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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주 주말에 정기산행을 떠났다. 중부지방 충청지역에서 전남 광양 백운산 까지는 멀고먼 여정이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산행기점인 선동마을 용문사까지는 4시간동안 관광버스로 이동했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오전 9시의 이른시간이라 산행시작 할 때는 찬바람이 소슬하게 불었지만 그래도 완연한 봄을 느낄수 있었다.

광양 백운산(해발 1,218m)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다. 주산인 백운산은 서쪽으로 도솔봉(1,053m), 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 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는곳이다.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돌며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은 백운산의 4대 계곡인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으로 흘러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 약수는 신경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약수제가 있는 초봄 경칩 무렵에는 약수음용을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백운산 자락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고로쇠 산지로 유명하며 뼈를 이롭게 한다는 골리수의 어원이 바로 백운산에서 나왔다고 한다. 백운사까지 숲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면 사실 알려지지 않은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림을 끼고 있다. 한라산만큼 다양한 식생이 존재한다. 900종이 넘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이기도 하다.
 


선동마을을 지나 동곡계곡을 따라 백운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도로에서 용문사와 백운사 이정표를 보고 오르게 된다. 산행들머리 좌측으로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면 대웅전과 요서채 한 동만 있는 작은 사찰인 용문사가 있다.


선동마을에서 백운사에 오르는 동곡 계곡은 백운산 4대 계곡의 하나로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어 길이가 10㎞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이른봄이라 계곡이 말라붙어 물소리를 듣기는 어렵고, 골이 깊은 계곡과 거리를 두고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서 백운사까지는 꼬박 1시간정도 지루하게 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동곡계곡에는 호남의 3대 학자라는 최산두가 공부했다는 학사대를 비롯해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등이 아름답다. 이처럼 백운사는 계곡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계곡물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찻물이며 산이 험하면서도 넉넉하고 포근하다. 백운사가 가까워지면 작은 계곡을 끼고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지루하고 힘겹게 오르게 된다.


산행들머리 용문사에서 백운사까지 1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호남정맥에서 뻗어 나와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백운산에 자리 잡은 백운사는 흰구름 사이로솟아난 천혜의 기도처로 보조국사와 구산스님이 수행하셨던 상백운암을 비롯 백운암 하백운암을 일컬어 말한다.


백운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고도가 더욱 높아지기 시작한다. 말라붙은 계곡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둥글둥글한 너덜바위만 앙상한 계곡을 끼고 너덜길을 오르게 된다.


백운사 뒷길로 시작된 지점부터는 삼국시대부터 고로쇠를 채취하기 시작했다는 천년전통의 고로쇠 채취지역이다. 계곡주변에 고로쇠나무에는 대부분 나무마다 링겔주사를 맞는 나무처럼 고무호스가 서로 연결되어 산을 뒤덮고 있다.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가파르게 고도가 높아지면서 고산지역에서 볼 수 있는 산죽들이 자라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백운사에서 1시간가량 오르면 백운산의 주 능선길을 만나게 되며, 평평하고 넓은 헬기장이 보인다.


핼기장에서 백운산정상까지는 약 700m로, 15분정도 걸리며, 백운산상봉에 등산객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백운산 정상까지 300미터를 앞두고 조망해보니 수십명의 등산객들이 정상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행들머리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2시간 20분정도 걸린다. 정상은 가파르고 거대한 바위군이 우뚝서 있고 아랫쪽 넓은 공간에는 등산객들이 오손도손 중식을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한재 방향으로는 바위군이 우뚝 솟아있는 신선대가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필수적으로 오르는 곳이다.


신선대 아래쪽에서 거대한 바위와 바위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문을 통하면 분명히 하늘나라 일것이다.


신선대는 거대한 바위군들이 밀집한 곳으로 가파른 철계단을 통해서 오르며, 정상에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신선대 정상에 올라 뒤돌아 조망해보면 백운산 상봉과 크고작은 암봉이 아름답게 조망되기도 한다.


백운산 신선대를 내려서면 한재로 가는길과 진틀마을로 하산하는 삼거리길을 만나게된다.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지 않고 한재를 지나서 진틀마을로 내려가면 1시간정도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일행들과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신선대에서 진틀마을로 내려가는길을 택했다. 신선대에서부터는 산죽이 광활하게 피어있는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서 꾸준히 하산을 하게된다.


신선대에서 약 30분정도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면, 진틀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는 신선대를 통해서 정상을 오를것인지, 곧바로 정상으로 향할것인지 삼거리에서 결정하는 곳이다.


진틀삼거리에서부터는 병암계곡을 좌측에 끼고 하산하게 된다. 하산길 주변에는 계곡의 위쪽에서 고로쇠 수액을 받아서 서로 연결시켜 마을까지 보내는 검정호스가 마치 통신케이블처럼 온 산에 가득 깔려있다.


진틀삼거리 부터는 좌측으로 병암계곡을 끼고 아직은 물은 없는 앙상한 바위돌 구경만 하면서 너덜길을 따라 하산한다.


진틀마을 산행날머리는 도로에서 연결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몇개의 가든이 있지만, 아직은 조용하기만 하다.


백운산의 전체적인 규모는 제법 크기 때문에 종주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대략 4개의 코스로 나누어 대부분 등산객들은 조건에 유리한 코스로 산행을 하게된다. 이날 우리 일행은 제2코스로 잡아서 12km의 거리를 5시간정도 여유있게 잡았지만,  조금 서둘면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등산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 제 1 코스 : 동동마을 → 백운산수련장 → 억불봉 → 백운산정상 → 진틀마을 (소요시간 : 6시간 30분, 16km)

- 제 2 코스 : 선동마을 → 백운사 → 상백운암 → 백운산정상 → 진틀마을 (소요시간 : 5시간, 12km)

- 제 3 코스 : 진틀마을 → 삼거리 → 백운산정상 → 신선대 → 삼거리 → 진틀마을 (소요시간 : 4시간, 10km)

- 제 4 코스 : 논실마을 → 한재 → 정상 → 삼거리 → 진틀마을 (소요시간 : 4시간 30분,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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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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