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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설은 이국땅의 대마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지만, 무조건 대마도라는 미지의 세계를 내 발로 직접 가보고 싶은 욕심에 2박3일간의 자전거여행 프로그램을 찾던중 "뷰티플 대마도" 라는 여행사를 알게 되었다. 여행사에서는 한달전에 왕복 배편과 숙소를 예약해주고 부산여객터미널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상세하게 안내를 받으면 된다.

상상으로만 하던 대마도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여행사에서 나눠준 여행지도와 숙도의 약도만 들고 MTB와 함께 2박 3일 동안 발길 닿는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면된다. 하지만 2박 3일의 일정이지만, 배편 때문에 첫날은 활용할 시간이 3~4시간이고 마지막날도 4~5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면 계획성있게 라이딩을 해야한다.

우리는 첫날 짧은 시간에 일주 라이딩을 하다보니 명소로 알려진곳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다음날은 대마도 중부지역, 마지막날은 북부지역의 명소를 찾았지만 일정이 넉넉하지는 못했다. 대마도 해안도로는 지형 특성상 수십개의 터널과 가파른 급경사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이루어 졌기에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장거리 이동은 쉽지 않을것 같다.

▲ 대마도여행 둘째날 중부지역 미쯔시마마치현 지역 382번 국도에서 만난 "만제키바시" 는 1900년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써 인공적으로 굴삭한 해협에 다리를 세웠으며 이는 현재 둘로 나뉘어진 쓰시마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만조시의 조류는 여러 겹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초대 만제키바시 (1900년 완성) - 옛 일본해군에 의해 건설된 철교로 길이 100m,   폭 5.5m, 높이 약 36m이다. 2대 만제키바시 (1956년 완성) -  아치형 철교. 길이 약   81m, 폭 5.5m, 높이 약 30m로 이 섬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3대 만제키바시 (1996년 완성) - 전체 길이 210m, 폭 10m. 섬 전체의 도로가 정비되어 남북을 연결하게 되었다.

▲ 만제키바시 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다보니 좌측편 산위에 전망대가 하나 보인다. 진입로를 찾아보면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전망대까지는 약1km정도 급경사 포장도로를 자전거 변속기는 최저단에 놓고 시속 5~6km로 힘겹게 올라간다. 이 전망대에서 조망되는것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소만 수십개의 작은 섬들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이곳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섬 사이사이로 바닷물이 흘러들어 잔잔한 호수가 형성되어있다. 조망되는 이곳은 바로 대마도의 유명한 아소만과 연결된 작은 섬들이다. 작은 섬들이 바닷물위에 떠있듯이 보이는 이곳은 섬과 섬사이에 잔잔한 바다는 천혜의 수산물 양식장을 이룬셈이다. 정상에서는 조금전 지나온 만제키바시 다리가 아련하게 보인다.

▲ 대마도여행 2일차 중부지역 382번 국도변 도요타마마치현에서  "와타즈미신사" 는 천신과 해신을 모신 해궁으로 이들에 얽힌 용궁 전설이 남겨져 있다. 본전 정면의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중 바다 위에 서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만조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잔잔한 아소만과 어우러져 신화의 세계를 연상케한다.

본전 앞 갯벌에는 이소라에비스라는 이와쿠라(磐座, 신이 거처하는 장소, 주로 바위를 가리킨다)가 있고 신사 뒤편에는 도요타마히메의 분묘가 마련된 성지가 있다. 이곳이 신사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이와쿠라로 추정된다. 도요타마히메는 진주를 신격화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다의 대모신(大母神)에 해당한다.

이와쿠라가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갯벌에 위치에 있는 이유는 도요타마히메가 출산 후 아들을 갯벌에 놓아두고 해저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타즈미신사는 성지로, 역사적으로 각 시대별 번주나 국가의 원수들이 숭상한 곳이며 쓰시마 도민은 물론 일본 전국 각지에서도 많은 참배객들이 찾고 있다.

▲ 와타즈미신사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따라 1km쯤 오르면 정상에는 "에보시다케전망대" 가 있다. 에보시다케전망대 자체는 가파르고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의 어디서든지 전체적인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서 사진이 없다. 하지만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쓰시마 내에서는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보는 아소만은 몇 겹의 산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 등, 그 웅대한 모습을 자랑한다. 전망대 위에서 보이는 아소만의 풍경은 사방으로 어디를 둘러 보아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이곳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날씨가 맑은 날은 대한해협 너머로 한국의 산들도 조망된다고 한다.

▲ 대마도 중부지역인 도요타마마치현 지역의 382번 국도에서 붉은색 철재 조형물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 갈림길로 들어서면,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이 있다. 공원이라 해봐야 조형물과 안내표지판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와 전통가옥 2동이 전부였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면 새로운 면모로 보겠지만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대마도 중부와 북부지역을 연결하는 지점에 39번 해안도로와 382번 국도를 연결하는 56번 지방도는 도로의 오르 내림이 심하지만 MTB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도로는 한개의 차선밖에 없어서 좁지만 자동차의 통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라이딩하기는 편하다. 다만 너무 외딴 산중을 통과하기에 길을 물어 볼 수도 없는곳이다.

하지만 56번 도로변 좌우로 미끈하게 자란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외딴 산길을 오르게된다. 구비구비 산길을 힘들게 정상을 오르지만 정상에서 니타댐을 지나서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좌우로 빼곡하게 우거진 편백나무 숲속을 끝없이 달리게된다. 힘들게 올랐던 만큼 보상을 해주듯 우거진 편백나무숲길은 너무도 환상적이다.

▲ 대마도 북부지역 히티카쓰현 382번 국도변 오우라에서 182번 지방도로 접어들어 한참 달려가면,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는 132km로 한국에 훨씬 더 가깝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시의 거리가 보이는 그야말로「국경의 섬」임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며 해안 단구의 높은 지형에 위치해 있어 멀리 작은 무인도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조류가 빠르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거칠어진다. 전망대 건축물은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1997년에 세워진 것이다. 기와지붕의 팔각정 형태로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하였다.

그리고 전망대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 세워진 문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것을 모델로 하였다. 설계단계에서부터 한국 학자에게 자문을 구하였으며 한국산 재료 구입 및 전문가 초빙 등 철저히 한국풍을 고집하였다. 전망대 앞쪽의 공원에는 이국땅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피어나는 무궁화꽃이 아직까지도 계절을 잊은체 피어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 대마도 최북단부 한국전망대 우측에는 "조선국역관사순난비" 가 세워져있다. 이 비는 1703년 음력 2월 5일 아침, 부산항을 출항한 배 3척이 있었다. 정사 한천석(韓天錫), 부사 박세양(朴世亮)을 비롯한 108명의 역관사 일행이 탄 사선(使船)과 쓰시마번의 책임자 야마가와 사쿠자에몬(山川 作左衛門)이 방문을 위해 보내준 자신의 배와 예인선이었다.

출항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를 하고 있었으나 정오가 지난 후 기상이 급변하여 3척 모두 좌초되고 말았다. 쓰시마번과 마을 사람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1명도 없었다. 도착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전원이 사망하는 비참한 해난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일행 중에는 소동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사고 당일은 3대 쓰시마 번주 요시마사의 장례와 5대 번주 요시미치(義方)의 승계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이었다. 1991년 3월 20일 한일건립위원회가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역관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난 현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한국전망대 바로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 대마도 북단부 히타카쓰항에서 조금 높은 산을 하나 넘으면 남극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해변인 " 미우다해수욕장" 이 있다. 이 해수욕장은 1996년 일본의 해안 100선에 선정되였으며, 보기 힘든 매우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 해변으로 산위에서 조망해본 해수욕장은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대마도에서는 잘 알려진 해수욕장이지만 요즘은 계절이 바뀐탓인지 단체로 들려보는 관광객외에는 한적하기 때문에 백사장만 가볍게 밟아 보았다. 미우다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하절기가 지난 요즘은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해수욕장 안쪽에 보이는 작은섬과 섬에서 우뚝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가 가장 인상적이였다.

그 밖에도 대마도는 인상적인 명소가 몇군데 더 있지만, 자전거여행을 하다보니 일정상 시간이 촉박하여 남부지역인 이즈하라 지역의 관광을 못한것이 아쉬웠다. 특히 남부지역에는 고려문, 조선통신사 비,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 등 한국인의 얼이 심어진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일정상 답사하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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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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