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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기맥이란 아산시 배방면 동천교회에서 시작해서, 배방산, 태화산, 망경산, 광덕산, 각흘고개, 봉수산, 도고산, 도고온천역까지 약 45km의 구간을 말한다. 며칠전 아산기맥 제1구간인 동천교회~ 각흘고개까지는 종주를 마치고, 이날 제2구간인 각흘고개~도고온천역까지 21km 구간종주를 마치게 되었다.

일부 등산메니아들은 아산기맥을 16시간 정도 예상하고, 한밤중에 시작해서 다음날 오후에 종주를 마무리하는 산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같은 한여름 날씨에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2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했지만, 폭염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종주를 마무리 했다.

아산기맥 제2구간의 개략도를 보면, 각흘고개에서 봉수산, 오형제고개까지는 숲이 우거져고, 등산로 주변의 제초작업까지 되어 있어서 아주 편안하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은들고개에서 부터는 등산로에 잡초가 우거져서 등산로를 찾느라 헤메기도 하고, 일부 벌목구간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어 아주 힘든 산행을 했다.

각흘고개로 이동하기 위해서 아산에서 아침 6시 40분에 유구로가는 첫 시내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려서, 각흘고개에 내려 봉수산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각흘고개에서 봉수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널찍하게 조성되어 있지만, 전날쯤 등산로 주변에 제초작업을 해서 아주 편안하게 콧노래 불러가면서 구만봉에 도착했다.

봉수산 정상을 300미터 앞두고 보이는 이정표는 관심있는 지역이라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이곳이 길상사 갈림길이라고........

봉수산 정상을 앞두고 천방산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금북정맥 등산로로, 얼마전 준비없이 무작정 극정봉까지 왕복하느라고 고생을 바가지로 한곳이다. 갈림길을 조금 내려서니, 약1km 구간이 폭염에 노출되는 구간으로 가시덩쿨에 팔다리 다 긁히고.............ㅠㅠ

몇일만에 다시 만난 봉수산 표지석은 그대로 인데.......정상에서 갈매봉 방향으로 등산로는 갑자기 급경사 밧줄구간이 나온다.

봉수산 정상에서 급경사 밧줄구간을 내려서서 한참 걷다보면, 베틀바위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베틀바위의 형태는 모르겠고, 그저 좌우에 큰 바위 무더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형제 고개를 약1.2km 앞두고 트랭글에 경보음이 울려서 이정표를 살펴보니, 갈매봉이라고 하는데...........

이곳 오형제 고개는 봉수산부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아주 편안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었다. 오형제 고개는 예산군과 경계지역으로 고개마루 조금 아랫쪽에는 가든이 있어서 식사도 가능하다.

오형제 고개를 지나서 걷다보니, 트랭글 경보음이 울리기에 스마트폰을 꺼내 보았더니, 이곳이 곽씨봉이라는데........

곽씨봉을 지나서 약1km 정도 걷다보니, 이번에는 월명산이라고 트랭글 배지가 지급되니 지루하지 않아 좋은데.............

이곳은 봉수산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남은들고개로, 지명처럼 이곳이 허허 들판이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남은들고개를 내려서서 바로 옆을 보니까 산마루가든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이니, 산행중 식량이 떨어져도 굶지는 않을듯............

남은들고개의 맞은편은 도고산으로 입산을 시작하는데, 벌초잡업을 한 널찍한 길을 따라서 한참 올라 올라 갔더니, 막다른 묘지가 나온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하산해서 좌측으로 좁은 등산로를 찾아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은들고개에서 도고산으로 진행되는 등산로가 편하지 않은 이유는, 숲이 우거지지 않아 햇빛의 노출이 많다. 그리고 풀밭에 등산로가 숨어서 보이지 않는 곳도 몇군데 있으며, 일부 벌목구간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체 경사로를 올라야한다.

이곳은 예산의 안락산 갈림길로 앞쪽으로 보이는 두개의 묘봉을 지나서 우측으로 등산로 초입을 찾는데, 안락산까지는 이정표도 없을뿐더러, 등산로가 선명하지 않아서 얼마전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새로운 곳이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등산로가 나오는가 했는데, 작은 고개길을 내려서니, 임도공사구간이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등산로가 완전히 없어지고 가파른 절개지만 보이니, 바둥바둥 기어 올라가서 등산로에 진입했다.

도고산은 가끔씩 기맥이 끊어지고 임도가 지나가는 곳이 몇군데 있으며, 반대쪽에는 풀 때문에 등산로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곳도 있다. 얼마전 화살표를 제대로 안보고 글씨 방향을 따라 갔다가 한참동안 알바를 한적이 있다...........ㅠㅠ

임도갈림길에서 도고산 정상까지는 1.7km 라고 되어 있는데, 갑자기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힘들게 한다. 벌써 한나절이 넘어선 시간이라 식수가 고갈되자 갑자기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정말 힘들게 도고산 정상에 올라 섰는데, 모처럼 맑은 조망을 보게 되었다.

봉수산을 지날때는 지나가는 등산객을 몇명은 마주쳤는데, 도고산은 몇시간을 걸어도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이 혼자서 산을 점령했다. 도고산 정상에 오르니 폭염에 정상표지석마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겁데 달아 올랐다.

각흘고개에서 도고산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에 체력은 고갈되었지만, 도고산에서 도고온천역까지는 4km는 하산길이라 견딜만 했다. 그러나 목적지 1km를 앞두고 쇠골재에서 등산로 초입을 못찾아서 땡볓에 몇번 우왕좌왕 했다.

쇠골재를 지나서 작은 산을 넘어서 도고온천역으로 가는 등산로는 풀밭길 계속 스치며, 걷다보니 도고온천역이 바로 옆에 보인다. 하지만 등산로를 벗어나자 폭염에 노출되니, 피부가 따끔따끔 거린다. 이곳에서 아산으로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야하는데,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도고역 뒤쪽, 앞쪽, 큰도로 몇군데의 정류장을 돌아봐도 안내판도 인적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도고온천역 앞쪽 21번 국도변 정류장에서 마냥 시내버스를 기다리다보니, 얼마후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를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 그러나 예산시내버스라서 도고온천에 들어가서 한참을 머물다 가는것도 감수해야했다. 이날 폭염에 시달리고 식수고갈로 몇시간 갈증을 겪었으니 집에 들어서자 마자 냉수를 5컵을 흡입하고 나니 살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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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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