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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는 장백현 외곽의 4성급 장백호텔에서 유숙을 하였다.

이날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하면서, 간편식으로 한끼를 떼웠다.

이곳도 한국의 메르스 영향을 받았는지,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서 아침식사를 못해준다 그런다.

간편식은 호텔에서 준비를 했는데, 빵 한개, 우유 한개, 소세지 한개,

그중에 소세지는 짜거워서 먹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출발하면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지급받은 간편식이 너무 부족하니 컵라면이라도 먹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아침시간에 컵라면을 파는곳을 만나지 못하고, 빵을 한개씩 먹으면서 남파로 이동한다.

남백두산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예상하기에 가까운 거리다.

 

 

 

 남파로 가는길은 어제밤 우리가 지나온 도로를 다시 지나가게된다.

지나가는 길에 어제 저녁에 잠시 들렸던 혜산시 외곽의 강변마을인 북한땅을 다시 한번 조망하고 갔다.

이 지역 상류에는 비가 많이 내렸는지 강물이 불어서 유속이 제법 빠르게 보인다.

 

 

 

강변마을을 조망하고 남백두산 게이트에 도착하기 까지는 1시간 남짓 걸려서 도착했다.

이곳은 오른쪽으로 작은 계곡을 따라서 철조망이 둘러쳐진 조중국경선 지역이다.

따라서 미리 승인을 받은 사람들만 출입을 하기 때문에 한적하다.

 

 

 

 이곳에서 백두산 정상까지는 약31km 정도인데,

남백두산게이트에서 정상까지 중간지점인 악화폭포까지 15km 거리는 2시간정도 예상되며,

악화폭포에서 백두산정상까지 16km 정도의 거리는 3시간정도 라이딩 시간이 예상된다.

 

일정상 처음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는 무리라고, 중간지점인 악화폭포까지 픽업을 해준다.

그리고 형식적이지만, 반드시 라이더들은 검표통로를 통과해서 입장하라고 한다.

검표통로를 통과한 우리는 승합차량에 탑승하고 악화폭포까지 올라갔다.

 

 

 

백두산라이딩 시작점으로 지정해준곳은 악화폭포인데,

표지석 뒤쪽으로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폭포로서 이곳에서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이름이 폭포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줄기만 하다...ㅎㅎ

 

 

 

악화폭포 입구에서 모두들 자전거를 조립후 점검을 마치고,

백두산 정상정복을 성공적으로 끝내자는 의미로 힘찬 파이팅을 외친다.

 

백두산정상 해발 2,650m를 향하여~

 

 

 

악화폭포에서 출발하는 도로는 처음부터 경사도가 느껴진다.

악화폭포는 해발 1,700m 이며 정상까지 이동하는 동안에 수직고도 950m를 올라야한다.

 

마음에 각오를 단단히 하시라....ㅋㅋ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는 꾸준히 경사도를 높여가고 있고,

해발 2,000m 주변에 올라가니 좌우로 울창한 자작나무들이 특색있게 보인다.

 

앞쪽에는 중국 공안요원과 가이드가 탑승한 선두 에스코트 차량이 천천히 올라가고있다.

 

 

 

노면은 대부분 시멘트 포장도로에다 가끔씩 중간중간 시멘트 보도블럭을 깔은곳도 보인다.

경사도가 점점 높아지자 之 모양의 코너를 돌아갈때 제법 페달링이 힘들어진다.

가끔씩 둔탁한 변속음을 발생 시키는 사람도...우두둑, 툭툭.....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한모금 마시고 하늘한번 처다보니,

수시로 맑았다, 흐렸다, 검은 구름이 몰려다니기도 한다.

백두산은 기상이 수시로 돌변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물한모금씩 마시고 하늘도 조망하고, 후방도 조망하고, 전방도 조망해본다.

그리고 크게 호흡한번 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고 하면서 펌프질하는 사람도 있다.

 

 

 계속해서 하늘로 치솟는 시멘트포장로

가드레일 가까이 접근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허공을 날아가는듯한 느낌이든다.

 

 

 

 구비구비 급커브를 돌아서 이제 뒷기어는 가장 큰기어까지 올라가고,

속도는 시속 7km를 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가끔 거친 호흡소리를 내는 라이더도 있다.

 

 

 

 우리가 산중턱까지 올라오던길을 뒤돌아보니 아득하기만 하다.

저렇게 아득한 먼길을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정상까지 오르는 거리에서 2/3지점에서는 자연스럽게 모두 하차한다.

픽업차량에서는 오이와 바나나를 꺼내서 하나씩 나눠준다.

갈증으로 급하게 먹다보니, 오이꼭지까지 먹었다는데,

그 쓴맛이 다음날부터 지속되는 사건이 있었다....ㅋ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남은구간을 향해서 출발한다.

얼마후 시멘트블럭구간을 통과할때 낙석지대를 통과하게되었다.

그런데 잠시후 분명히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인데,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시속 18km 넘는 속도로 잠시 달리는 도깨비도로도 있다.

 

 

 

백두산 천지까지 오르는 마지막 업힐구간이다.

팀원들의 체력에 따라 한명 두명 간격이 벌어지면서 각개전투를 한다.

그래도 정상을 올랐다는 희열감에 손을 흔드는 여유도..........

 

 

 

드디어 해발 2,650m 백두산 정상을 올랐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지점부터 더 상승하면 고산증이 느껴지는곳이다.

 

선두 에스코트 차량으로 올라온 가이드는 고생하셨다고 하면서 일일이 손을 잡는다.

천지라는 표지석은 글자가 파란색이라 의아하기도 하다.

중국의 모든 글자는 빨간색이였는데........

 

 

 

 정상에 올라보니 가슴이 뻥 둟리는듯 조망이 좋다.

화산폭발 당시 온통 화산재로 뒤덮혔을 당시를 상상해보지만,

아직까지 풀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벌판에 잔잔한 자갈들만이 하얗게 보일뿐이다.

정상표지석을 뒤로하고 천지를 보려면 자갈길로 4~500m 더 가야한다.

 

 

 

 드디어 백두산 천지도착했다.

 

오늘은 운좋게 비가 내리지 않아서 백두산천지를 맑고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희열에 가득한 우리들은 자전거를 높이 치켜들고 만세를 불렀다.

만세만세 만만세~ 천세천세 천천세~~

 

 

 

정상에 도착하자 분주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조망권이 좋을때 한장이라도 선명한 사진을 찍기위해,

모델들 화보 찍듯이 각자 다양한 포즈를 취해가며 수십장씩 찍어댄다.

그리고 자전거로 백두산정상을 정복한 장한 라이더들의 단체사진을 찍는다.

 

 

 

어느정도 사진을 찍고나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백두산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논하기도 하고, 이얘기 저얘기 도담도담 

대화를 나누면서 백두산천지의 정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가슴에 담아가고, 눈에 담아도 되지만,

오랫동안 선명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둔다.

이 사진은 백두산천지의 왼쪽 풍경.

 

 

 

옛말에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가 있다는 백두산천지의 맑고 투명한 물을 바라본다.

이처럼 맑고 선명한 백두산천지를 내일생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기왕이면 백두산천지의 오른쪽 풍경도 찍어두자.

세월이 흘러서 다시한번 백두산의 오르면 어떻게 변화가 될지는 모르지만......

 

 

 

 백두산천지 주변에는 2009년에 세워졌다는 4호 경계비가 있다.

한편에는 중국을 표기하고, 반대쪽에는 조선을 표기하고 있다.

 

4호 경계비 주위에는 우리팀을 선두 에스코트 역할도 하고, 

입산자의 활동을 감시하는 중국인 공안요원이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보인다.

 

 

 

 2009년에 남백두산 개발권 중국에 넘기면서 경계비를 세웠다고 하는데,

국경선이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겠다.

일단 길 따라 여기까지 오긴했지만......

 

 

 

 천지를 구경하고 돌아가는길은 온통 작은 자갈길에

경사도가 제법 높아서 잘못하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기에 아주 조심스럽다.

 

 

 

 정상주변에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아득하기만하고,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멀리까지 아련하게 조망이 되었다.

가슴에는 백두산정기를 가득담고, 눈에는 투명한 천지를 가득담아 정상으로 나온다.

 

 

 

 백두산 라이딩은 국립공원 공안요원들과 선두 에스코트 차량이 향상 앞장선다.

라이더들의 안전과 보호차원이겠지만, 일거수 일투족 감시자이기도 하다.

 

백두산천지에서 대한민국만세를 부르거나,

플랭카드나, 태극기를 펼치면 곧 바로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정상주는 가이드가 준비한 막걸리를 한잔씩 채우고 파이팅을 외친다.

이날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에,

출발할때 도시락을 준비해 가지고 왔다.

 

하지만 정상에서 도시락을 먹는 재미는 어디에 비할바가 아니게 너무 맛있다.

백두산 정상으로 소풍이라도 온것처럼 마냥 즐거웠다.

 

 

 

원래 일정표에는 백두산 정상까지 편도라이딩으로 잡혀있지만,

이곳까지 힘들게 올라왔으니, 다운힐에서 보상을 받겠다는 심리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그리고 안전을 강조하면서 남백두산게이트까지 31km 경사로 다운을 시작했다. 

 

 

 다운힐을 시작할때 정상에서 몇 km구간은 시멘트블럭과 작은 자갈들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얼마후 위험구간은 별로 없기에 급커브에서 속도를 줄이면서,

달렸는데도 순식간에 압록강대협곡까지 달려왔다.

 

대협곡에서 모두 모여서 협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논하는데, 멀리서 아련하게 "찍지마"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본다.

숲사이로 인민군 초소앞에 초병들이 보인다.

 

 

 

 팔이 떨리도록 시원스럽게 다운힐을 했다.

악화폭포도 스쳐지나고, 압록강대협곡을 지나니,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작은 계곡을 끼고 조중국경선 철책이 옆으로 계속이어진다.

이 도로는 현재 군사도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자동차의 출입이 전혀없다.

 

 

 

 얼마후 탄화목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탄화목은 백두산폭발 당시에 불탄 거목들이 화산재에 묻혀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곳이다.

이곳은 아직까지 흙속에 탄화목이 묻혀있는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탄화목지대를 구경하고 돌아서니,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 맞기전에 빨리 하산하자는 분위기에 모두들 페달링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하게 다운을 하는데, 내리는 빗방울이 얼굴에 부딧치니 따끔따끔하다.

 

 

 

 백두산정상을 오를때는 모두 힘들어 했는데,

하산할때는 룰룰랄라 콧노래를 불러가면서 다운힐을 신나게 한다.

다운힐의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 남백두산 게이트까지 30km가 넘는 거리를 신나게 내리달렸다.

 

 

 

천두산천지 라이딩을 마치고 이제는 통화까지 6시간정도 이동을 해서 호텔에 투숙한다.

통화로 가는도중 어제 송강하 라이딩시점이던 식당에서 다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통화로 이동하는데, 밤11시가 되어서  호텔에 투숙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신맛사지 선택옵션을 미리 예약했기에,

11시 30분부터 비몽사몽 출장안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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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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