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아빠의 입장은 이렇다.

필자는 신세대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빠다.여기 포스팅 하는글은 아들을 군대 보내고 눈시울 적시며 걱정하는 아내의 심정을 보고 느낀대로 적어 보았다.그럼, 엄마는 아들 군대 보내면서 이렇게 까지 걱정을 하는데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으냐고 반문 할수도 있겠지요.하지만 필자는 이미 28년전 강원도 인제 원통의 첩첩 산골에서 군생활 하면서, 혹독한 훈련과 열악한 환경에서 때때로 고참병의 모진 구타까지 당해가며 군생활을 체험한 사람이다. 돌이켜 보면 남자는 군대가서 고생이 되더라도 한번쯤 단체생활을 체험함으로서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나 에게는 군생활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니 담담한 아빠의 심정은 여기에 표현하지 않기로 한다.

 엄마의 입장은 이렇다.

스므살이 넘은 아들이지만 애지중지 아직도 어린아이 처럼 생각한다.아들이 군입대 할때가 차츰 닥아오니 걱정이 늘어진다. 여름에는 더위 많이 타고, 겨울에는 추위 많이 타는데, 어떻게 군생활을 할수있을까? 먹는 것도 제 입맛에 맞는 참치, 피자,햄 등등........... 이런 것만 좋아하는데 군대가면 밥은 제대로 먹을수 있을까?매일 컴퓨터 게임만 하던 녀석이 훈련인들 제대로 받을수 있을까? 병영생활 방송프로만 봐도 우리 아들은 저렇게 할수 있을까? 온통 걱정을 하면서 아직도 어린아이 처럼 생각한다. 그 나이면 누구나 충분히 군생활 할수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도 전혀 믿음이 안가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입영 영장을 받은 아들은?

말로만 듣던 군생활이 현실로 차츰 닥아오는 순간이다.처음에는 군생활 어떻게든 편하게 해보려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던 아들이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아빠에게 들은 경험담으로 용기를 얻었는지,친구와 함께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동반입대를 신청했다고 한다.이제 입영일자는 한달쯤 남았으니 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날짜를 기다리면서,그때부터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한다.컴퓨터 온라인 게임으로 밤새워 놀다가 새벽에 잠들어서 한나절 잠을자고,일어나서 외출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밤 늦게까지 다니다가 새벽에 잠자고 하니까 아내의 마음 인들 편하겠는가?

 아들은 입영 전날 까지도....

군대가기 전에 자유롭게 할짓 다해보겠는다는 식으로 밖으로 나돌다가,직장 다니는 엄마 얼굴은 며칠 보지도 못하고, 이제 남은 날짜는 하루 남았다. 3일전부터 시간내서 같이 외식이라도 하자고 아내가 말하지만 아들은 자기관리가 더 바빴는지 스케줄이 줄줄이 있서서 시간내기 힘들다고 한다.그나마 입영 전일에는 시간을 내겠다고 하던 아들을 위해서,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이나 준비해 놓고 있었지만 한술 뜨는둥 마는둥 하다가 친구에게 전화오자 달려 나간다.또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한것이다.

 입영 당일 아침의 분위기

늦은밤 귀가한 아들녀석이 아직도 잠자고 있다.아내는 애초로웠던지 10분이라도 더 잘수 있도록 배려하고, 이것저것 아들이 먹을수 있도록 식탁에 차려 놓고 깨운다.눈 비비고 일어난 아들이 밥이 넘어 갈리가 없다. 며칠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고 돌아 다니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목소리가 컹컹 소리를 내면서 기침까지 하면서 차려준 아침밥은 한숫갈 먹는둥 마는둥 하니 아내는 무척이나 마음 아파한다.

 군부대 입소장의 표정

입소장에 도착하니 이미 주변에는 아들 배웅 나온 가족들로 북적대고 있었다.이제 헤어질 시간은 차츰 다가오자 초조해서 아내는 연신 시계를 들여다 본다.아들은 아직도 사회에 미련이 남았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고 있다.입소행사가 간단하게 끝나고 "가족들과 장정들을 분리하겠읍니다.장정들은 앞으로 나오세요." 이제는 정말 헤어지는 인사를 할 시간이다. 아내는 아들을 포옹하면서 눈시울이 젖기 시작한다.장정들을 인솔해가는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처다보고 있느라고 자리를 뜨지 못한다.돌아서서 부대를 나오면서 눈시울 적시며 주루루 흘러 내리는 눈물을 연신 손등으로 훔쳐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아내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위로하면 할수록 아내의 눈가에는 말없이 눈물이 흐른다.집에 돌아 오는길 달리는 차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면서 침묵의 시간을 갇는다.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집에 도착해서 아들이 머물던 방안을 들여다보고 널려있는 물건들을 치우고 침대에 이불과 베게를 가지런이 놓고 옷장정리를 한 뒤에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가 보고 눈시울 적시면서 나온다. 방이라도 아들이 방에서 엄마하고 나올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며칠을 눈시울 적시는 모습이 측은 하기만하다.

 훈련소에서 보내온 소포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아들의 옷가지를 포장한 소포가 도착했다.언른 뜯어서 확인해본다. 옷가지며 신발 그리고 간단하게 쓴 편지가 보인다. 바쁘게 쓴것처럼 글자가 엉망인 간단한 편지에는 "엄마, 아빠 군대 생활 열심히 할께요.""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 편지를 읽으면서 아내가 이번에는 소리내어 울기시작한다.

 훈련 끝나고 자대 배치후

어느덧 아들이 군 생활한지 6주가 지났다. 어느날 수신자 부담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분명 아들 목소리였다. "아들이다"  말했더니 아내는 순간적으로 전화기를 빼았는다.궁금한것도 많고 할말도 많은데 제한시간은 3분이란다. 잭각잭각 초시간은 흘러 가고 아내의 말소리는 빨라진다.전화가 끝나고 한참동안 전화기만 바라본다.그래도 훈련 잘받고 자대배치 받았다니 고마운 마음에 아내는 또 한번 눈시울 적신다.

  자대생활 적응기간

아들은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이면 특별한 훈련등이 없으면 전화를 한다.그래도 자대생활이니까 전화하는 시간만은 마음에 여유가 있는가보다.하고 싶은 말 다하고 궁금한 얘기를 나눌수 있으니 아내의 마음은 거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그러나 아들 보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 일것이다.자대 배치후 한달은 있어야 면회가 허용된다고 한다. 한달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주말에 면회일자 잡아놓고 아들에게 뭐가 먹고 싶으냐 물어본다.삼겹살,피자,통닭,김밥,과일........먹고 싶은것도 많겠지.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에 가득 담아와서 밤 늦게 까지 면회갈 준비를 한다.

  아들을 상봉하면서.....

거의 3개월동안 아들 군대 보내 놓고 늘 걱정만 하던 아내는 면회일 전날에 밤새 뒤척이면서 잠못이룬다.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 챙겨서 3시간을 달려간다. 이날 면회시간은 오후 1시까지 시간에 맞추어 위병소에 도착하였다.면회를 신청하고 30분쯤 지나자 창밖으로 뛰어 나오는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아내는 언른 밖으로  나가서 와락 끌어 안고서 눈시울을 적신다.오랫만에 만났으니 할말도 많다.이것저것 펴놓고 천천히 많이 먹어한다.그래도 건강하고 씩씩해 보이며 이것거것 잘먹는 아들의 모습만 보아도 기특하기만한지 환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만 보고있다.주어진 시간은 4시 30분까지인데 어느새 흘러갔는지 3시간이 짧기만하다.

 면회를 마치고 나서.......

아들이 근무하는 군부대는 아주 시설이 열악한 환경이였다.마치 1960년대 군막사 같이 허름한 PX 옆에 준비한 면회실의 테이블에서만 식사를 할수 있는 공간이 한정이였다.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자녀들 면회 다녀온 사람들에게 얘기 들어보니 최신 시설에다 취사장까지 있어서 따듯한 음식을 아들에게 먹였다는 얘기만 듣고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준비해간 삼겹살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 부대장이 유별난 사람인지 내무반에 음식 반입을 절대 허용하지 않아 준비해간 음식도 보내지 못하고, 용돈도 2만원 이상 소지 못하게 하여 용돈2만원만 주머니에 넣어 주고 돌아왔다.물론 부조리와 비리를 없애기 위한 부대장 방침은 좋지만, 엄마의 마음은 아들을 위해서 더 베풀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돌아온다. 래도 오랬만에 아들과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대화를 하면서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고 나서야 다소 마음이 놓이는 표정이다. 아들 녀석도 "군생활 할만해요." 재미 있어요." 이말에 아내의 그동안 아픈 마음은 눈 녹듯이 사라지는듯 하다.

눈물이여 안녕히~~

돌아오는 길에 넌즈시 아내에게 물어봤지요. "오늘은 왜? 헤어질때 안 울었지?" 물었더니 시침을 뚝 떼면서 하는말이 "언제 내가 울었다고 그래" 하면서 겸연 쩍어 하는것이다.이렇게 3개월동안 아내의 눈물은 아들을 만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다.아들 군대 보내 놓고 이렇게 울면서 마음 고심하는 엄마들이여! 그리고 이제 아들이 군입대 대기중인 엄마들이여! 첫 면회 할수 있는 그날까지 길다면 길지만 3개월 정도만 꾸욱 참고 기다려 보세요. 아들 상봉과 함께 눈물 짓던 날들은 추억속으로 사라질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것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유정 2009.11.10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월 27일 아들을 군에 보내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있는 엄마랍니다...
    이글 읽으면서 또 휴지를 여러장 적셨네요
    군에간 아들도 어른으로 훌쩍 성장해서 돌아오겠지만
    집에서 속끓이는 엄마도 그만큼 더 어른이 될듯^^;
    요즘은 길거리에 다니는 아들또래 애들만 봐도
    안스러운마음입니다 저넘들도 곧...하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