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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에 자리한 도고산(482m)은 북으로 아산만과 아산만 좌우의 내포 땅을 바라보며 서 있다. 마치 그 이름과 같이 도(道, 바른 길, 또는 근본)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하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여기 내포는 바다가 아산만으로 깊숙히 파고 들온 땅으로서 정상에 서면 북으로  예당평야와 멀리 천안시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해안의 초계와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지로 유명하다.

주봉인 본 국사봉에 봉수대가 서 있으며 서기 1390년(고려 공양왕 2년)6월에는 서해안에 침입한 왜구가 이곳에 진을 치고 약탈을 자행하자 고려의 장수 윤사덕과 유용생이 이끈 관군이 적 백여 급을 베고 포로가 된 남녀의 우마 두필을 취하여 돌아온 바 있다.1392년에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면서 고려조의 소부소감 김질에게 등극전의 성의로 개국원종공신에 책록하고 예조판서에 임명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이곳 도고산에서 은둔후에 두임금을 섬길수 없다하여 자호를 송암이라하고 절의를 지키다가 순절한 곳이다.

도고중학교 앞쪽에 작은 주차장에서 도고산 등산안내도와 유래를 읽어보고,
이런 의미를 새기면서 도고산에서 늦가을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정상을 향하여 출발해본다.

 산행기점은 주로 도고중학교 옆으로 주로 등산코스를 잡는다. 

 산행기점에서 뒤돌아보면 멀리 도고역을 지나가는 전철 고가다리가 길게보인다. 

 산행을 시작해서 조금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내려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도고저수지가 보인다. 

 늦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1월 마지막주 등산로에는 온통 참나무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정감있는 가을의 표현이다.

 비탈진 참나무 숲속에는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아 있어서 썰렁한 느낌이 든다.

 비탈진 급경사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구불구불한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있었다.

 약간 경사가진 곳에는 낙엽이 바람결에 날려서 수북하게 더욱 많이 쌓여있다.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산길은 온통 참나무 낙엽이 발목이 푹푹 빠지면서 바스락 거린다.

 멀리에 국사봉이 아련하게 보이는 능선길에는 길을 가로막은 바위들도 가끔있다.

 이곳이 국사봉이 국사정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방을 조망해본다.

 멀리 시골마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한눈에 조망되고 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보니 특별히 들어나는 상징은 없고
도고산의 유래에 대한 내용이 적힌 표지판이 있으나 글자가 선명하지 않아서 카메라에는 보이지도 않았다. 

 정상에 올라가서 심호흡 한번하고나서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데 어디로 갈것인가 결정을 한다.

이곳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시간대가 빨라서 그런지 등산로에서 거의 등산객들을 만나기 힘들었다.봄이면 등산로 초입부터 진달래가 만개하여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지만,늦가을 산행은 참나무 숲속에 수북하게 쌓인 참나무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고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면 또 작은 정상이 나타나고 몇번을 반복하는 사이에 온몸에는 땀이 흘어 내린다.
정상인가 싶더니 이번에는 비탈진 급경사로를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한참을 내려가니 또 급경사로의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오르고 내리는 사이에 숨소리 거칠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뚝뚝 가끔씩 손등으로 훔쳐내기도 한다.

국사봉에 꼭대기 국사정에서 올라가서 물한모금 꿀꺽꿀꺽 마시고 심호흡하면서,멀리까지 보이는 산하를 사방으로 조망해본다.국사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남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도고산 정상이 나타난다.해발이 높은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 하게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정상도착하니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모든 산행은 다 그렇지만 산마다 특색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이곳 도고산을 오르면서 올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1월 마지막주 산행은 참나무 숲속의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으며 마음껏 만추를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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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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