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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기맥은 아산의 배방산 들머리 동천교회에서, 도고산 날머리 도고온천까지 약45km 구간을 말한다. 이 지역에 가까이 살면서 아산기맥 종주산행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큰 마음먹고 종주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여름철 폭염속에 전구간을 당일에 종주한다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절반으로 나누어 우선 1구간부터 종주하기로 했다.

물론 아산기맥에 포함된 배방산, 태화산, 망경산, 광덕산, 봉수산, 도고산, 각각의 산들은 단일코스나 연계코스로 수 없이 다녔지만, 동천교회에서 출발해서 각흘고개까지 종주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행거리는 22km에 8시간을 잡았는데, 거의 예상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산기맥 1구간 산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동천교회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길이고, 그보다 더 힘든코스는 넉티고개를 지나서 망경산 정상까지 약1km 구간의 급경사로라는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침 일찍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는 06시경에 출발해서 동천교회로 가려니 제일 가까운 정류장이 구령1리였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서 약1km정도 걷다보니 10분정도 소요되었고, 동천교회 뒷산으로 급경사 목제계단길을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급경사 계단길이가 호흡이 가쁘지만, 평평한 등산로가 나와서 호흡을 가다듬고 쳐다보니 이곳이 배방산성이다.

배방산 중턱에서 배방산성을 지나면 등산로가 원만하며, 조금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배방산 정상을 앞두고 경사도가 높아진다. 배방산 정상에 오르면 정상표지석은 작으나 주변에 큰 바위와 돌탑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배방산 정상에서는 주변에 광덕산, 태화산, 망경산, 설화산등 모든 산들이 조망된다. 그리고 1km 가량 급경사로 하산을 하다보면, 카터고개가 나오는데, 카터고개를 중심으로 배방산과 태화산으로 나누어진다.

카터고개에서 진입해서 태화산까지 오르는길은 경사도가 비교적 원만하기에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능선길이지만 숲속에 가려져서 좌우로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앞만 보고 가다보면 등산로에 삼각봉쉼터 이정표를 만난다.

삼각봉쉼터를 지나서 태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비교적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 가는 동안에 3개의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태화산정상에 도착하면 특이한것은 없지만, 원거리 산행에 이정표를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태화산에서 망경산으로 이동하는 등산로는 서서히 해발을 낮추면서 내려가는 분위기다. 등산로를 계속해서 걷다보니 갑자기 수직으로 좌회전 하라는 이정표를 만나서 조금 내려서니, 백련사가 있는 마을이 나온다. 잠시동안 마을길을 두리번 거리며 빠져 나가니, 이번에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지역인 넉티고개를 만나게 된다.

넉티고개에서 망경산을 오르는 길은 묘지들이 즐비한 초입을 지나서 정상까지 약1km는 갑자기 급경사 수직고도가 유지되니, 좌우로 설치된 밧줄을 한손으로 잡으며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을 연신 훔치며 숨가쁘게 올랐다.

망경산을 오르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를 한참동안 식히고, 광덕산으로 가기위해 망경산을 한참 내려서면, 망경산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광덕산 방향으로 약 1km정도 2개의 작은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마늘봉쉼터에 도착했다.

마늘봉쉼터를 지나 광덕산정상까지 가다보면 중간지점에서 장군바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가끔 막걸리장수를 만나게 되는데, 이날은 웬지 입맛이 땡겨서 한잔 마시고 산듯한 기분으로 광덕산을 올랐다.

광덕산 정상에서 등산객들이 몇명 만났지만, 각흘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서 한참 가다가, 큰 바위 옆으로 긴 밧줄을 늘여 놓은곳이 석류봉이다.

석류봉에서 서귀봉까지 이동하는것도 등산로가 원만하고 멀지 않은곳에 또하나의 목표물인 서귀봉을 만나니 지루하지 않다.

서귀봉을 지나서 한참 가다보면 용도는 모르지만, 일부구간에 임도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 옆으로 흐트러진 임도를 옆으로 하면서 좌측으로 걷다보면 부용봉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이정표도 흔적도 없는 봉우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부용봉을 지나면 등산로는 비교적 원만하지만, 조금 큼직한 오르내림도 있고,  자동차가 지나 다닐 만큼의 넓은 등산로를 따라서 하산하기도 하는데, 가끔씩은 햇빛에 완전히 노출되는 구간도 몇군데있다.
 

부용봉을 지나서부터 몇 km 구간은 은근히 하강하는 느낌을 받지만, 중간에 이름있는 봉우리나 또렷한 목표물이 없기에 조금 지루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는 구간이 몇군데 있어서 더욱 더위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날은 가끔씩 강한 바람이 불때가 있어서 더위를 식히며 무사히 각흘고개까지 하산을 하였다.

각흘고개에 내려서니 더욱 폭염이 심해지고, 고개마루를 지나는 자동차들의 엔진음에서 열기를 푹푹 뿜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아산으로 돌아가야 하니, 금계령주유소에 들어가서 교통편을 물어봤다. 유구에서 출발해서 아산가는 시내버스가 매시 25~30분 사이에 이곳을 지나는데, 맞은편은 정류장시설이 없기 때문에 노견에 서 있다가 손을 들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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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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