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황금연휴에는 무얼할까 고심을 하다가, 따듯한 남쪽나라로 여행을 가기로 생각했기에 남해여행을 계획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남해까지는 약 300km 이상 이동해야하니까 이동시간이 한나절 걸리는것도 감수해야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자동차를 운행했지만 남해대교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정오쯤 되었다.
남해대교는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지나는 19번 국도를 연결한 길이 660m의 교량이다.
1973년 준공된 한국 최초의 현수교라고 알려진 남해대교는 왕복 2차선 도로다.
연륙교의 높이가 52m라서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이 멀리서 보아도 뚜렷하게 보인다.
기왕이면 남해대교를 가까이서 조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하동쪽 주차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어차피 멀리서 보아도 거기서 거기지만~ ㅎㅎ
남해대교 바로 옆에는 2018년 6월쯤 개통된다는 남해 제 2대교가 나란히 보이고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면서 좌측으로 해변에 있는 충렬사를 들려보려고 생각했기에 도로를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남해대교 끝에서 연결된 도로가 없기에 한참동안 직진 하다가,
좌회전하여 산밑에 좁은 도로를 통해 충렬사 진입로를 따라서 충렬사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충렬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변가 방파제 주변을 걸었다.
그리고 남해대교를 조망하고 주변에 무었이 있는지 한바퀴 둘러본다.
멀리 남해대교 끝단부의 도로의 고도가 높으니 해변으로 바로 내려오지 못한것이 이해가 간다.
해변의 방파제 주변에는 온통 횟집이 줄지어 있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호객한다.
하지만 대꾸도 안하고 그냥 해변을 걸어본다.
멀리 남해대교 아랫쪽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고, 유람선이 떠있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해변에서 바다쪽으로 연결된 작은 방파제를 따라서 걸어본다.
남해의 기온은 영상권이지만 솔솔 불어오는 겨울바람은 얼굴도 춥고 귀도 시렵다.
서둘러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몇장 찍고, 삼각대를 세우고 두사람만의 셀카를 몇장 찍어본다.
충렬사 주차장 주변에는 잔잔한 바다위에는 거북선이 한척 떠있다.
잠시 머뭇거리면서 유람선일까? 생각하는데, 안내원이 티켓을 발권하고 들어가보라고 한다.
거북선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옆에는 자그마한 거북선 관리실이 보인다.
안내원은 메가폰을 들고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하기위해 거북선으로 들어가는것이 보인다.
입장티켓은 일인당 500원씩이며 자동발매기에서 2장을 구입했다. 천원! 싸다^^
거북선과 연결된 부교가 가볍게 흔들리면서 거북선으로 입장한다.
거북선 주변에는 당시 수군들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분위기를 집중해준다.
거북선의 좌측으로 입장하는 통로는 앞뒤 2개소가 있다.
거북선의 좌우에는 자그마한 구멍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안쪽에는 포구가 보인다.
그리고 거북선의 지붕은 온통 뽀족한 철심이 박혀 있어서 적들이 올라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지붕 바로 아랫쪽에는 상단에 안쪽방향으로 여닫는 작은 창문들이 배치되어 있고~
거북선 내부에는 좌우로 천자총통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있다.
그리고 선체의 아랫쪽으로 길게 연결된 노가 많이 보인다.
해설사가 들어와서 이곳저곳 설명을 하는데, 여기 저기 구경하느라고 귀담아 듣지도 않고~ㅎㅎ
선실에는 온통 구석구석 전쟁에 필요한 도구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2층에 상포판은 마치 2층침대마냥 넓은 마루방이라 병사들의 휴식공간인듯 생각이든다.
그런데 이곳은 갑옷과 투구 그리고 장검이 보이는데, 알고보니 기념촬영용 소품들이다.
대부분 관광지에서는 복장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는데 이곳은 공짜로 이용한다.
무거운 갑옷과 투구를 입고 긴칼을 들고보니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같은 느낌이 든다.
마네킹 병사가 있기에 옆에가서 서보니, 장군님 키가 너무 작소이다. ㅋㅋ
이 거북선은 1592년에 건조한 돌격용 전선으로 옛문헌 기록을 참고하여,
학계 전문가들의 고증을 받아서 건조후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했었다.
이후 남해군의 요청으로 1999년 12월 31일에 이곳 노량해협으로 옮겨와서 전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거북선의 내부는 전선을 지휘하던 선방장과 장령방이 선실 좌우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측면에는 14문의 함포와 16개의 노가 배치되었고, 중앙에는 용두로 연기를 피워 올리는 향료와 당시에 사용하던 창칼, 깃발,치타 등이 복원되어있다. 선실 아랫층에는 장령들이 휴식을 취하던 장령휴게소가 있다.
사실 선실 내부는 구조가 복잡하고 비치된 장비 하나하나가 큰역할을 했겠지만 관광객들은 수박겉햝기 식으로 스쳐지나간다. 주로 중간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투공간이고, 아랫층은 노를 젖는 병사들과 주방 및 병사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것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한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 남해여행 제 2편은 이순신장군의 위패를 봉안한 충렬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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