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룡산은 국립공원답게 범위가 무척이나 넓은 곳이다. 대부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는 동학사나 갑사를 기점으로 등산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계룡산의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서 하루의 일정을 잡아 보기도 한다. 이번에 다녀온곳은 수통골에서 도덕봉과 금수봉 그리고 빈계산을 연결하는 일주코스를 다녀왔다.
입춘이 지나고 이제 며칠있으면 우수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이제는 아침기온이 영하 8도정도니 혹독했던 겨울날씨에 비하면 따스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절연휴가 끝나고 평일에 수통골 매표소에 들어섰을때는 인적이 없어 조용하기만 했다.
수통골 매표소를 지나 시멘트 포장로를 조금 걷다보면 우측으로 커다란 국립공원 안내판과 함께 도덕봉으로 오르는 산행초입이 보인다. 초입은 햇빛이 잘드는 곳이라서 눈이 거의 녹아서 봄기운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이날 산행코스로 잡은곳은 수통골주차장 - 도덕봉 - 가울삼거리 - 자티고개 - 금수봉삼거리 - 금수봉 - 성북동삼거리 - 빈계산 - 수통골주차장으로 원점회귀 방식으로 거리는 약10km정도 예상되었다.
산행초입에는 눈이 녹은듯 보였으나 본격적으로 산에 들어서자 녹다남은 눈들이 얼어붙어 바삭바삭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아이젠착용없이 오를만 했는데, 도덕봉을 앞두고 갑자기 급경사로 변하면서 수직철계단을 한참 오르게 된다.
도덕봉 정상에 올라서니 좌우로 능선길은 아직까지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도덕봉은 정상이라야 해발 534미터지만 산행초입에서 수직으로 400미터이상 급상승을 했기 때문에 조금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직까지 아침기온이 영하권이지만 도덕봉에 오르니 얼굴에 땀방울이 떨어진다. 이곳에서 잠시 땀방울을 훔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인적을 따라 새들이 모여들더니 과일껍질을 쪼아대기 시작한다.
가장 높은곳을 올랐으면 내리막길이 있는법, 도덕봉에서 능선길을 따라서 진행하는 길은 무척이나 미끄러워서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음 목적지를 행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도덕봉 정상을 조금 벗어나서 조망권이 확보된 곳에서는 아직까지 온산천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힌 계룡산이 아련하게 조망된다.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눈앞에 보이는 산의 능선길을 따라서 좌측방향으로 진행할것이다.
도덕봉에서 금수봉까지는 3개의 갈림길을 지나면서 하얀눈이 수북하게 쌓인 크고작은 능선길을 오르내리다보니, 눈앞에 8각정이 있는곳이 금수봉이다. 금수봉은 우리가 계획한 둘레길의 2/3는 도달한 셈이니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금수봉에서는 대전시 유성구 방향으로 멀리까지 도심이 조망되기도 한다. 가운데 볼록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빈계산으로 잠시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금수봉에서 성북동삼거리까지는 갑자기 경사로가 시작되면서 쭈욱 내리막길을 간다. 그리고 나서 빈계산까지 약 20분동안은 수직고도를 오르기 위해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동안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빈계산 정상에 도착했으나 별로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에 성취감은 별로지만, 갑자기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 오르고 나니 여전히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이제 빈계산에서 수통골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 나온다.
빈계산매표소가 눈앞에 보이면 오늘의 산행은 끝나는 셈이다. 국립공원안내도에서 확인하기는 수통골 둘레길 산행시간이 5시간정도 예상되었으나, 우리 일행은 빠른걸음으로 산행을 한탓인지 3시간 40분만에 하산을 완료했다.
하산완료후 일행중 누군가 제안을 하는데,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노은동 농수산물시장이 있으니 그곳에서 뒷풀이를 하자고...........결국 4km정도 이동해서 유성구 노은동 수산물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먹기로 결정하고 이동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횟감은 뭘로할까 고심하다가, 자연산광어 2kg이 조금 넘는 광어를 잡으니 횟거리가 수북하게 한접시 나왔다. 안주거리가 있으니, 소주는 기본이고......... 뒷풀이를 근사하게 했지만, 산행하면서 소비한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말았다......ㅠㅠ
귀가후 GPS 기록을 확인해 보았더니, 이날 수통골둘레길은 계룡산국립공원의 한쪽구석 손바닥만 한곳을 산행한듯하다. 수통골은 호남고속도록 유성IC에 인접해 있으며, 월드컵경기장과 국립현충원에서 멀지 않은곳에 위치해 있다.
수통골 둘레길 산행은 계룡산에서는 가장 원만한 코스로 등산로가 험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산행코스로 최적의 조건이며 조금 여유있게 시간을 가진다면 5시간정도면 넉넉하게 산행을 마칠수 있는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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