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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조금 큰 산을 오르기 위해 새벽같이 설치고 나섰다. 그동안 시간만 허용되면 전국의 크고작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것이 생활화 되었었는데, 취미생활의 변화가 생기면서 달라진것은 산을 오르되 MTB로 오르게 된다. MTB 산행은 나름대로 색다른 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과감하게 MTB를 집에두고 오직 두발로 등산을 했다.

여름산행은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주로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원하는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몇시간씩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새벽 4시전에 일어나서 준비하게된다. 이날도 새벽4시 조금 넘은 시간에 준비하고 5시 정각에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안성나들목으로 나왔다.


덕유산하면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에 떠올리는곳은 무주구천동 계곡이지만 혼잡한곳을 피하고 조용한 산행을 하기위해 안성매표소로 진입하기로 했다. 안성나들목을 빠져나와 우선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안성면소재지를 들어갔지만, 아침밥을 하는곳이 거의 없어서 자그마한 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간단하게 식사를하고 안성매표소로 갔다.

산행방향은 안성매표소에서 시작해서 - 동업령 - 송계삼거리 - 중봉 - 향적봉을 오르기로 했다. 거리상으로 보면 기점에서 동업령까지 4.5km, 동업령에서 향적봉까지 4.3km로, 8.8km니까 왕복으로 약 18km된다. 산행시간은 왕복 6시간정도 소요되며, 자가용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정상에서 다시 원점회귀 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성탐방소을 지나서 조금 오르면 울창하고 시원스런 숲길이 이어지며, 맑은물이 흘러내리는 칠연계곡을 좌측에 끼고 오르기 때문에 여름산행에서도 시원함을 더해준다.

산행기점에서 1.2km 지점에서 삼거리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좌측에는 우리의 목적지인 동업령 방향이고, 우측으로는 300미터 지점에 칠연폭포가 있다고 한다. 칠연폭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칠연폭포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이 거의 말라있는 상태라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안성탐방소에서 동업령까지 오르는길은 칠연계곡을 좌측에 끼고 오르다보면, 어느사이 물줄기가 보이지않고 숲속길이 이어진다. 동업령 정상이 가까워지면 울창한 숲은 어디로 가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 쪼이는 지점이다. 동업령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는 남덕유산이고, 우리의 방향은 좌측의 향적봉 방향이다.

동업령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사방을 조망해보는 여유를 갖는다. 사진에 보이는 시원스런 길은 삿갓봉과 남덕유산 방향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동업령에서 향적봉으로 진입하는길은 한참동안 능선길이 이어지며, 숲이 울창하지 않아서 햇빛에 많이 노출된다.

동업령에서 향적봉 방향을 바라보면 크고작은 산들이 겹겹이 보이나 가파르게 솟아 있는 산은 보이지 않는다.

송계삼거리까지 오르는길도 여전히 능선길처럼 이어지나 꾸준히 오르막길이며, 숲이 울창하지 않아 햇빛에 노출된다.

송계삼거리에서 진행방향을 조망해보면, 앞쪽에 보이는산이 중봉이고 뒤쪽에 보이는산이 목적지인 향적봉이다.

중봉이 가까워 질수록 능선길 주변에는 철쭉나무가 우거져 있고, 이제는 거의 꽃이 지고 일부만 남아 있었다.

중봉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가파른 길이 나오며, 구비구비 목책에 밧줄구간으로 경사면 바닥은 통나무계단길이다.

따가운 여름햇빛을 머리에 그대로 이고 힘겹게 올랐지만, 어느덧 중봉삼거리에 도착해서 사방을 조망해본다.

중봉 정상에서는 마을이 아득하게 조망되고 큰저수지도 보이며, 정상주변에는 원추리 군락지로 유명하게 알려져있다.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는 원추리군락 뿐만 아니라,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있어서 볼거리가 많다.

주목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더니, 주목나무 고사목들이 등산로주변에 온통 산재되어 있다.

등산로 주변에서 아담한 모양의 주목나무를 만나면 등산객들의 포토죤이기 때문에 가는곳마다 혼잡하기만 하다.

이제 눈앞에 보이는곳이 향적봉 정상으로 원색의 등산복 차림에 수백명의 등산객들이 북적대는 모습이 조망된다.

향적봉을 300미터 앞두고 아늑한곳에 향적봉대피소가 자리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등산객들로 혼잡하다.

향적봉 정상을 오르면 바닥에 깔아놓은 바위돌과 앞쪽으로 보이는 큰바위, 그리고 돌탑과 표지석이 시야에 들어온다.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백련사와 무주리조트방향에서 콘도라를 이용해서 올라온 등산객들도 많아서, 수백명이 북적대기 때문에 무척이나 혼잡하다.

덕유산 향적봉 해발1,614미터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바로 옆에는 특징있게 생긴 표지석이있다. 등산객들 대부분은 표지판보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때문에 수십명이 몰려있다. 사진 한번 찍으려면 보통 10분이상 기다렸다가 언른 한장찍고 나와야한다.
 

덕유산 향적봉이 해발 1,614미터로 이주변에서는 최고봉이다보니, 사방으로 아주 멀리까지 크고 작은 산들까지 조망된다.

향적봉 반대쪽으로 내려다보면 저만치 아래쪽으로 콘도라 승강장과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오는 임도가 조망된다.

이날 산행은 안성탐방소 - 동업령 - 송계삼거리 - 중봉 - 향적봉까지 3시간만에 올랐으나, 혼잡한 향적봉정상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향적봉대피소에서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보니 1시간정도 더 소요되었다. 향적봉에서 되돌아 나오는 하산길은 말그대로 하산이니만치 점차 고도를 내려가기 때문에 많은 체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3시간정도 계속해서 하산을 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다리가 휘청거려 자칫 발목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조심 하산한다. 등산을 시작할때는 산길을 오르느리고 땀방울을 뚝뚝 흘려가면서 힘겹게 올랐으니, 하산길은 편할줄 알았는데 온통 바위 너덜지대와 계단길은 무릅에 충격이 전해와서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날 산행은 중식을 준비하지 않고 하산후 식당에서 먹으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고 날씨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하산후 서둘러 이동을 하기로하고, 무주에 장터국밥이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주반딧불장터를 찾아가서 장터국밥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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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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