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즘은 장마철이라 언제 비가 내릴지 예측이 잘 안된다. 산행을 나가면 기본적으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원기날씨를 보면서 시간대 일기예보를 체크하게된다. 이날의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하니 새벽같이 출발해서 오전중에 산행을 마치기로 생각을 하고 떠난다. 어둠이 체 가시기도 전에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산행을 떠난다.
 

산을 좋아하고 사람들이라면 아산지역의 배태망설이라는 코스는 익히 들었을것이다. 배태망설이란 이 지역의 배방산, 태화산, 망경산, 설화산 4개의 산을 연계해서 ㄷ자 형태로 종주를 하는 코스를 말한다. 거리는 약20km 정도로 충분한 휴식시간까지 포함한다면 8시간 정도 잡으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배태망설 코스의 들머리는 동천교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방산으로 오른다. 이어서 카터로를 건너서 태화산을 오르고, 넉티고개길을 건너서 망경산을 오른다. 그리고 광덕산 등산로를 따라서 하산하다가 설화산을 오르며, 날머리는 초원아파트다. 이렇게 ㄷ자 종주를 마치고, 초원아파트에서 동천교회까지는 도로로 2.5km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체력의 여유가 있다면 농로길을 통해서 20분정도 걸어도 된다.

이른 아침에 동천교회 주차장에 도착해서 등산채비를 마치고, 교회옆으로 난 배방산 등산로에 진입한다. 배방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급경사로를 통나무 계단길을 만들어 놓아서 산행시작과 동시에 호흡이 가빠진다.

배방산 중턱에서 배방산성을 지나면 등산로가 원만하며, 조금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배방산 정상을 앞두고 경사도가 높아진다. 배방산 정상에 오르면 정상표지석은 작으나 주변에 큰 바위와 돌탑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배방산 정상에서는 주변에 광덕산, 태화산, 망경산, 설화산등 모든 산들이 조망된다. 그리고 1km 가량 급경사로 하산을 하다보면, 카터고개가 나오는데, 카터고개를 중심으로 배방산과 태화산으로 나누어진다.

카터고개에서 진입해서 태화산까지 오르는길은 경사도가 비교적 원만하기에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능선길이지만 숲속에 가려져서 좌우로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앞만 보고 가다보면 등산로에 삼각봉쉼터 이정표를 만난다.

삼각봉쉼터를 지나서 태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비교적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 가는 동안에 3개의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태화산정상에 도착하면 특이한것은 없지만, 원거리 산행에 이정표를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태화산에서 망경산으로 이동하는 등산로는 서서히 해발을 낮추면서 내려가는 분위기다. 등산로를 계속해서 걷다보니 갑자기 수직으로 좌회전 하라는 이정표를 만나서 조금 내려서니, 백련사입구 마을이 나온다. 잠시동안 마을길을 두리번 거리며 빠져 나가니, 이번에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지역인 넉티고개를 만나게 된다.

넉티고개를 내려서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어차피 나선길이니 목적지를 향해서 망경산을 올라야한다. 넉티고개에서 망경산을 오르는 길은 예상외로 힘들었다. 비가 와서 등산로도 미끄럽지만, 처음부터 정상까지 급경사 수직고도가 유지되니, 좌우로 설치된 밧줄을 한손으로 잡으며 조심스럽게 올랐다.

망경산에서 내려서서 광덕산 삼거리를 만나고, 해발 고도를 낮추며 2km정도 가니 설화산 삼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요란한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산중에서 비를 피할 방법이 없기에 꼬박 2시간 비를 쫄딱 맞으며 가다보니, 설화산 애기봉과 작은봉이 나온다.

설화산 애기봉과 작은봉을 지나서 설화산을 오르는 길은 급경사로다. 계속해서 비는 내리고 경사로를 따라 빗물이 냇물처럼 넘쳐 흐르는 길을 따라서 설화산정상에 오르니, 장대비가 잠시 멈추어 준다. 비가 멈추는 사이에 잠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는데, 또 장대비가 솓아지니 서둘러 설화산을 하산하기 시작했다.

초원아파트 까지는 1.5km 밖에 안되지만, 폭우속에 등산로를 따라서 흘러 내리는 물도랑을 따라서 질벅대며 드디어 초원아파트에 도착했다. 계속해서 폭우는 그칠줄 모르고, 이곳에서 동천교회까지 가야하지만, 비맞은 생쥐같은 등산객은 대중교통은 엄두도 못내고 농로를 따라 앞만보면서 한참을 질퍽질퍽 걷다보니 드디어 내 자동차가 보인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