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살아가면서 취미생활도 환경에 따라 점차 바뀌나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주말에 시간만 허용되면, 매년 해외산행과 전국에 크고작은 산은 열심히 종주하고 다니면서 성취감을 만끽하고 다녔다. 하지만 올들어서 MTB자전거와 점차 가까워 지면서 늘 주말이면 라이딩을 나가던지 아니면 산을 오르되 등산이 아닌 MTB자전거와 함께라는것이 다른점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마련이다. 과연 내 체력이 어느정도일까? 장거리 라이딩을 나가면 남들처럼 280대회도 가능할까?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침 고향집 행사에 참여해야 할 일이 생겼다. 마침 아직까지 많이 덥지 않은 5월 하순이기 때문에 용기를내서 고향길 180km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산악용 타이어 2.1은 접지면적이 넓어서 장거리라이딩이 힘들기 때문에  로드용타이어 1.5로 교환했더니 훨씬 날렵하게 보인다. 장거리 라이딩이니만치 체력전에 대비해서 충분한 비상식량과 식수를 준비하고,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를 이용하기 위해 아침 5시에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출발했다.

아산에서 05시에 출발해서 45번국도로 평택까지가서, 동서로 횡단하는 38번국도로, 안성과 장호원, 제천, 평창방향으로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충무교를 건너서 45번 국도를타고 어르목터널을 통과하니, 성환으로 빠지는 70번 지방도 이정표가 보인다. 애당초 45번국도로 계획했으나 교통량이 적은 지방도가 편하다는 생각에 70번 지방도로 들어섰다.

아산에서 출발해서 45번국도와 70번 지방도를 통해서 성환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간정도 였는데, 1번국도와 겹치는 부근에서 길을 잃고 스마트폰을 꺼내서 지도를 확인했다. 1번국도 성환읍사무소 앞에서 오른쪽 작은 골목길을 지름길로 들어서서 계속 달리자 작은 저수지 주변에서 70번 지방도를 만날수 있었다.(약1km단축) 
 

성환에서 70번 지방도를 따라서 40분정도 달리다 보니 도로변에 쉼터정자각이 보여서 쉬어가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마음에 여유가 넉넉하니 지나가는 사람한테 인사말도 건네고,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부탁도 하고..............

갈전리에서 휴식을 취할때 안성까지는 자전거로 15분이면 갈것라는데.........얼마후 안성 이정표가 보이고, 안성외곽의 삼거리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38번국도 장호원길이 나온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진만 한장찍고 출발했다.

갈전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꼬박 한시간정도 라이딩을 했더니,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라, 휴게소 간판을 보고 들어갔더니 페업한 휴게소넹........ㅠㅠ.  어쩔 수 없이 아무도 없는 휴게소에서 혼자 자세를 잡고 사진한장 찍어보는 여유도 가져본다.

쓸쓸한 휴게소 기둥에 자전거를 세우고 가방에서 비상식량을 꺼내들고 계단길에 앉아서 여유있게 에너지를 보충했다. 어쩌면 이처럼 아무도 없는곳에서 간식을 먹는 자체도 혼자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번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속해서 38번국도의 노견을 타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1시간쯤 지나자 휴식을 취할 시간이 되어간다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번에 휴식을 취한곳은 동일죽휴게소 옆 소공원에서 혼자서 휴식을 취했다.

작은 공원에는 그늘을 지워주는 작은 정자각이 있고, 몇개의 벤취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그래도 혼자 떠나는 여행자에게는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셈이다.

동일죽휴게소에서 장호원까지는 30분정도 달리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38번국도 외곽도로다. 중간지점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만 언른 한장찍고 곧바로 출발한다.(갈길이 멀기만 하니..........)

장호원을 지나서 30분정도 달리니 충주시 앙성면으로 진입되는 고갯길은 왜그리 높기만 한지, 점점 속도가 떨어지는 업힐코스다. 고갯마루에 주유소와 휴게소가 보이자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짧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더워더워~)

38번 국도는 비교적 노견이 넓어서 노견으로 자전거가 달리기에 지장은 별로 없지만,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소음이 만만치 않다. 앙성고개를 넘어서 옛길이 보이기에 마을길로 달리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충주시 산척면지역에 들어섰지만 휴게소도 안보이고 결국 산척면사무소 공원으로 들어가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산척에서는 다릿재를 앞두고 오르막길 업힐코스는 거의 30분정도 연속되고, 다리는 후덜덜...... 다릿재터널이 눈앞에 보인다. 그래도 다릿재터널은 편도 3차선이고 직선터널이라 조금 안심은된다. 1500m 길이의 터널입구에서 부착한 모든 조명들과 비상들을 켜고 터널로 진입했다.터널에 노견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밖에 노견이 없었다.

그러나 직선터널에 3차선이기 때문에 교통에 방해될 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3차선 중앙으로 최고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만일 차선 끝쪽으로 비켜주다보면 옆으로 달리는 차에 스치면 오히려 사고가 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터널은 소음이 장난아니다. 통과시간은 5분정도지만 조명도 어두침침한데, 반사음에 굉음까지 완전 공포분위기를 느낀다.

다릿재터널을 무사히 통과해서 한참 내리막길을 달리다보면, 또 갑자기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바로 두번째 난코스인 박달재코스는 기어를 낮추니 속도가 점점 떨어진다. 박달령휴게소까지 30분정도 라이딩을 하고나니 다리가 후덜덜하고 땀방울이 떨어진다. 일단 박달령휴게소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휴게소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고, 불필요한 무게는 배출을 하고.........다음 코스는 박달재터널인데 어찌 할것인가? 박달재터널은 길이가 1900미터이고 터널이 곡선형이며 2차선이라서 통과하려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비교적 원할한 다릿재터널도 공포분위기를 느꼈는데...........(휴게소에서 트럭이라도 보이면 태워달라고 하려니 보이지도 않고........)

일단 박달재터널과 박달재옛길의 삼거리에 들어서서 갈등을 했다. 터널쪽으로 500미터쯤 올라가면 터널관리소가 있다는데, 부탁을 해볼까? 아니면 옛길로 2.5km 업힐코스를 칠것인가 갈등하다가, 박달재옛길로 들어섰다.
 

아직까지 체력은 남았으니 힘좀 더쓰지 뭐....... 그러나 예상밖에 박달재옛길은 경사도가 원만해서 20분도 안걸리고 정상에 올라섰다. 박달재정상에 올라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이는것이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전설탑이 오른쪽에 보인다.

입구에 왼편으로는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박달재휴게소 간판이 보이고, 그 주변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두루두루 한참동안 돌아 보면서 마음에 여유를 가질 기회가 제공된셈이다.

박달재정상에 올라서면 제일 먼저 들리는것은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으니.......... "울고넘는 박달재" 가 하루종일 흘러나온다. 박달재전설탑 바로 옆에는 박달재노래비도 서있으니, 인증샷으로 부탁해서 한장 찍어본다.

박달재는 터널이 생긴이후 휴게소가 문을 닫을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몇년만에 올라와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조각공원 목각공원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한참동안 돌아보았다.

박달재정상에서 보이는것은 바로 이건물이다. 아래층에 서원휴게소는 대부분 관광객들에게 인상적일것이다. 운동장같은 드넓은 공간 한쪽에 수십년동안 존재하면서 박달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낮설지 않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서원휴게소가 더욱 인상적인것은 바로 상가 앞쪽에 박달재도령과 금봉낭장의 전설을 토대로 조각한 목각인형들이 즐비하게 서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점의 목각작품은 남녀의 성을 묘사해서 남녀가 같이 보기에 민망스러운것도 있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는 옛말이 있듯이 박달재 오른김에 주변의 목각공원등을 돌아보면서 박달재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박달재는 내려간다. 다운힐코스는 정말 속이 뻥 뚤릴정도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니 5분도 안되어서 끝지점이 보인다.(박달재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박달재를 내려서서 다시 38번 국도의 노견을 타고 제천시 봉양지역을 지나서 이번에는 강원도 평창으로 이어지는 82번 지방도를 찾아가기 위해 제천 바이오벨리와 의림지 방면으로 들어서니 교통량이 거의 없다. 그러나 82번 지방도는 산악지역이라 유별나게 고갯길이 많다. 평소에 자동차로 달리면서 느끼지 못했는데, 오르막길은 왜그리 높기만한지.........

제천 봉양에서 40km정도의 거리를 지방도로 라이딩을 하면서 교통량은 거의 없지만 도로폭이 좁고 노견이 없는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도로에 노견이 없다보니 자동차들은 거의 반대차선을 물리고 피해간다. 그리고 5개의 업힐코스를 통과하면서 남은 체력을 거의 소진할때쯤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물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지만.......)

박달재가 높은줄 알았는데, 직접 라이딩을 해보니 82번 지방도의 업힐코스가 박달재보다 더 힘들다는것을 실감하게된다. 하지만 고향집 동네의 이정표가 보이면서, 눈에 익은 도로를 달릴면서, 나자신은 180km 거리를 완주했다는 희열과 성취감에 가득차 있다. 면소재지를 통과할때 우연히 학교친구를 만났는데, 대뜸 하는말이 "너 미쳤냐?" "그래 미쳤다"....ㅋㅋㅋ

※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들보다 특별한 행동을하는 사람은 미친놈으로 오해받기도 한다.....ㅋㅋㅋ

라이딩거리 : 180km
라이딩시간 : 7시간
총소요시간 : 9시간(휴식포함)
라이딩속도 : 최저속도 10km, 최고속도 71km, 평균속도 26km
에너지공급 : 생수 5병, 바나나 3개, 오이1개, 계란3개, 초콜릿 2개, 미니꿀호떡 5개,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