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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가을여행 오후일정은 해양레일바이크를 타고 궁촌에서 용화까지 이동하고, 용화에서 궁촌까지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복귀하다보니 벌써 오후4시가 가까워진다. 오후 일정은 계획대로 해신당공원으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가을남자의 여행을 방해하고 있었으니, 해신당공원에 도착했을때는 부슬부슬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 공원에는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웃음이 넘쳐나는 동해안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서 삼척여행에서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할 코스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아직 어두워질때가 아니지만 어두컴컴한 날씨에 해신당공원에 입장을 했다. 돌계단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서니 앞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이는데, 다리 아래쪽부터 남근모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송림이 우거지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는 이곳의 주테마가 되는 해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곳에 올라와서 해신당이 뭐하는곳인가 궁금해서 들여다보면, 이내 전설속에 애랑을 모신 사당이란것을 알수 있다.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애랑과 덕배라는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해초작업을 위해 덕배는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애랑을 태워주고 다시 돌아 올 것을 약속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애랑은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에는 애랑의 원혼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게 되었다.

어느날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자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풍어를 이루어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이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모양의 남근을 깎아 애랑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 15), 음력 10월 첫 오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해신당공원에 들어서면 해신당의 맞은편에는 천국의 계단처럼 가파른 계단식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남근을 테마로 설치된 시설물과 꽃밭이 화려하며, 좌우로 조각상들을 감상하면서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천국의 계단처럼 하늘로 높이높이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을 타고 언덕위에 올라서면, 넓은 광장에 각종 다양한 모양을 가진 남근조각상들이 우뚝우뚝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뒤돌아 보면 멀리 신남마을 등대와 드넓은 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또한 또 다른 언덕길을 올라서면 폭풍의 언덕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언덕위에는 자그마한 초가삼간이 있는데, 이름하여 애랑의 집이라고 한다. 애랑의 집에는 김홍도 그림을 모형화한 애정물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언덕위에서 멀리까지 바다가 그대로 조망되는 애랑의 집앞쪽에는 바다를 향해서 오줌을 누는 남자들의 조각상과 남근을 테마로 조각한 12지신상, 그리고 애랑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애랑의 집 뒤쪽으로도 공원은 계속이어지고, 숲속을 향하여 자연생태공원이라는 이정표가 있지만 이곳에서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길을 택했다. 애랑의 집에서 조금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길 입구에는 덕배의집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19금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계단길을 따라 덕배의 집에 도착하니 소나무가 울창한 숲 사이로 드넓은 바닷물이 넘실대고 있였다.

그리고 ㄴ자 모양의 덕배의 집에는 역시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모형화했다는 작품이 안방에 설치되어 있다. 작품은 남녀의 성행위 장면을 정교하게 잘 묘사했기에 얼핏 들여다보고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한바탕 웃음을 짓곤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특이한곳을 만나면 동전을 던지는데, 그건 무슨 뜻인지 아리송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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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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