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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모두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몇달전부터 우리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경기 침체된 분위기를 완연하게 느낄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 생활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 매체를 통하여 전혀 그럴리가 없다고 발뺌하는 정부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우리의 주변 사람들은 언론매체는 하나도 못 믿겠다며 불신하는 이유중에 하나이다.민심은 천심이라고 경기를 느껴 보려면 시장에 나가서 한푼이라도 벌려고 애쓰는 서민들의 모습을 보면 알수있다.주변에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주로 대화를 하다 보면 하나 같이 밥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모습을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곤 하였다.

 필자도 평범한 회사원으로 매월 받는 급여로 살아가지만, 나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현실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서민이다. 아내 역시 대학 다니던 두 자녀들 학비를 보태 보려고 시작한 직장생활이 어언 7년이다.40대 초반에 중소기업에 취직하여 최저 임금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면서 돈을 벌수 있다는 만족감 하나 만으로 잔업에 휴일근무까지 일을하며 한달에 100여만원 정도 벌었으니 그나마 두 자녀들 대학 보내고 마칠때까지 기여한 공이 크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파김치 처럼 축 처져서 퇴근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내는 이정도면 견딜수 있다고 하면서 일찍자고 아침이면 활력이 생겨서 출근을 한다.

돈은 적어도 일할수만 있다면 끝까지 한 직장에 다닐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직장생활이 40대 초반에 입사하여 40대 중반을 넘어 40대 후반으로 치닫게 되었다.회사에 다니면서도 어려움도 가끔 있었다.지난해에는 일거리가 떨어져서 공장이 휴업을 하면서 아내는 3개월 집에서 쉬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다른 회사라도 옮겨 보려고 아침 일찍 나가서 교차로, 벼룩시장, 등등 정보신문들을 한아름 안고 들어와서 구인란을 모조리 찾아 보지만 조건이 맞는 직장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보이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면 몇살 입니까? 나이가 많아서........... 다른 곳에 전화하면 또 나이가 많아서.......이렇게 며칠을 반복하다 보니까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수 밖에 없다.어느날 구인란을 보고서 전화를 했다가..........나이가 많아서.....그 한마디가 아내에게는 강한 충격을 받은 가보다.그래도 처음에 회사들어 갈때는 40대 초반이라서 별다른 무리 없이 취직이 되었지만, 그동안 새월이 흘러 나이 먹은것은 생각도 않고 있다가, 40대 후반이라고 나이 많아 취직도 안 된다니 혼자만이 끙끙 앓으면서 우울해 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아내가 나이가 많아서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자책하며 우울증이 생겨서 이불을 쓰고 몸져 누워 버렸다.하루종일 말 한마디도 않고 불러도 대답없고 밥한술 안먹고 하루 이틀이 지나도 호전이 되질 않았다.어떻게 해서라도 설득을 해보려고 해도 아무말도 하기 싫다고 뿌리치니 이건 도대체 대책이 서지 않았다.할수 없이 가까이 지내는 이웃의 아내 친구와 형수들에게 자세한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 했었다.이렇게 해서 이웃분들이 찾아와서 현관문 두들기면 설득하여 4일만에 우울증에서 살려낸 기억이 생생하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던 분위기가 남의 일은 아니었다.그러던 지난달 급기야 아내가 다니던 회사도 납품할 오더를 못받아 감원 사태가 벌어지고 남아 있는 몇명도 할일 없이 공장을 지키다가 견디다 못한 아내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두고 말았다.정말 시원 섭섭 하다고나 할까? 그동안 7년이란 세월을 함께 했던 직장을 사직하고 눈물을 머금고 돌아온 아내를 위로했다."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까 이제는 취미 생활이나 하면서 쉬도록해" 이렇게 말했지만, 매일 같이 하던 일을 안하니 마음이허전한지 3일도 못견디고 우왕좌왕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내를 처다보니 지난해 우울증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었던 악몽같은 기억이 떠올랐다.이렇다가 혹시 또~ 하는 불안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한가지 대안을 떠올렸다.가정과 공장생활의 단순한 생활만 해왔던 내성적인 성격이라 새로운 안목을 넓히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미리 선수처서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그동안 직장 다니느라고 쉬지도 못했는데 이제 자유롭게 모든걸 잊고 며칠동안 조용히 여행이라도 떠나 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그래도 쾌히 승락해 주는 아내가 정말 고마웠다.

그동안의 쌓였던 스트레스며 일하면서 육체적인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서 모든 것을 잊고, 미지의 땅으로 발길 닿는데로 다니면서, 새로운 안목을 넓히며 세상이 이렇게 넓고 크다는 것을 깨우치기는 여행이 최고인것 같다.그렇게 시작된 가을 여행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정처 없이 떠나서 일주일간의 여행을 하면서 돈도 많이 썼지만,돈이야 적게 벌면 적은데로 아껴쓰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자칫 인생의 진로를 그릇된 방향으로 바꿀수 있기 때문에,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내의 우울증을 막을수 있었던 최선책이 여행이 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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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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