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돌아보면 자전거와 함께한 시간이 계산이 잘 안될 정도로 많은것 같다. 자전거 속도계를 열어보니 눈이 거의 녹은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8,000km가 넘도록 전국을 질주하고 다녔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00km 정도를 주행 했으니 교통수단으로 본다면 자동차나 다를바 없을 정도로 이용한 셈이다.
돌이켜보면 3월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동호회 활동과 크고 작은 산악자전거대회 출전도 몇번이나 하곤했다.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제일 더운 7월과 8월에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요즘은 대마도 원정까지 마치고나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위해 왕복 50km의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전거 타면서 안전장구는 필수적으로 갖추고, 늘 조심을 했기에 실수로인해 인체에 충격이나 상처를 준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지난주 농로를 이용해서 야간근무 출근을 하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니,외딴곳에서 불빛에 놀라 농로로 뛰어든 너구리를 그대로 들이 받았다.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온 너구리를 좁은 농로길에서 발견과 즉시 피할겨를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고, 아차하는 순간에 자전거와 함께 시멘트 농로 바닥에 떨어 지면서 끌려나갔다. 순간 정신이 들었을때는 마지막으로 머리가 쾅하고 시멘트 바닥에 충격을 받고 나서야 멈췄을 때였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자 조금씩 부어 오르기 시작 했지만 괜찮을거라는 생각만 하다가 밤새도록 통증에 시달렸다. 다음날 아침에 서둘러 정형외과 병원에 가서 방사선 촬영을 해보니 골절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면서 소견서를 써주는데 겁이 덜컥났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큰 병원에가서 정밀검사를 하면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검사결과 수술은 안해도 될것 같다는 말에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한쪽팔에 깁스를 하고나서 생활해보니 아픈 통증 이상으로 정말 너무너무 불편하다. 내가 그동안 5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인체에 이런 상처를 받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안전장구는 필수적으로 갖추고, 늘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지만 이처럼 돌발상황은 어쩔 수 없는듯하다. 그나마 핼멧을 착용 했기에 머리는 안전했고, 그나마 이 정도 부상을 당한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해를 마무리 할때쯤인데 액땜 했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쉬어야 할것같다.
얼마전에도 직장동료가 자전거 타다가 너구리와 충돌해서 한동안 병원신세 지는것을 봤는데, 결국 나에게도 이런일이...............ㅜㅜ. 요즘 한적한 시골길을 다니다보면, 삵괭이, 고라니, 맷돼지, 너구리등, 야생동물이 너무 많이 보인다. 야생동물 보호도 좋지만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면 교통사고와 직결되니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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