁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주말에 멀리 외출을 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제서야 옷이 없어서 어떻게 가지?"
"봐둔것 있다면서 거기가서 사면 될것 아니야?"

세일날짜 기다리다가 결국은 비싼 옷 제값 다주고 사게 됐다고 투덜대며, 매장에 같이 갔습니다.

매장에 마음에드는 옷을 봐둔것이 있다기에 혼자가서 사가지고 나오라고 하면서 자동차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겁니다.
대부분 여자들 쇼핑가면 쉽게 옷을 구입하지 못하나 봅니다.

이러보고, 저리보고, 만져보고, 입어보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려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기다리다보니 조금 지겹다는 생각에 매장에 가보려고 하는데, 아내가 매장을 나옵니다.

그런데 아내는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고 빈손으로 매장을 나오는겁니다.

왠일일까?
아내의 얼굴을 처다보니 왠지 기분이 상한듯한 표정입니다.

"미리 봐둔 옷이 있다더니 이미 팔린거야?"
"이구~! 몰라 잉!"

아내는 쌩하고 바람을 일으키며 자동차 문을 닫고 앉아 있습니다.
이럴때는 남편들 참 궁금하겠지요.

"무슨일인데, 기분이 상한거야?"
"글쎄 그 옷을 사려고 이리저리 확인하고 있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나이 많은 아줌마가 매장에 들어오잖아..........ㅠㅠ"

참 우연의 일치지만 어째 그날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났는지 모르겠더군요. 따지고 보면 참 별것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거리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괜스레 쑥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해서 언른 눈길을 피해 다른곳으로 가기도 하지요. 몇년전에 딱 한번 거리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한번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후에는 아직까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기에 별다른 신경을 쓸 일이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몇년전에 점퍼가 그런데로 괜찮다고 많이 입고 다니는 옷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외출에서 돌아오더니 그 점퍼를 갑자기 입지 못하게 하는겁니다...............ㅠㅠ 

왜 멀쩡한 옷을 입지 말라고 하느냐고 했더니........
거리에서 어떤 거지같은 행색을한 사람이 입은 옷하고 똑같다고 합니다...........ㅠㅠ

옷이란 같은 브랜드라며 동일한 옷감에 똑같은 색상의 옷을 수백장씩 만들어 낼텐데, 그래도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기 쉽지 않은것 보면 참 신기한 일이지요.

그나마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기 힘드니 다행한 일이지만,
어쩌다 우연찮게 내가 입은 옷하고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기분이 별로 안좋을 겁니다.

왠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묘한 심리인가봅니다.
남자들이야 이 정도로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특히 여자들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아내는 새옷을 입를 복이 없었나봐요.
왜 하필이면 결정적인 찬스에 똑깥은 옷을 입은 아줌마를 만났을까요?

이렇게해서 모처럼 큰 마음먹고 비싼 옷 사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결국 아내는 입던 옷 골라 입고 외출을 했습니다.
설마 다음번에 또 이런 우연의 일치는 일어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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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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