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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MTB동호회에 5월 두번째 정기라이딩은 충주와 제천이 입접한 천등산으로 떠났다. 라이딩을 떠나면서 좀 아쉬움이 있다면 회원들의 참석율이 너무 저조하여 좀 허접한 느낌이 들지만, 이런저런 사유를 이해하면서 이번에는 4명이 떠났다.

모두들 각자 스케즐들이 많다보니, 케리어가 장착된 산타페차주인 기획부장, 정총무, 회원2명, 이렇게 4명이 떠나다보니 산타페 한자리가 비었네^^ 한명이라도 더 참석해서 만석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암튼 새벽같이 출발해서 최종적으로 천안에서 6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했으니, 그대로 진행되었다. 천등산까지 이동중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목적지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은시간에 중원골프장입구에 도착했다.

라이딩 가는데 웬 골프장이냐구요? ㅎㅎ 중원골프장입구가 바로 느릅재 정상에 있거든요. 우리가 라이딩 기점은 바로 느릅재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주변에서 주차를 하고 라이딩 준비를 했다.

이번에 총책을 맡은 차부장이 지도를 꺼내서 보더니, 인등산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기에..... 인등산이나 천등산이나 등자가 들어간 산이니 일단 가보자! 인등산입구에서 인증샷을 한장 날리고 힘차게 출발~

출발하자마자 다운힐을 시원하게 하고나니 웬 경비초소가 보이고........ 이곳은 바로 주차장이였는데, 경비 한사람이 나오더니, 손사레를 친다. 여기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출입이 안되니, 돌아나가서 천등산이나 가라고.............ㅠㅠ

할수없이 다시 느릅재 꼭대기 중원골프장입구까지 올라와서는, 정총무가 차부장에게 "군대서 독도법도 안배웠냐"고 핀잔을 하면서 같이 지도를 보고 가는길을 연구를 하더니 드디어 입구를 찾았다.(반신반의 하면서.........)

느릅재에서 조금 내려서니 작은 진입로가 보이고 잠시후 다릿재방향의 표지판을 따라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다릿재로 오르는길은 원만한 경사도를 유지하고 룰룰랄라~ 시원한 숲길을 따라서 소풍모드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약 20분쯤 라이딩을 하다보니 천등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표지판에는 2.4km라로 되어있지만, 그냥무시하고 지나려다가 더우니까 복장을 다시 갖추고 가자고 해서 잠시 머물던곳 바로 이곳이 3시간 30분뒤에 다시 이곳으로 원점회귀 지점이 될줄이야......ㅠㅠ

다릿재까지는 업힐구간은 거뜬하게 넘어서 천등산임도 안내도를 만났다. 이곳에서 모두 사진을 한장씩 찍으면서 등산로를 유심히 바라보던 김모회원이 천등산정상까지는 0.7km니까 정상 인증샷이라도 날리고 가자고 제의를 하는데....

현위치에서 1코스 글자가 지워져 있는데, 8.7km도 아니고, 3.7km도 아니고, 0.7km라고 마음대로 상상을 하면서 천등산을 오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었는데, 시작부터 멜바로 시작해서 하산까지 멜바구간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그리고 천등산 등산로도 정상에서 3코스로 하산하려했는데, 왜 반대방향으로 내려왔는지..................ㅠㅠ

천등산 등산로는 처음부터 계단을 메고 올랐는데, 점점 고도가 높아지니 밧줄구간이 나온다. 자전거를 똑바로 메면 앞바퀴가 부딧치니 이번에는 거꾸로 메고 가기도 하고............

천등산 정상에 가자고 하더니 힘들다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급경사를 지나니 이번에는 좁은 숲속길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멜바도 맘대로 안되는데............

산중에 급경사면에 우뚝하게 새워놓은 목책계단길을 처다보니 정말 오르기가 겁난다..........ㅋㅋ

계단길에 올라가서 잠시 호흡조종을 하면서 내려다보니 올라온길이 정말 아득하기만 한데............

정상까지 0.7km라고 생각하고, 여까지 개고생하고 올라왔는데........표지판에는 정상까지 1.2km라고 써있으니..........이제는 다시 돌아 내려갈려해도 경사도가 심해서 내려갈 수 도 없으니, 이것이 바로 진퇴양난이라......... 어차피 이렇게된 이상 죽어도 정상까지는 고고씽이다.

갈수록 태산이란말이 바로 이곳이다. 사람도 오르기 힘들 바윗길은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서로 전달해가면서 오른다.

밧줄구간에서 한쪽 어깨에 자전거를 한손으로 잡고, 한손으로 밧줄을 당기면서, 쪼르르 흘러서 눈으로 들어가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닦아가면서........ 등산화도 아닌 바이크화는 미끌미끌! 이런걸 가지고 개고생??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어께에 메고 산속을 헤메는 이상한 사람들이지만..........그래도 모습은 당당한 표정을.........캬캬캬!

등산로에 낙옆은 발목까지 푹푹 빠져들고, 수단껏 정상까지 올라야 하는데......풀샥 자전거는 똥줄빠지겠다.........ㅋㅋ

1시간 30분만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 이상한 사람들의 당당한 모습들....... 좋게 표현하면 의지의 한국인, 자전거메고 천등산 오른 최초의 한국인들, 기네스북에 올라야할 인물들, 자전거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것이다.

내려가는길은 혹시 싱글길이라도 있을거라는 희망도 영원히 박살나고......처음부터 끝까지 멜바에 끌바라니 상상이 안간다. 하산로도 인적이 없는 등산로라 온통 거미줄에 얼굴이 걸리고, 낙엽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길로 내려온다.

3시간 30분동안 산속을 헤메다가, 오전에 잠시 쉬던곳으로 원점회귀하니 이제는 힘도 빠지고.......자전거도 힘들어 벌러덩 자빠지고....... 배도 고프고, 시원한 막걸리 생각이 절로나지만, 아서라! 바나나나 까먹어라!

오전내내 숲속에서 헤메다가 임도를 다시 내려왔으니, 이제부터 라이딩을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나섰지만....... 힘이 빠져서 작은 업힐구간도 점점 힘들어지고, 가야할길은 아득히 멀리만한데..............

모처럼 자갈길 다운힐구간 만나서 시원하게 달려보려고하니, 수십년묵은 소나무가 벌러덩 자빠져서 길을 막으니.........

천등산 임도길 5번째 업힐구간을 통과하는 차부장의 모습에는 지친 모습이 력력히 느껴진다. 천등산 업힐구간은 자갈길이 움푹움푹 파여서 30단기어로 오르다보면 가끔씩 뒷바퀴가 스벨까지 하니까 환장하것네^^

천등산 임도에 또 다시 업힐구간이 나올까 무서워진다. 식수는 고갈된지 오래되었고, 배낭속에 비상식량도 완전히 바닥났으니, 무조건 하산하자~ 하지만 도덕삼거리에서 도덕마을까지 돌밭 다운힐구간은 티탄자전거 다 부서지는줄 알았다.

마을에 내려와서 우선 시원한걸 마시고 싶어서 구멍가게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찾고......... 네비에 느릅재까지 1.8km라는 말에 희망이 생겼지만, 느릅재 업힐구간서 남은 체력을 완전히 소진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땅 바닥에 주져 앉는다.

라이딩이 끝난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으니, 갈증도 나고 허기도 지고........ 먹고 싶은것이 너무너무 많지만, 일단 천등산 맛집인 집두부집으로 달려가자마자, 찾는것은 시원한 냉수, "시원한 냉막걸리부터 주세요"를 외친다.

식당에 들어서서 최우선으로 막걸리에 얼음을 띄워 달라고 하면서 주문하고나서......천등산맛집 집두부 한접시를 안주삼아 순식간에 벌컥벌컥 한독을 다비우고.........여기 막걸리 한독 추가요. 캬아! 시원하다. 바로 이맛이야^^

그리고 갈증이 조금 풀리자, 뽀끌뽀끌 끓는 두부전골에 점심을 먹고나서 배가 빵빵하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다. 말랑말랑한 집두부에 콩나물과 각종 해물이 들어간 두부전골 한냄비는 허기진 우리들에게는 최고의 별미로 기억될것이다.

이날 천등산임도 라이딩에서 경로이탈이 없었으면, 끔끔하게 천등산임도 라이딩을 마치고, 충주호방향으로 이동해서 싱싱한 송어회까지 먹고 오자고 아침부터 침을 삼켰는데..... 한가지 큰 추억을 남기기 위해 송어회를 포기한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남다른 천등산 체험은 참석자들의 가슴속에, 그리고 후세에도 길이 남을 역사로 기록될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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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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