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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 3일차 오전에는 도동약수공원, 독도박물관, 독도전망케이블카를 타고나서 다시 도동항 주변으로 돌아왔다. 당초 일정은 오늘 13시에 묵호항으로 출발하는 썬플라워2호를 타야하지만, 기상악화로 묵호에서 아예 출발도 못했다고 한다. 그럼 오늘밤도 도동에서 유숙을 해야하지만, 그동안 이틀동안 투숙한 숙소의 침대가 불편해서 아내가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오전에 관광을 끝내고 숙소 주변에서 다른 모텔들을 몇군데 들려서 가장 침대가 편안한곳을 선정해서 숙소를 옮겼다. 이제 울릉도여행 3일차 오후이기에 예정대로 전지역의 명소의 관광이 거의 끝난셈이다. 하지만 성인봉산행은 처음부터 일정이 없었지만, 하룻밤 이곳에서 더 머물게 되었기에 오후에는 성인봉 산행을 하자고 했더니, 아내는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오후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가 아까워서 아내는 숙소에서 쉬도록 하고, 나 혼자라도 성인봉 등산을 하기로 했다. 여행일정에 성인봉등산을 계획하지 않았기에, 등산복장은 못챙기고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산행을 나섰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지기 때문에 김밥집에서 김밥을 2줄 사고, 물한병을 배낭에 넣고서 성인봉 등산로를 찾아 나섰다.

등산코스는 대원사코스 : 울릉군청 - KT울릉지점 - 도동삼거리 - 대원사 - 작은등대 - 사다리꼴 - 팔각정 - 바람등대 - 성인봉으로 오르기로 생각하고 도동삼거리를 지나서 좌측으로 가면서 대원사 들머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대원사를 지나서 성인봉 방향으로 올라가는길은 시멘트 포장길로 처음부터 완전 수직고도이며, 조금더 올라가면 더욱 가파르게 설계되어 정말 무릅이 바닥에 닿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도동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성인봉 등산로는 대원사에서 등산로까지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가파르고 구비구비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지더니, 성인봉 안내판이 눈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조금 들어가니 이제 숲속의 원시림 사이로 성인봉등산로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성인봉등산로는 원시림 숲으로 접어들면 정말 마음이 편안하게 등산로가 이어진다. 산을 오르는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못했지만, 혼자서 걸어도 결코 두렵지 않은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중간중간 이정표가 나그네를 반기고 있다.

등산로를 걸으면서 외딴 산중에 등산로 옆에서 시골집같은 찻집도 만나고, 산중에는 유일하게 아치형 다리가 있는데, 계곡과 계곡을 연결해서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 성인봉정상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대원사에서 오르는 등산로에서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고, 아치형 다리를 만난이후, 이번에는 중간지점에서 팔각정을 만나게된다. 한참동안 경사진 등산로를 올라오던 길이라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조망을 즐겨본다.

팔각정을 지나고나서도 계속해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길게 늘어진 목재테크 계단길을 오르기도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을 할때쯤 되면, 안평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면 정상이 가까워 진다는 뜻이다.

잠시후 정상이 가까워 지기 시작하면 등산로 좌우로 키가 작은 산죽이 빼곡하게 들판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나리분지에서 정상을 넘은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느라고 시끌벅적한곳을 지나간다.

드디어 성인봉 정상을 밟았지만, 정상은 공간이 좁고 너덜지대에 표지석 세워놓은 공간밖에 없다. 대부분 나리분지에서 올라온 단체관광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기촬영을 하느라고 떠들썩할때 기념사진을 부탁해서 한장 찍었다.

성인봉 표지석 뒤쪽에는 작은 전망테크가 있지만, 사방으로 산들이 둘러 쌓인 풍경외에는 특별하게 멀리까지 멋있는 조망은 없기에, 몇장의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곧바로 정상을 벗어났다. 정상 아랫쪽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바람이 부는가운데 차가운 김밥을 먹는데, 빗방울이 툭툭 떨어져서 더욱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역사적인 순간에 성인봉을 밟고나서 이제 하산길에 접어들지만, 똑같은 길을 다시 내려간다는게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 모험을 했다. 트랭글 지도를 따라서 관모봉을 지나서 KBS중계소 방향으로 간다는게, 길을 잘못들어 안평전으로 접어들었다.

안평전 주차장까지 하산길은 온통 너덜지대 급경사로서 정상까지 거리는 짧겠지만, 결코 쉬운코스는 아닌듯 싶었다. 중간에 안평전에서 올라왔다는 등산객들의 말에 의하면 도동에서 택시를 탓는데, 성인봉이 가장 가까운곳이라고 하면서 안평전까지 데려다 줬는데, 택시요금을 2만원을 줬다고 한다. 그말을 듣고나니 택시기사의 상술이라는 생각이...........

안평전주차장에서 울릉순환도로까지 내려오는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경사로를 이루기 때문에 지루하고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그리고 중간중간 마을길을 따라서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어서 두번정도 헤메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산책삼아 사방사방 걷다보니, 울릉순환로가 나온다.

안평전주차장에서 마을길을 따라서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었더니, 이번에는 울릉순환도로의 울릉터널을 만났다. 트랭글 지도를 보니까 이 터널을 빠져나가면 멀지 않은곳에 성인봉 기점이였던 대원사가 있는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원사코스 : 울릉군청 - KT울릉지점 - 도동삼거리 - 대원사 - 작은등대 - 사다리꼴 - 팔각정 - 바람등대 - 성인봉 - 안평전갈림길 - 안평전 - 사동리 - 울릉터널 - 도동삼거리로 원점회귀. 이동거리 12km로 총 4시간 17분이 소요되었다.

성인봉은 산의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하여 성인봉이라한다.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신비감을 더하며 정상의 제단처럼 된 바위에는 장군 발자국이라고 하는 족적이 있는데, 이 발자국은 왼발로 본토 어딘가에는 오른쪽 발자국이 있다고 전해진다. 해발 984m의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산에는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 부근은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릉도 여행을 하면서 성인봉은 일정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등산복도 없이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하기에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지만, 울릉도를 모두 접수했다는 만족감에 콧노래를 부르며 숙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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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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