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줄 모른다는 옛말을 상기하듯, 털보는 mtb 입문하고 지난 한해동안 자전거와 함께하면서 누구못지않게 많은 추억을 만들었지요. 자전거로 12시간 걸려 고향도 달려가고, 동호회활동, 각종 대회 참가, 280랠리완주, 국토종주, 4대강종주를 하면서 잊지못할 많은 추억도 만들었는데.........
지난 가을에 한번 어긋난 인체는 또 다른 사고로 직결되다보니 한해동안 온아MTB와 함께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년초에 발생한 어깨부상은 결국 인대봉합수술로 이어지고, 수술하고 두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통증을 호소하며 자전거 탈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도 올해는 틀린듯 싶군요.
그런와중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에베레스트 트레킹 날짜가 임박해오자, 요즘은 수시로 어깨를 주물러 가면서 열심히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보강했습니다. 어깨가 시원찮아도 두다리는 멀쩡하니까 환자라고 방콕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한번의 기회를 놓치면 다시 계획하기 어려운 일이라 무리해서라도 이번 트레킹은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11일간의 칼라파타르 일정을 위해서, 아침부터 차근차근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더니, 방안 가득 난장판이네요. 하지만 아직도 꺼내지 못한 장비들이 많은데, 생각나서 미리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한여름에 떠나는 트레킹이지만 사계절 입을 옷과 월동장비들까지 챙겨서 차곡차곡 담았는데, 80리터 카고백이 배가 터질듯 하네요.
이곳은 에베레스트봉 아랫쪽 칼라파타르(해발5545m)라고 하는데, 사방으로 우뚝우뚝 솟아있는 빙산들이 손에 닿을 듯한 곳입니다. 인간들은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한계에 도달할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베레스트 주변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곳에서 잠시 머물더라도 더 이상 욕심은 내지 못합니다. 사진의 중앙부 검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한아름에 들어올것 같은 산이지만, 상상도 안되는 해발의 높이를 바라보면서 위대한 자연앞에 인간은 얼마나 왜소한가를 느끼게 한답니다. 아무튼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는데, 직접 다녀와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제 내일 새벽이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슈웅 날라갈겁니다. 그런데 털보는 어깨도 시원찮은데, 어떻게 칼라파트라를 가느냐고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그동안 비축해둔 정신력카드를 다시한번 꺼내야지요. 아무튼 한손으로 땅을 집고 기어서라도 칼라파타르 정상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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