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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를 타면서부터 280랠리를 알게 되었고, 입문하고 6개월만에 겁도없이 제13회 평창랠리에 투입되었다.

이미 280랠리를 다녀온 주위 사람들에게 280랠리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최측에서 주어진 산악코스 280km를 36시간안에 살아서 돌아오면 되는 대회인데, 죽을 수도 있고 다칠수도 있다고 겁을 준다. ㅠㅠ

 

당시는 기본적인 체력은 있었지만 아무런 요령도 없이 오직 꼭 완주하겠다는 정신력 하나로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겪어보는 험준한  산악과 바가지로 솓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면서 자전거와 함께 힘들어서 눈물이 찔끔찔끔나도록 고통스러운 육신을 이끌고, 나중에는 280완주라는 감격적인 눈물을 흘리는 그런 묘미를 이미 맛보았다.

 

그러나 280랠리 처녀출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한번 완주하면 다시는 280랠리를 하지 않을거라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랠리병인지 매년 시즌만되면 괜히 궁금해져서 랠리 홈페이지에 눈길이 가는것은 왜일까? 이렇게 3년을 지켜보다가 결국 올해는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호회 분위기를 보니까 올해는 랠리에 나갈 사람이 없는듯 보이기에, 이 기회에 무지원 280랠리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해도 280랠리 접수가 시작되었는데, 동호회의 젊은 친구들 두명이서 무지원을 간다고 하기에, 그럼 3명이서 함께하자고 1차적으로 작전회의를 마치고 280랠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접수를 완료했다. 그러나 접수기간동안 한명 또 한명 이렇게 랠리참가자가 예상외로 늘어나기 시작해서 의외로 모두 7명의 출전자가 발생했다.

 

급기야 동호회 운영진에서는 랠리 지원팀을 간단하게 결성하기로 하니 무지원을 결심한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동호회 차원에서 지원을 한다니 기왕이면 조금 편하려고 두명은 무지원으로 보내고 나는 지원을 받기로했다.

이렇게 동호회에서 투입조 7명과 지원조 6명이 결정되어 6월 24일부터 각자 스케줄에 맞추어서 분산이동했다.

 

랠리전날 1차출발은 털보, 산마루, 다인, 3명이 오후에 출발해서 평창 속사에 다인의 산장에서 묵어가기로했다.

1차출발팀은 3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18시부터 억지루 잠을 청했다. 새벽2시까지 강릉공설운동장에 집결을 하려면 몇시간은 잠을자야지 할것같아서 뒤치럭 뒤치럭 하면서 새벽1시까지 누워있었다.

 

 

속사산장에서 해가 떨어지기 전부터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청했지만 잠깐 숙면을 취할뿐이지 거의 가면상태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새벽1시쯤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하고 1시간 거리의 강릉공설운동장으로 이동을 했다.

도착해보니 우리팀 나머지 선수2명 이장과 철도는 스카치가 준비한 지원차량 옆에서 잠시 노숙을 하고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02시 30분까지 배번을 수령하라고 했기에, 지원팀의 스카치는 벌써 배번을 단체로 수령한 상태였다. 노견에서 가면을 취하고 있던 이장과 철도는 1시간도 못잤다고 투덜대지만, 이제 출발준비를 해야하기에 자전거에 배번을 부착하고 본부석에 자전거 검차를 받으러가니 깜깜한 어둠속에 수 백명의 인파가 북적대고 있다.

 

 

이제 랠리 출발준비를 하는 사이에 지원팀 2진인 머스마와 은주란다 2명이 도착하여 합류한다. 그리고 모두들 뱃속이 출출할거라고 하면서 준비해준 라면으로 간단하게 야식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시간이 되기를 기다린다.

 

아직 출발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두리번 거리다가 아산엠티비 용호, 호롱불, 도요새를 만나게 되었다. 모두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모두들 완주하라고 격려를 한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주최측에서는 03시 30분쯤 스타트라인 안쪽으로 자전거를 눕혀서 정렬시키라고 한다.

그런데 어차피 자전거 36시간 타야할건데, 마음이 모두들 급해서 선수들이 무조건 앞쪽에 끼여들려고 하고있다.

하지만 선두그룹에는 주문진MTB에서 출발할거라고 하기에 공간을 비워주고 우리팀 5명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자전거를 정렬해놓고 새벽04시정각에 출발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팀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7명이나 스피드짱과 지누는 무지원이라고 처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5명은 지원조와 계속 함께할것이며, 라이딩할때 5명이 함께 이동하기 번거롭기에 2개조로 나눠서 라이딩을 하자고 했다. 다인과 털보, 산마루 3명이 한조가 되고, 이장과 철도가 한조가 되어서 자유롭게 라이딩을 한다.

 

 

6월 25일 새벽 4시를 기해서 캄캄한 어둠속에 280랠리는 자전거 781대를 몰고 강릉 북쪽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순식간에 스타트라인을 통과한 자전거행렬이 경쟁적으로 도로로 솓아져 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전쟁을 연상했다.

자전거행렬은 경포대를 지나서 우측으로 경포호수를 끼고 경포해변을 따라 사천진항과 연곡해안길을 달린다.

 

 

강릉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동안 도로를 따라서 780여대의 자전거들이 경쟁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연곡 신왕초등학교앞에까지 달린다. 하지만 이곳에서 부터는 좁은 도로가 시작되면서 정체가 시작된다. 우회전하여 몇백미터 못가서 갑자기 좌측으로 가파른 시멘트도로가 나오면서부터 완전 정체가된다.

 

 

임도초입의 시멘트포장도로은 경사도 때문에 빨래판처럼 끍어 놓은길이라 대부분 끌바를 시작한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시합나가서 경쟁이라도 하듯이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비켜달라고 하는 싸가지도 있다.

수 많은 인파에 엉커서 끌바를 하더라도 일행을 놓치면 찾기 어렵기 때문에 수시로 좌우를 살펴보면서 가야한다.

 

 

서로 조금씩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임도의 일부는 타고 일부는 끌바도 하면서 한참동안을 오르게된다.

계속되는 업힐구간에 아마도 해발 약500미터쯤 되는 탑재를 올라선것 같은데, 임도가 한개로 끝나는게 아닌가보다.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났는지 바리케이트가 가로막혀 있어서, 모두들 자전거를 들어 넘겨서 통과해야했다.

 

 

계속되는 임도는 가끔씩 경사도가 높은곳에서 끌바를 하면서 어느정도 정체가 풀리니 능력껏 라이딩을 하기시작한다. 그런데 한참 라이딩을 하다가 뒤돌아보니 산마루가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멈추고 잠시 서있는데, 이장과 철도가 힘겹게 올라오면서 우리를 만나자 멈춰선다. 혹시 산마루 봤느냐고 했더니 못봤다고 한다.

 

다인은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산마루에게 전화를 하니 펑크가나서 튜브를 교체하고 있다고한다.

이곳에서 잠시 기다릴테니 빨리 수리해서 올라오라고 이야기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소비하게되었다. 아직까지 임도에 선수들이 많이 깔려있기에 일행중에 한명이 없어져도 서로 안찾으면 행방불명되기 일수였다.

 

 

산마루는 한참 뒤떨어진곳에서 타이어펑크 작업을 하고있었기에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두개조가 라이딩을 하지만 서로 라이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차피 함께 할 수 없는 입장이라 다인은 이장과 철도를 먼저 가라고 했다. 그리고 약2~30분을 할일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조원이 올라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얼마후 자전거정비를 마친 산마루가 허겁지겁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바로 출발해서 부지런히 가려고 페달링을 하는데 300미터도 못가서 첫번째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처음으로 배번에 구멍을 뚫고 나서 출발하려니 앞쪽에서 대포를 장착한 사진사가 보이기에 살짝 포즈를 취해주고 지나가는데~~

 

 

우째 라이더들이 임도에 무더기로 모여있는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그때까지만해도 상황판단이 안되었는데, 주최측 유도요원이 하는말이 "자! 이제부터 끌바입니다. 좌측을 한번 처다보세요." 소리를 들으면서 얼핏 좌측으로 갈라진 싱글길을 처다보았더니, 산꼭대기까지 가물가물하게 선수들이 자전거를 끌고 메고가는 행렬이 장관이다.

 

이때 바로 나오는말이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어차피 싱글길이 정체되었으니 꼼짝없이 앞차가 빠져나가기를 기다려야했다. 그러나 잠시동안 한발한발 움직이던 행렬이 한참동안 꼼짝도 안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나 원참! 도로에서 자동차는 몇시간씩 밀려봤지만, 머리털나고 자전거가 밀리는것은 첨봤다.

 

 

싱글길에서 정체가 시작되고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너무 지체되니 짜증스럽기만 한다.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까지 처다보면 막막하고, 아마도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안간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쪽에는 약200여명밖에 안남았기에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랠리 시작하고 초입에서 이렇게 정체될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마디씩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에 나올일이다. ㅎㅎ

 

 

아마도 산마루가 타이어펑크작업을하는 동안 지체된 시간에 수 많은 라이더들이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뒤쪽에서 정체를 맞이한것 같다. 때문에 앞쪽에서 정체를 맞이한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안걸리지만, 뒤쪽에서 정체를 맞은 사람들은 시간이 더욱 가중되어 정체시간이 엄청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발 한발 발자국을 옮기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아마도  한시간정도 시간을 보낸것같다. 모두들 이제 정상에 올라섰으니 싱글다운은 공짜로 할줄알았다. 그러나 싱글다운이 이렇게 험준한 난코스라는것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다운에서 자전거를 탄다는것은 아무리 고수라도 상상을 못할정도의 수직코스였다.

 

싱글길의 바닥이 습기가 많아서 발을 붙일 수가 없을정도로 미끄러웠다. 자전거를 멜바를 할 수도 없고, 들바도 끌바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가끔씩 자전거를 안고 한바퀴씩 굴러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이 바싹든다. 자전거를 앞에두고 한발씩 옮겨놓고 지팡이삼아 짚고 발을 옮기고, 또 그런 동작을 반복하면서 내려간다.

 

 

그리고 가끔씩 너덜지대를 통과할때 뒷사람이 미끄러지면서 돌이 아래쪽으로 굴러가면 돌굴러간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얼마후에는 이렇게 싱글다운에서 마음을 조이면서 다운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저 아래쪽에서 바위등에 신발밑창 두들기는 소리가 탁탁 들리는걸 보니 이제 다운이 끝났다는 신호음으로 들린다.

 

 

길지도않은 2km 정도의 싱글구간에서 2시간을 소비하고 임도에 내려서니 아마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으로 한참동안을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후 임도가 끝나고 A4지점인 어성전리에 도착하니 지원팀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팽게치고 주저앉아 보신탕 한그릇과 햇반 한그릇을 말아서 폭풍흡입한다.

 

그동안 시간을 너무 소비했기에 여유시간을 벌기 위해서 잠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기에 식사 한끼에, 5분도 안걸리고 입안으로 긁어 넣는다. 이렇게 짧은시간에 식사시간 제한을 받아본건 군입대해서 훈련병때 해보고 36년만에 처음으로 해보는것 같다. 물한모금 마실시간없이 지원팀에서 알아서 챙겨준 자전거를 끌고 또 전투에 나선다.

 

 

아침식사와 장비점검까지 모두 10분이내에 끝내고 이번에는 법수치리 임도를 공격하기 위해서 작전을 시작한다.

어성전리에서 도로를 타고 한참동안 정신없이 달렸는데, 얼마나 달렸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러나 갑자기 빨간색 안내표시를 따라가다보니 갑자기 급히 우회전 표식을 보면서 핸들을 갑자기 돌린다.

 

 

법수치리 임도가 그리 길지는 않았으며 노면의 상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에 임도 시작하고나서 약 30분 조금 넘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임도다운을 마치고 앞쪽에 바리케이트에는 단체라이더들이 계속해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마도 체크포인트 같은데, 가위가 고장났는지 체크하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사진찍는 사람만 보인다.

 

다인은 다운에서 내리 쏴 버렸는지 보이지 않고, 산마루도 바리케이트 옆으로 빠져나가서 곧 바로 달리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언른 카메라를 꺼내서 인증사진을 한장 찍고나서, 도로를 따라서 힘차게 페달링을 시작했다. 한참동안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다인이 체크포인트에서 고장난 가위를 만지는 사이에 우리가 지나가는것을 못보고 여직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법수치리 임도끝 2번 체크포인트에서 다인과 이산가족이 되었지만, 다음 경로는 도로라이딩이기 때문에 앞서가는 우리가 속도를 줄여서 라이딩하면서 약20분후에는 다시 만나게되었다. 그리고 도로라이딩이 끝나고 만월산임도를 진입하고 임도정상을 올라서면 대치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날때까지 1시간정도 소요되었다.

 

 

대치리 갈림길정상에서 이제 다운힐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다운을 신나게 하다보니 얼마안가서 다운이 끝나버렸다. 이제 또 다시 만월산 2차 임도로 진입해야하는 가파른 시멘트길이 나온다. 어차피 급경사 구간이라서 끌바를 해야하기에, 처다만보다도 짜증나는데, 울지마 280 써놓고 라이더들의 심정을 긁어 놓는다. 우씨이~~

 

 

만월산 임도입구가 아무리 높아도 못오를리 없고, 그리 길지 않은 5km 구간을 달리고 나면 정자리 절골입구로 나온다. 이곳부터는 하월천리까지는 도로구간이라 한참동안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하월천리 우리마을이라는 지명을 가진곳에서 또 하나의 임도를 만나는데, 먼지가 일고있는 임도를 만났지만 구간이 길지는 않았다.

 

 

하월천리 임도를 올라서면 정상에 3번 체크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양양땅을 벗어나서 주문진 삼교리로 진입하는 지점이다. 이제 약100km정도 이동했으니 선수들이 힘이 빠질때가 되었는지 끌바하는 선수들이 가위질할 힘도 없는지 동작이 무척이나 늦다는 생각을 하면서 체크포인트를 찍기위해 뒤쪽에서 줄지어 기다렸다.

 

 

3번 체크포인트에서 배번에 구불구불한 가위질을 하면서 얼핏 다른사람의 배번을 보니까 2번 체크포인트의 모양과 똑같이 가위질을 한것이 보인다. 2번 체크포인트에서 가위가 고장나서 못찍은 선수들이 여기서 함께 자르고 있었다.  그럼 잘됐다 싶어서 2번과 3번을 포인트 위치를 가위로 잘라서 표식을 했으니 이런게 일석이조인가? ㅋ  2번 체크포인트에서 가위가 파손되어 모두들 찍지 못하고 인증사진을 찍었지만 기왕이면 확인하기 편한방법으로~~

 

 

3번 체크포인트를 지나서 도로를 따라서 한참동안 신나게 페달링을 한다. 다른 생각할 겨를없고 오직 앞으로 달리는 생각만 하다보니 아마도 삼교리 도로합류지점같다. 도로변에 자그마한 원두막 같은곳에 천안엠티비와 함께 나란히 식사지원포인트다. 이제 100km정도 라이딩하니, 한낮의 더위는 몸이 비틀어지도록 갈증을 느낀다. 

 

미지그한 콜라한병을 다마셨더니 갈증이 더 심해지니, 복숭아 통조림을 달라고 해서 입안으로 퍼넣었다. 그리고나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개념이 없어서 아침인지 점심인지도 모르고 보신탕 한그릇에 밥을 꾹꾹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배만 뿔룩하게 나온 상태에서 쫒기는 도망자 마냥 자전거를 타고 또 달음질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라이딩의 시작은 도로를 한참동안 달리게된다. 작은 고갯길을 넘어서니 새벽에 강릉에서 올라오던 교차지점을 만나게된다. 이곳에서 우측의 작은 다리를 건너서 신왕저수지 방향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산마루가 타이어파스가 났다고 소리친다. 다리를 건너서 공터에 자전거를 세우고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타이어에 에어압력이 다빠지지 않은것으로 보아 타이어 파스는 아니라는 판단에 타이어를 빼보니, 1차 펑크때 갈라진 타이어 사이로 튜브가 찔러서 펑크가 난것이다. 지원팀에 긴급전화를 걸어서 타이어를 가지고 오라고해서 교체작업을하느라고 이곳에서 또 30분가량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산마루의 타이어교체작업을 마치고 또 서둘러 길을 떠나는데 도로구간이 업힐이 나온다. 힘겹게 업힐구간을 올라서니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신왕리임도 입구부터 하늘로 치솟는듯한 시멘트도로가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끌바는 기본이지만, 또 길바닥이 슬슬 약을 올리기 시작한다. 여지껏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신왕리임도에서 운계봉을 오르는 임도가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고, 멀지않아 임도 다운과 사기막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만나서 시원스럽게 다운힐을 한다. 그런데 도로변에 지원팀들 자동차들이 줄줄이 서있는곳을 자나다가 문득 아는 얼굴을 만났다. 지원팀 은주씨가 선수들 들어오는 사진을 찍으려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카메라를 안고 고개를 떨구고 낮잠을 자는 모습이 보인다. 미인은 잠꾸러기? 얼마나 피곤했으면~~ㅎㅎ

 

 

앉아서 졸다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는지 깜짝놀라 일어나서 지원차량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얼음을 한봉지 솓아붓고 수박화채를 만들어서 내놓는데 한참동안 정신없이 퍼먹었다. 오후의 따가운 햇살에 갈증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갈증을 덜 느끼기 위해서 계속해서 파란색 이온음료를 계속 먹었더니 벌써 속이 조금 거북해서 잘 못먹겠다고 했더니, 다인은 한 수 더 거들어서 이제는 소변도 파란색으로 나온다고 뻥을 친다. ㅎㅎ

 

 

지원포인트에서 속이 얼얼하도록 시원한 수박화채를 먹고났더니 더욱 힘이 솟는다. 그러다가 "이제 출발합시다." 다인의 목소리를 들려서 장비를 챙기는 사이에 벌써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에너지 충전이 되었기에 잠시동안 도로라이딩은 힘차게 페달링을 하면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제 다음일정은 서서히 난코스로 접어들게된다.

 

잠깐동안의 도로라이딩이 끝나면 곧 바로 그 유명한 사기막임도로 접어들게된다. 사기막임도는 길이가 10km 정도의 구간으로 구비구비 임도를 돌고 돌아서 수직고도를 460m정도 올라쳐야한다. 사기막 임도3거리 지점에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입구의 바리케이트가 있는곳은 가파른 빨래판 시멘트 도로부터 시작되었다. 울지마 280 ^^

 

 

사기막임도를 각오는 하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열심히 업힐도 하고, 그러다가 경사도가 높으면 끌바를 하면서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4번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이곳은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차가운 카페인음료를 한캔씩 나눠주는데 캔을 따서 숨한번 쉬지않고 고개를 젖히고 들어붰더니 온몸에 에너지가 축적되는듯한 기분이든다.

 

바로 이곳은 대공산성 싱글길로 진입하는 지점이자 하프코스 반환점에 해당된다. 대공산성으로 오르는길은 체크포인트 플랭카드 뒤쪽으로 싱글을 따라서 멜바부터 시작한다. 이곳에서 대공산성과 이어지는 곤신봉까지는 3.1km 구간이지만 거의 멜바를 해야하며, 수직고도 해발 600m를 올라처야 하기에 체력손실이 많이 예상된다.

 

 

대공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좁은 등산로라서 자전거를 들바를 하다가 멜바들 하다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구간이다. 등산로 주변으로 우거진 풀숲을 통과하면서 가끔씩 나뭇가지가 종아리를 끍고 지나가서 피가 나기도 하는 구간이지만, 대공산성의 중턱에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약수터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GOOD!

 

이곳에는 샘물이 많이 나와서 빨간색 바가지로 한바가지 가득퍼서 단숨에 꿀꺽꿀꺽 마셨더니 배가 불룩하게 일어나면서 온몸에 활력이 솟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선수들이 부족한 수분을 채우고 가게되는데, 어떤 선수는 연속으로 두바가지씩 퍼마시기도 한다. 샘물이 너무 시원하니까~~ 그리고 공짜니까~~~ ㅋㅋ

 

 

산성마루에서 약수물로 에너지를 보충하니 대공산성을 오르기는 한결 수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곳의 싱글길도 경사도가 만만한곳은 아니다. 다인은 조금 앞장서서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뒤쪽에 간격을 두고 오르면서 산마루는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더 이상 가기에는 체력이 딸릴것 같다고 몇번 말을 꺼낸다.

 

대공산성 정상에서는 잠시동안 숲속으로 내려가는듯 했지만 곤신봉 정상을 앞두고 갑자기 고도가 높아진다. 숲이 우거지니 등산로가 벌써 침침한 느낌이 드는 숲속으로 힘겹게 멜바를 하다가 또 하나의 작은 샘터를 발견했다. 하지만 샘물이 어린아이 오줌줄기처럼 찔찔찔 나오니 한참씩 기다려서 한모금 마셔야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그처럼 힘들게하던 수직고도의 멜바구간이 끝나고 숲속을 빠져나와 땅바닥에 자전거를 팽게치듯이 텅하니 내동댕이친다. 모두들 힘들었느지 한곳에 모여서 어수선한틈에  잠시 눈길을 돌리면서 방심한 사이에, 다인과 산마루는 벌써 목장길따라 초원위에 한참을 멀어져서 달리는 뒷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우씨이~~ 같이 좀 가지않고^^

 

 

목장길따라 초원위를 벗어나면 자갈길 임도가 나온다. 노면이 평평하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조원들을 뒤따라 가지만 한참동안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끌바로 오르는 구간이 나온다. 이제는 어둠이 짙어져서 여기저기 자전거 후미등이 반짝이기 시작하는데, 후미에서 쫒아가는 마음은 점점 조급해진다.

 

이제는 어두워서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안될 시간이다. 선자령입구는 등산했던곳이라 눈에익은 이정표를 발견하니 반가운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부터 대관령휴게소까지는 등산으로 다녀간곳이라 길이 눈에 익어서 마음은 놓이지만 싱글다운 돌탱이구간이 마음놓고 탈만한 구간이 아니라서 수시로 내려서 끌바를 반복하게된다.

 

 

선자령입구에서 다인을 만났지만 싱글기술이 월등하기 때문에 먼저 대관령휴게소를 향해서 달린다. 조심스럽게 산마루가 뒤따라 오고있는데, 싱글은 안타봤지만 급하니까 얼떨결에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돌탱이 싱글구간을 지나서 다시 업힐구간이 나오는데 힘들어서 모두들 끌바로 대체한다. 여지껏 내려와서 또 올라가는건 뭐람^^

 

그다음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싱글길이냐 임도냐를 두고 모두 머뭇거렸지만 280경로는 임도포장도로였다. 이렇게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한시간이 벌써 2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그런데 무지원 선수한명이 뒤따라와서 따듯한 국을 한그릇 얻어 먹고 싶다고 요청을 하니 지원팀에서 보신탕은 한그릇 퍼주니 옆에 앉아서 먹고있다.

 

 

280랠리는 시간과의 전쟁이다. 각 구간별로 예상시간은 돌발상황이 몇번 발생하는 바람에 많이 지연되었다. 대관령휴게소는 어둡기전에 도착해야 되건만, 벌써 한밤중이 되었으니 식사시간도 10분이 넘으면 안되었다. 당장 배를 채워야 몇시간동안 견딜 수 있기 때문에 국한그릇에 밥을 말아서 입안으로 긁어 넣고 물마실 시간도 없었다.

 

280랠리 전구간의 시간을 예상해보니 주어진 36시간중에 쉬지않고 가도 30시간이 예상되는데, 예비로 확보한 6시간중에 2번의 펑크와 정체로 인하여 벌써 3시간은 소비를 했으니 점점 시간이 조급해진다. 밥을 후루룩 한그릇들이 마시고 출발하려니 다인이 화장실 갔다고 하는데, 페이스가 빠르니까 따라올거라고 하면서~~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어서 산마루와 둘이서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시간과의 전쟁을 하다보니 우리 전투팀중에 이장과 철도의 소식을 물어 볼 여유도 없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마도 1시간 뒤에서 계속 따라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지원팀에서는 전투조에게 다음구간에서 살아서 만나자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환송한다.

 

 

산마루와 함께 허겁지겁 능경봉을 향해서 길을 떠났다. 캄캄한 밤이라서 진입로가 어딘지도 모르고 자전거를 타고 조금 나서니 앞쪽의 가파른 계단위로 자전거를 메고 올라가는 선수가 한명 보인다. 계단 아래서 머뭇거리다보니 진행요인인듯 한사람이 저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몇백계단인지 몰라도 한참동안 올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서니 넓은 광장에 커다란 무슨 기념비가 있는데 경로를 찾지못해 잠시 헤메다가 어둠속에서 랠리표식 리본을 발견하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캄캄한 숲속으로 처음에는 끌바가 가능했지만 얼마후 급경사 업힐구간이 시작된다. 자전거를 꺼꾸로 멜바를 하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뿔사! 헤드렌턴을 준비못했구나~~

 

라이트를 두개나 장착해서 무겁기만하지, 한개의 라이트를 거꾸로 장착해봐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간접조명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꺼꾸로 메고 억지루 한발한발 올라서는데, 자전거가 점점 무거워 어깨를 짖누르기 시작한다. 능경봉까지 2km 구간에 수직고도 해발300m를 올라쳐야 하는데 어두운밤에 멜바구간은 최악의 조건이였다.

 

이시간에 불빛하나 보이지 않은 스산한 산중에 산마루와 둘이서 능경봉을 오르면서 체력감소로 인하여 발걸음이 늦어지고, 얼마후 멀리서 불빛이 보이더니 다인이 따라붙었다. 한참동안 함께 오르다가 다인은 산마루의 체력을 인지했는지 제안을 한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을 넘어 닭목령까지 몇시간동안 계속할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오르다가 만일 체력고갈로 주저앉으면 산중에는 이탈경로가 없기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고 밤새워 고생할것이라고 얘기하니 산마루는 여기서 포기를 선언하고 되돌아 가기로 마음을 굳힌다. 사실 나도 엄청나게 힘든데 서로 의지하던 동지가 한명 떨어져 나가니 너무 서운했지만, 어차피 생사의 기로에서 눈물을 머금고 산마루를 버리고 둘이서 능경봉을 향해서 계속오른다.

 

 

그렇게 가파르게 하늘로 치솟기만하더니 드디어 정상의 표지석을 만났다. 능경봉정상에서는 약간 능선길이 나오는듯 했지만 잠시후 부터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서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치는데, 가도가도 끝없이 하늘로 치솟는다. 헤드렌턴이 없으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다인의 앞에서 간접조명을 이용해서 멜바를 한다.

 

정말 고루포기산은 힘든코스였다. 밝을때 산을 넘을경우 지형을 살피기라도 했겠지만, 어둠속에 오직 자전거를 멜바해서 하늘로 치솟기만 하니 더욱 힘든것 같다. 고루포기산을 오르는 중간지점에는 전망대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따라갔지만 한참동안 올라가면서 저기쯤이 아닐까 희망을 가졌지만, 또 올라가고 올라가고, 환장하것네~ㅠㅠ

 

어디 평지를 만나야지 잠시라도 발걸음을 멈출 수 있지 않겠는가? 계속되는 비탈길에서 멈출수도 없이 계속오르다가 전망대쯤에서 약간 평평한 공간을 만나자 자전거를 던지고 털썩 주저앉았다. 1분이라도 쉬어가자! 하면서 쉬는것이 아니고, 바로 배낭의 주머니로 손을 돌려서 먹을것을 꺼내서 입안으로 구겨넣고 물을 마시고 출발한다.

 

이렇게 전망대까지가 최악의 구간인듯 생각이들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니 조금 몸이 가벼워졌다. 좁은 등산로의 풀속을 헤치면서 오르내림이 원만한듯 끌바도 허용되는 구간이 나오고, 고루포기산 정상을 100m정도 앞두고 우측으로 우회로를 통해서 다운이 계속되지만 어차피 자전거 안장에 올라갈일은 전혀 없는구간이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서 고루포기산을 탈출하기까지는 멜바와 끌바로 아마도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듯하다. 드디어 고루포기산을 내려와서 공사구간 절개지 주변에 체크포인트를 찍고나니 노면이 험한 임도가 나오지만 아마도 고속도로처럼 느껴졌는지 다인은 내리쏘기 시작하면서 후미등이 점점 희미하게 멀어지기 시작한다.

 

 

고루포기산을 내려와서 지나가는 한명의 선수와 만났더니, 한나절만에 처음 타본다고 서로이야기 하고 임도 자갈길을 한참을 달리다보니 산중 마을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가는 도로가 나오면서 언덕배기에서 갈림길이 보인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두명의 선수가 또 와서 이곳에서 길을 찾고있다. 어디로 가라는 거야?? 표식이 전혀 없다.

 

네명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누군가 표식이 없으면 직진이라는 말을 하기에 즉각적으로 직진다운을 선택했다. 그런데 다운은 장난이 아니다 구비구비 경사도가 얼마나 센지 가속도가 붙으니 브레이킹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한참동안 신나게 내리쏘다보니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표식이 안보여서 우회전하여 2km정도 신나게 달렸다.

 

그런데 예감이 이상해서 트랭글을 열어보니 5km정도 경로이탈이다. 그러는 사이에 한명의 선수가 열심히 따라와서 길을 묻는다. 다시 원점으로 올라가려니 마음이 급해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속도는 안나고, 결국은 급경사 구간 2km 정도는 끌바로 힘겹게 원점까지 올라가서 지형을 한참동안 살펴보니 좌회전으로 또하나의 갈림길이 있었다.

 

그러나 바닥의 표식도 안보이고, 정상에서 30m쯤 내려가니 좌측 나뭇가지에 280리본이 한개 보인다. 이렇게 알바하는 바람에 약1시간정도 지났으니 분명히 누군가 전화를 할건데 소식이 없어서 이상하다 하면서 휴대폰을 열어보니 항공모드였다...ㅠㅠ 항공모드를 해지하는 순간에 머스마에게 전화가 온다. "형님 여디세유^^" "몰라! 아마 피덕령 같은데 한시간동안 알바하고 이제 길을 찾아서 가고있쩌" ~~~ㅠㅠ

 

닭목령까지는 계속해서 도로다운힐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닭목령 지원팀 본부에 도착하니 다인은 한참동안 잠을 잦는지 차안에 있었고, 한시간 뒤쪽에 떨어져서 오고있던 이장과 철도는 벌써 야식을 먹고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라면에 밥한술 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출발하려니 이제는 안장에 올라갈 힘도 부족하다.

 

 

닭목령을 출발해서 다인과 둘이서 앞장서고 이장과 철도는 뒤쪽에서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심야에 닭목령임도을 들어서니 이곳은 참으로 지루한 임도다. 임도의 길이가 약40km 정도에 이르는데, 구비구비 몇구비나 되는지 한구비 두구비 돌고 돌아도 똑같은 길이 계속해서 나오니 더욱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이 혼미하다.

 

이제 심야가 되었으니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페달링을 하면서 자전거를 콘트롤한다. 가끔씩 다운힐 구간도 있지만 마음편하게 다운힐할 구간은 아니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 업힐구간을 끌바하면서 몽롱하게 졸음이 온다. 길가의 공터에는 지친모습을 하고 주저앉아 눈을 감고 있는 패전병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계속되는 임도는 숲이 가리지 않았기에 높은산에서는 먼동이 빨리 트는것같다. 새벽4시가 넘어서자 멀리서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듯하다. 바로 이때가 인체의 반응이 가장 예민한듯이 다인과 업힐을 하면서 속도가 계속해서 떨어지는것은 졸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면서 어디 길가에 공터가 있으면 딱 10분만 잠을 자고 가자고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고 길가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깜빡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다인이 "형님! 이제 갑시다." 하기에 핸드폰을 보니까 7분밖에 잠을 못잤다. 이렇게 다시 출발했는데 잠시후 다인은 기력을 회복했는지 자꾸 앞서간다. 나는 오버페이스 않으려고 자연스럽게 가는데, 정상에서 다운힐을 구간이 나오자 다인은 내리쏘기 시작하면서 꼬리가 점점 멀어져 아주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체력면이나 기술면에서 다인과 비교가 안되는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혼자서 외로운 투쟁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많이 졸린다고 하면서 잠깐동안 눈을 붙였을때는 조금 살것같더니, 부족한 잠은 계속해서 졸음이 오면서 비몽사몽 자전거 타면서 졸지 않으려고 억지루 눈까풀을 크게 뜨지만 역부족이다.

 

 

이렇게 밤새워 비몽사몽 졸면서 닭목령임도를 탈출해서 삽당령에서 지원팀을 만나니 반가워서 눈물이 핑돈다. 도착하면서 자전거를 내동뎅이 치고 "아이씨~~ 나 자전거 안타!" 소리가 먼저 나온다. 지원팀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내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 졸려서 자전거 못타" 하면서 땅바닥에 떨썩 주져앉으니~~

 

힘들어서 그러는구나 하면서 안도하는 표정으로' 밥먹고 한숨자라고 한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숨도 돌릴 여유없이 부녀는 삼계탕을 한그릇 떠준다. 삼계탕을 한그릇들고 있으니 손이 떨려서 국물이 바지에 줄줄 솓아진다. 어차피 거지꼴에 국물이 솓아진들 어떠냐고 국물은 마시고 건데기는 숫가락으로 입안으로 마구 긁어넣는다. 글구~~

 

다인은 일찍 다운했으니까 당연히 차안에서 잘거라고 생각하고~~ 스카치에게 다인이 일어나면 같이 가도록 깨우라고 하면서 차안에 들어가려니~~ 다인은 이미 30분전에 혼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인을 믿고 10분이라도 자고 가려고 생각했지만, 선두주자가 떠났는데 졸려도 어쩔 수 없어서 삽당령임도를 향해서 출발해야했다.

 

 

어차피 280랠리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이제 더욱 외로운 투쟁을 하게 생겼다.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대신에 아침부터 뙤약빛이 장난아니게 내리 쪼인다. 삽당령에서 진입해서 얼마 못가서 끌바하는 구간도 생기고 어차피 임도는 똑같겠지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은 정신이 혼미해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도 안난다.

 

아침부터 뜨거워서 온몸이 후끈거리는데, 가파른 업힐구간에는 "울지마 280" 선수들의 염장을 지른다. 물론 재미로 써놨겠지만 점점 신경이 예민해지니까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짜증스러워진다. 임도라이딩을 하면서 가장 애매한곳은 끌바도 아니고 승차도 애매한곳이 가장 힘들다. 끌바는 4km 속도지만, 타봐야 6km니까 속도차이가 없다.

 

삽당령임도에서 진입해서 만덕봉으로 연결되는 임도에서 체력이 점점 떨어져 너무 힘들었다. 만덕봉을 오르면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구비구비 산중턱으로 라이딩하는 선수들이 개미처럼 가물가물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룹별로 삼삼오오 모여서 오는 선수들도 있고, 나처럼 외로운 투쟁을 하는 선수들도 가끔 보인다.

 

 

여기까지 이렇게 선수들이 아직 많이 깔려있는걸 보니 내가 많이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육체는 컨디션을 회복하기 힘들어서 온몸이 자꾸 무거워진다. 끌바를 하면서 몇번씩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한다. 1초만 자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비몽사몽 정신이 혼미해지기 때문이다.

 

가파른 만덕봉을 구비구비 돌아서 오르고 오르다가 도저히 잠을 견디지 못하고 길가에 주져앉아 핸드폰 타이머를 10분에 맞춰놓고서 눈을 감았다. 깜빡하는 사이에 잠이들었는데 갑자기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깨어보니 7분동안 잠들어 있었다. 3분만 더잤으면 하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억지로 털고 일어나서 또 끌바를 한다.

 

이렇게 비몽사몽 만덕봉을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정상에 도착해서 크게 호흡한번 하고 다운힐에 들어간다. 다운힐에는 속도감 때문에 이리저리 돌덩이를 피해가려면 졸음이 올수가 없다. 계속되는 다운힐구간은 정말 지루할정도로 계속 내려가니, 어깨도 아프고 손바닥도 아프다. 그러나 업힐보다야 훨씬 낮지 않은가?

 

 

만덕봉에서 다운힐은 임도로 10km가 넘는구간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다운도 쉽지 않다는것을 실감하게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다운에서도 콘트롤이 잘 안되면 돌덩이를 밟기 일수니까 정신을 바싹 차려야했다. 산길임도가 거의 끝나면 계곡을 끼고 있는 임도가 나오는데, 온통 파쇄석을 깔아놓아서 더욱 자전거가 딸딸거린다.

 

얼마후 드디어 기나긴 임도를 탈출하고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니 이제부터는 시속 40km의 속도가 나온다. 이렇게 한창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변에서 소리치며 손을드는 사람이 있어서 얼핏 처다보니 어디서 본듯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생각해보니 우리 지원팀이였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마을삼거리길 주변에 작은 나무그늘에 앉아서 콜라한병을 그대로 들이마신다. 그리고 주섬주섬 이것저것 입안으로 집어넣어 배를 채우고 나서, 다인에게 언제 왔냐고 물었더니 한참 됐다고 한다. 이렇게 선두주자는 먼저와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뒤쪽에 오는 사람은 휴식없이 계속 달려야 하는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부터는 280랠리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제 도로라이딩을 한참동안 하고나면 망덕봉 업힐과 청학산싱글이 가장큰 고비였다. 일단 이장과 철도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혹시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위해 잠시도 지체할 시간없이 이번에는 다인과 함께 출발했다.

 

 

도로라이딩이 끝나고 자그마한 다리가 광덕교이던가? 다리를 건너자 하천뚝 높이가 4~5미터 되는 시멘트길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폭이 좁아서 자칫 실수하면 그대로 추락하겠다는 위험을 느낀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풀길은 종아리를 훌치고 지나가고, 계곡의 너덜길로 들어서니 뙤약빛이 머리를 강타하니 갑자기 체력이 더 뚝 떨어진다.

 

자전거를 끌기도 힘들고 멜바를 하려니 자전거가 무거워서 들기도 힘이든다. 갑자기 탈진해서 쓰러지면 어쩌나 생각이 드는데, 다인이 뒤돌아 보면서 잠시 기다려준다. 그리고 자전거를 바꿔서 메고 가자고 하기에 사양하지 않고 자전거를 바꿔주었다. 다인의 자전거는 정말 가벼워서 마치 부지갱이를 메고가는것처럼 가벼웠다. 돈 차이??

 

이렇게 100여미터 올라가니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체크를 마치고 이제 내 자전거를 끌고 숲속으로 들어가니 살것같았다. 그러나 얼마후 숲을 벗어나 하늘로 치솟는듯한 시멘트길을 처다보니 입이 딱벌어진다. 그늘도 없는 땡빛에 시멘트길로 정상까지 끌바를 하면서 한참동안 잠을 자면서 올라갔는데, 내리막길은 더욱 공포감을 준다.

 

수직고도의 경사의 임도에 파쇄석을 깔아놓아서 자칫 미끄러지면 몇바퀴 굴러 떨어질것 같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그러나 얼마후부터 경사도가 조금씩 원만해지면서 마을까지 다운힐을 했는데, 절골부터 임곡리구간은 한참동안 도로라이딩을 하는데, 수직고도 올라간만큼 해발을 낮추기 위해서 다운힐을 한참동안 신나게했다.

 

 

임곡리까지 도로라이딩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 바로 청학산싱글로 진입하게된다. 그러나 청학산 싱글에 진입해서 청학산정상까지는 약2km 구간이다. 랠리동안 통과한 대공산성이나 곤신봉, 능경봉이나 고루포기산에 비하면 껌이라 할 수 있다. 초입부터 등산로가 아닌 랠리코스로 개발한것처럼 수풀속으로 지그재그 코스가 만들어져있다.

 

그렇다고 코스가 힘든코스는 아니고 거의 끌바로 가능하지만, 한참동안 올라가다가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한참전에 올라오던 길이 바로 발아래에 있다. 다만 두개소의 구간에 멜바를 해도 오르기 힘든 구간에는 밧줄을 설치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에서 9번 체크포인트를 만났지만 집게가 고장나서 자전거 배번이 보이도록 인증을 했다.

 

청학산은 작은돌텡이 암산이라서 큰나무가 없으니 땡빛이 그대로 내리쪼여서 무척이나 더웠다. 인증을 마치고 다운힐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인은 벌써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만큼 점점 멀어져간다. 자전거를 타보려고 안장에 올라가니 등산로가 좁고 깊은데가가 갈뚝지가 종아리를 훌지고 지나가고 핸들에 나뭇가지가 걸려서 탈 수 없다.

 

 

이럴땐 끌바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 싱글마지막구간에서 앤도라도해서 다치면 랠리를 망치는 꼴이되기 때문이다. 다운힐구간은 약5km에 이르는 긴코스지만 절반도 못타고 끌바로 내려왔는데, 그래도 선수들의 체면을 살려주려는듯 마지막 구간에서는 한참동안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이렇게 청학산싱글을 탈출해서 나오니 출구쪽에 선수들을 기다리느라고 좌우로 많은 인파들이 도열을해서 기다리고 있다. 좌우에서 커다란 카메라의 셧더소리가 여기저기 터지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쳐주는데, 웬지모르게 어깨에 힘이들어간다. "아~~ 드디어 랠리의 개고생은 끝이 났구나"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서 눈물이 핑돈다.

 

 

이제 청학산싱글이 끝났으니 강릉공설운동장까지 도로라이딩만 22km 남았다. 지원팀을 만나서 잠시동안 이야기 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이장과 철도의 소식을 물었더니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 시간은 1시 30분이니까 제한시간까지는 2시간 30분 남았으니, 충분한 여유시간을 확보하기위해 출발해야했다.

 

그동안 산악라이딩은 다인의 라이딩 페이스 빠르기 때문에 혼자서 먼저 내려와서 쉬고, 뒤따라 내려온 사람은 바로 출발하는 방법의 연속이였지만, 이제부터는 도로라이딩이라 페이스의 차이가 별로 없을것이라서 둘이서 함께 피니쉬라인을 통과하기로하고 내가 앞장서서 시속 20~30km로 달리자고 하면서 일단 출발했다.

 

처음에는 자전거길이 도로옆에 있어서 나란히 달릴 수 있기에 지원팀 자동차 2대가 에스코트를 했다. 썬루프를 열고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대통령경호라도 하듯이 호위를 받으면서 해안도로를 달리니 얼마나 행복한지 몰랐다. 전투조에 투입되어 지원팀의 호위를 받는다는것은 소속된 그룹이 없이는 절대 그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것이다.

 

 

280랠리코스는 동해안자전거길을 이용해서 강릉까지 연결되도록 되어있다. 자동차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면 아주 간단하게 도착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랠리코스에 아직도 체크포인트가 있으니 잘 찾아야한다네~~ 혹시모를 체크포인트를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자전거도로를 찾아서 구비구비 돌아서 마을도 통과하고 골목길도 지난다.

 

오른쪽으로 동해바다 푸른물결이 하얗게 부서지도록 파도가 일어나는 그림같은 해안길을 지나서, 자전거길은 마을을 돌아서 때로는 높은 업힐구간이 나오는데,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서 선수들이 끌바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강릉까지는 도로라이딩이라 모두들 공짜로 갈줄알았는데 절대 오산였다. 그러나 체크포인트는~~

 

아마도 송정해변인듯한 솔밭속에 10번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모두들 이제는 체크포인트를 다 찍었다고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체크포인트를 못찍었다고 2~30분 거리를 역주행을 하는 선수들을 보니 측은한 생각이든다. 그러게 시키는대로 자전거가 자전거길로 가야지~ 왜 자전거가 자동차 표지판을 보고 강릉으로 가느냐고~~ㅋㅋ

 

 

마지막 체크포인트를 찍고나서 강릉시내로 진입하는 길은 동해안자전거길이 아니고 시내자전거길이기 때문에 수시로 횡단보도를 건너야했다. 그리고 교차로를 지날때는 280랠리 빨간색 화살표를 찾기위해 길바닥에 동전줍기 하듯이 길바닥을 잘보고 찾아야지 자칫하면 경로를 잊어 버릴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제한시간은 여유가 있기에 시내를 통과하면서 무리하게 진행은 하지 않아도된다. 여유있게 천천히 도심을 벗어나서 외곽의 강릉공설운동장 길을 찾아서 들어온다. 이번에는 다행히 공설운동장이 언덕위에 있지 않아서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면서 힘들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지원팀에서 동호회 플랭카드를 들고 달려나온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면서 다인과 둘이서 함께 팔을 번쩍들어서 손을 잡고서 통과했다. 지원팀에서 달려나와서 맥주를 흔들어서 뿜어댄다. 헬멧에서 고글까지 맥주가 흘러내려 제자리에 섰더니 찝찔한 땀과 맥주가 혼합되어 입안으로 흘러든다. 하지만 단체가 아니면 이런 영광의 순간을 어떻게 맛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하다. 

 

 

280랠리 전쟁을 치루는 동안에 함께했던 영광스런 나의 배번이다. 2012년 평창랠리때 영구결번으로 3357번 영원히 가지고 가야할 280랠리 번호이다. 당시 54살의 나이에 산악자전거에 입문해서 동호회의 젊은 사람들 눈총을 받아가며 출전해서 눈물을 흘려가며 받은 자랑스런 배번을 58세에 또 한번 써먹는다. 다음은 회갑기념 랠리~ㅎ

 

이번 강릉랠리에서는 검차스티커에서 부터 10개소의 체크포인트를 찍으면서 완주를 했지만, 사실 10개소의 체크포인트를 사진으로 남겨서 그나마 기억해내기 쉬웠지 280km 구간의 체크포인트를 기억해서 매칭시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랠리후기에 생생하게 글을 남기려면 전구간의 경로를 머리속에 모두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강릉랠리에서 34시간 30분동안 고생해서 받은 영광스런 랠리완주증이다. 취미생활이라는게 깊이 빠져들수록 다른사람의 눈에는 미친짓이다. "280랠리에서 완주하면 무슨상품을 받느냐" 고 누군가 질문하기에 아무것도 없고 완주증 한장 밖에 없다고 대답하니 그사람은 실망하는 표정이다. 완주증 받으려고 왜 그런 고생을 하냐고~~

 

하지만 완주증은 한장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이분야에서 인증을 받는다는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애착이간다. 누구나 완주할 수 있는 랠리라면 난 아마도 시작도 안했를것이다. 이틀동안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심한 고통을 주면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영광스런 자기만족을  얻기위해 이짓을 한다.

 

 

이번 강릉280랠리에 참가했던 온아MTB 클럽의 자랑스런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랠리를 마치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 1조에 다인과 털보, 산마루가 투입되었지만, 능경봉에서 산마루는 체력저하로 포기하고 다인과 두명만 들어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제한시간 10분전에 이장과 철도가 천신만고 끝에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그리고 무지원으로 도전한 스피드짱과 지누도 완주를 하면서 클럽의 명예를 빛냈다. 온아MTB 클럽은 86%의 완주율을 기록했으니, 전체완주율 42%에 비하면 훨씬높은 편이다. 그리고 선수 7명외에 스카치, 머스마, 오영감, 잔거, 부녀회장, 은주란다, 6명의 지원조가 참여하여 전투조를 챙기느라고 선수들과 똑같이 많은 고생을 했다.

 

280랠리라는것이 그렇다. 완주를 하는것은 선수들의 몫이지만, 완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것이 지원조의 임무다. 지원조들은 자원봉사자로서 완주자가 늘어날수록 더욱 즐겁고 보람된일이다. 선수나 지원조가 랠리를 마치고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겹게 기쁨을 나누는것은 클럽이라는 소속이 있기에 영광을 함께 나누는 묘미일것이다.

 

 

P S: "36시간과의 사투, 280랠리의 생생한 현장속으로~ "라는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투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선수들 챙기느라고 함께 고생하신 지원팀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걱정해주신 온아MTB클럽의 회원여러분께도 이자리를 비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두서없는 긴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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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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