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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여행 2일차 일정을 진행하면서 이번에는 소록대교를 건너서 소록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소록도는 사슴의 형상을 하고있는 작은섬으로 우리 근대사에 한센인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곳으로, 아직 700여명의 한센인들이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는 작은섬이다. 그리고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섬으로 알려져있다.

 

여행객들에게 알려진곳이 소록도의 중앙공원이라서 네비게이션에 중앙공원을 검색하고 목적지를 설정했다. 안내에 따라 소록대교 끝지점 소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니 곧 바로 진입로가 나왔다. 하지만 100미터쯤 내려가니 로터리에서 교통통제를 하고있다. 마을의 차량이 아니라면 모두 우회전하여 주차장에 무조건 주차를하고 걸어야했다.

 

 

네비게이션에는 목적지인 중앙공원이 아직 1.4km 남았는데, 교통통제를하니 이곳에 주차를 해야했다.

주차를 마치고 안내판의 이정표를 참조해서 보행산책로로 들어섰다.

우측도로쪽에는 소록도 우체국이 보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통제구역이였다.

안쪽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이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는데 통제구역이라 그냥 패스해야했다.

 

 

중앙공원으로 들어가는 보행통로는 해변가 노송이 울창한 숲속으로 개설된 테크길을 따라서 걷는다.

겨울날씨라서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눌러쓰고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아마도 하절기 같으면 풍경을 감상하면서 샤방샤방 산책삼아 걸어도 괜찮은길이다.

 

 

중앙공원 입구쪽 좌측으로 보이는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일본 총독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 소록도병원은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이었다.

그리고 소록도 병원 맞은편에는 애환의 추모비가있다.

이 추모비는 해방 바로 몇 달전쯤 자치권을 요구하던 대표자 84명이 처참하게 학살된후 매몰되었으며,

56년이 지난 2001년에 유해발굴작업을 하여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새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중앙공원에 올라가기 전 우측으로 보이는 붉은색 벽돌담장과 벽돌집이 몇동 보인다.

이곳은 과거 일본인들에 의해 한센인들이 자유권을 빼았기고 억압받았던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는곳이다.

붉은색 벽돌담장 안쪽에 있는 감금실과 바로 아랫쪽에 검시실이 공개되고 있다.

 

 

육중한 붉은 벽돌담장으로 둘러쳐진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색 벽돌집이 있다.

남북으로 두개의 건물이 H자 형태로 연결되어있으며, 탈출을 하지못하도록 방마다 철창이 설치되어있다.

그리고 각 방마다 용변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한 형무소와 유사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처럼 감금실은 한센병 환자들을 감금하던 일본강점기 인권탄압의 상징물을 아직까지 보존하고있었다.

 

 

검시실은 일명 해부실로도 불리며, 내부에는 두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넓은공간은 사망환자를 부검장으로 사용하던곳이며, 안쪽에는 검시전 사망환자 부검을 대기장소다.

그리고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감금하고 이곳에서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도 했다고 한다.

이 검시실 앞에는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시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중앙공원으로 올라가는 좌측의 언덕배기에는 소록도 생활자료관이 있다.

이곳은 소록도병원의 역사와 환자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갖가지 자료가 전시된 생활자료관이다.

전시관 안쪽에는 많은 자료가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관람객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

 

 

소록도 자료관은 두개의 건물로 분리되어 있으며, 제1관의 바로 옆쪽으로 제2관이 별도 건물로 되어있다.

그리고 제1관에는 소록도 역사관이며, 제2관에는 한센병 자료관으로 구분되어있다.

제2관 전시실에는 당시 사용하던 주사기와 의료기구들과 각종 의약품들을 볼 수 있었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 6만여 명의 환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6천평 규모로 조성되었다.

공원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꾸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공원 내 가장 성스러운 십자가상에서부터 작은 돌계단까지 당시의 아픈 기억이 묻어있다.

또한 공원 곳곳에는 환자들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공원지역을 천천히 한바퀴 둘러보면서 한센인들의 애환과 삶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공원의 끝쪽에는 소록도 성당을 만난 수 있었는데, 이날은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공원안에 분재같은 향나무가 즐비하고, 주변에 우거진 노송이 울창한길을 따라서 내려온다.

이처럼 공원이 너무 관리가 잘되어서 나중에는 한센인들의 애환보다는 단순한 산책공원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소록도를 들어가면 쉽게 탈출하기도 쉽지 않았던,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 하지 현재는 700여명의 환자들이 과거의 애환을 딛고 일어서서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는곳이다. 섬의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으로 인해 고흥군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소록도 중앙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테크길을 따라서 산책로를 걷는다. 해변가에서 멀리 바다위에 한가롭게 떠있는 어선들이 보이고, 소록대교를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가물가물하게 조망된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소록도를 이렇게 고흥여행을 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여행자들은 소록도를 이렇게 스쳐지나가게된다.

 

☞ 2박 3일간 고흥여행의 다음코스는 녹동항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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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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