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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가요중에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랫말이 있다. 즉 여기에 나오는 박달재는 충북 충주와 제천사이에 있는 천등산 박달재를 의미한다. 예전에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이 넘어야할곳이 천등산 박달재였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길목이였던 관계로 애절한 사연이 깃든 노랫말이 등장하였고, 전설속에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사랑이야기까지 전해진다.

예전에는 제천에서 충주, 충주에서 제천을 가려면 구비구비 산길을 돌고 돌아서 박달재를 올라야만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사이 박달재터널이 생겼다. 박달재터널은 길이가 1900미터로 길이도 길지만, 완공후 차선이 좁고 곡선형에 2차선이라 사고유발 논란이 많았던 곳이다. 하지만 터널로 통과하면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박달재터널이 완공되고나서 자동차들은 단 5분정도면 터널을 통과하니, 박달재정상을 누가 올라갈것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주 자건거라이딩을 하면서 옛길을 따라서 정상에 올라가보니 아직까지도 옛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으며, 추억의 박달재정상을 오르는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있다는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충주에서 제천방향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박달재관문을 통과해서 조금 가파른길을 구비구비 힘겹게 오르는길은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마음편하게 자전거로 오를수 있었다. 약20분정도 힘겹게 정상에 오르니 좌측에는 휴게소가 보이고 우측에는 목각공원이 크게 조성되어 있었다.

박달재 목각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보이는것이,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모습을 조각한 동상이 보인다.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동상 아랫쪽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설을 토대로 애닮은 사랑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전설속에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동상 아랫쪽 5면에는 전설속에 애절한 사연을 조각한 판석이 둘러있다.

그리고 동상 옆에는 박달재 노래비가 서있는데....... 우리 귀에 익은 대중가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사가 적혀있다.

목각공원에는 그밖에도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생략하고, 이번엔 길건너쪽에 박달재휴게소를 돌아본다.

박달재휴게소 앞쪽에도 조각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도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사랑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동상들이다.

그리고 거대한 화강암을 가공한 현대식 조각상도 몇점 있는데, 각각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기억이 아련하고......

다음은 정상쪽으로 조금 더 올라서면 탐방안내소가 있고, 바로 앞쪽에는 이지역 출신의 김취려장군의 전적비가 있다.

그리고 박달재 정상에 올라서자 이번에는 수년전부터 눈에 익은 드넓은 광장의 산앞쪽에 솟아있는 건물과 그 아래쪽에 보이는 서원휴게소가 아직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체 주변에서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노래가 흘러나오고, 노래가 끝나면 또 반복하고 하루종일 귓전에 그 노래가 맴돌고 있다.

서원휴게소 앞뜰에 세워진 해학스러운 목각인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전설속에 주인공들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해학스런 목각인형들 중에서 남성의 성기를 노출시킨 작품들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더욱 끌고있다.

서원휴게소 바로 오른쪽 건물에는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박달재손두부라는 간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박달재지역은 자동차로 종종 지나가지만, 터널이 개통된 이후로 옛길따라 박달재 정상을 가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옛길따라 구비구비 올라간 박달재정상은 옛추억을 떠올리기 안성마춤이였다.

자동차가 뜸한 옛길따라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박달재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괜찮을것같다. 그리고 자전거라이딩은 오를때는 힘들지만, 내리막길은 바람을 가르며 시원스럽게 내리달리면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만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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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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