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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말에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느껴보고자 덕숭산으로 향했다. 덕숭산은 호서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리는 예쁘장하고 아담한 산으로 기슭에 수덕사를 품고 있으며 예산읍에서 서쪽으로 20㎞, 덕산면 사천리에 위치한다.

이 지방 현인들이 모여 수양을하다 산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하여 수덕산이라고도 한다. 1973년 3월에 지정된 덕산도립공원에 속한 덕숭산은 수덕사 등 사찰답사와 등산까지 겸할 수 있지만 등산코스로는 가벼운 가족나들이 코스다.

덕숭산을 오르려면 수덕사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좌우로 기념품상가와 식당이 빼곡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다. 역시 가을날씨 답게 아침 기온은 찬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오니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이 뒹굴기 시작한다.

덕숭산을 오르는 주 등산로는 수덕사 대웅전 뒤편으로 오르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2천원를 지불하고 들어간다. 이날은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느끼기 위해 찾아온 등산객들이 수덕사 입구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수덕사 경내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어서 가을분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빨갛게 물들지 못하는 침엽수들은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멀리 조망되는 산들까지 단풍이 물들어 가는 것이 보인다.

덕숭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 중턱쯤에는 정혜사라는 규모가 제법 큰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혜사의 좁은 대문을 들어서서, 암자의 뜰 아래로 내려보면 아련하게 수덕사 경내와 입구의 주차장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정혜사를 지나서 한참동안 오르다보면 덕숭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험한 밧줄구간이 나온다. 이 구간은 가파른 바위등을 타고 오르내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미끄럼 사고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밧줄을 잡고 이동하는 곳이다.

밧줄구간을 만나게 되면 덕숭산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예고다. 얼마후 덕숭산 정상을 오르게 되면 마치 시골마을 뒷동산을 오른 기분이 들것이다. 하지만 정상에서는 산아래 보이는 마을이 한눈에 조망되기 때문에 환호성을 할것이다.

덕숭산 정상은 해발 495미터로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하고자 할때 안성마춤이다. 이날은 단체로 몰려온 산악회 등산객들 때문에 정상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으며, 표지석에서 사진 한장 찍으려면 한참씩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수덕사 주차장에서 덕숭산 정상까지는 천천히 올라도 1시간 30분정도면 충분하며, 하산길은 같은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1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오손도손 손잡고 가족산행하기 아주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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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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