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보령의 아미산은 오늘날 미산의 지명 연원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산지역을 상징하는 산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여지도서 등 각종 지리지에도 남포현의 동쪽 26리 지점에 아미산이 있다고 소개하여 예부터 아미산은 지역의 명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미산은 해발 639m로 그리 높지는 않고, 등산로가 길지는 않지만 그리 쉬운산은 아닌것 같다.

등산 매니아로서 전국에서 알려진 명산들을 많이 다니다보니, 같은 산을 두번 세번 다닌다는것은 좀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 작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새로운 산을 찾게된다. 물론 힘든 산행이 주목적은 아니고, 가볍게 산행도 하고 주변풍경도 구경하고, 그지역의 명물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기 위해서 보령의 아미산을 찾아가게 되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미산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나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웅천천을 왼쪽으로 끼고 잠시 걷게된다.

웅천천을 지나 초입에는 임도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도로가 넓어지면서 산암사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아미산에서 가장 높다는 상봉까지 2.2km라는 이정표와 함께, 그래도 조금 낡았지만 아미산 개념도를 참조해본다.

잠시후 넓은 임도를 따라서 오르다보니 오른쪽의 넓은 부지에 산암사의 가람이 조망된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한참을 올라가도 온통 사찰지역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시설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것이 보인다.

이곳의 이정표는 다른곳과 다른점은 아주 친절하게도 정확한 미터까지 표기한것이 눈에 띄인다. 그리고 산암사의 규모는 작아 보이는데, 산신각은 멀리멀리 한참을 올라가도 이정표만 보일뿐 건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산암사 돌탑군을 지나고 나면, 갑자기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경사로가 시작된다. 너무나 갑자기 경사가 심해지니 벌써 땀방울이 흐르지만, 계절에 맞게 주변에는 진달래가 너무 화사하게 피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

경사로를 오르면서 그래도 주변에는 거대한 바위군락지역에는 특이한 모양를 한 바위들이 있어서 시선을 집중한다. 앞서가던 어떤 사람이 강아바위라고 하기에 얼핏보니 정말 강아지 머리가 흡사하게 닮아보인다.

아미산 아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제법 험한 바윗길이며 로프지대를 힘겹게 올라서면, 조금 널찍한 전망공간이 나온다.

주변에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큼직큼직한 바위군락을 구경하면서 가장 높은곳에 올라서니 이곳이 바로 아미산 아봉이란다. 하지만 정상석은 없고 땡볕아래 돌탑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취만 설치되어 있다.

아미산 아봉을 올라서면 그때 부터는 조금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서 앞쪽에 우뚝 솟아 보이는 상봉으로 향한다. 능선길에는 특이한 바위들이 많이 띄이고 특히 동글동글한 조약돌이 바위틈에 사이사이 박혀있는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미산 상봉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여서 마을이 한눈에 조망되고, 반대쪽을 돌아보면 보령호에 담수된 물줄기가 길게 보인다. 아봉도 상봉도 역시 정상주변에는 숲이 없기에 따가운 햇살 때문에 잠시도 머물기 쉽지 않았다.
 

아미산 상봉의 정상에서 잠시동안 사방으로 한바퀴 돌면서 조망을 하고나서, 우리가 가야할 하산길은 보령호가 보이는 방향으로 앞쪽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우리의 지나가야 할 장군봉이다.

아미산 상봉에서는 경사로를 따라서 한참을 내려가서야 원만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다시금 경사로를 조금 힘겹게 올라가다보니,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원색의 리본들과 장군봉이라는 글자판이 보인다.

장군봉은 특이한것은 없고 산악회 리본만 잠시 처다보고, 계속해서 하산길로 접어든다. 잠시후 바위 능선길을 따라서 하산하다보면, 조금 넓은 공간이 보이는데 이곳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끝쪽에는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는데, 곧바로 우회전하면 너덜지대 하산로를 따라서 잠시 내려서면 우측 언덕위에 상대암이 보인다. 하지만 상대암의 대웅전이 산중에 콘크리트 현대식건물이라서 의아했다.

그리고 상대암에서 우측을 우연히 바라보니 자연석 바위군락의 맨 꼭대기에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는것이 특이했다.

상대암을 잠시 둘러보고나서 하산길은 급경사 너덜지대로 편안한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하산을 한다. 하지만 10분정도 내려가다보니, 이번에는 중대암의 대웅전이 등산로 옆에 바로 보인다. 중대암은 천년고찰이라고 하는 특별한 문화제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하산종점은 작은 계곡을 끼고 구비구비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게 된다.
 

이날 아미산의 산행은 트랭글로 기록을 하면서 들머리에서 늦게 시작하고, 날머리를 중대암에서 종료함으로서 총 등산로 7km중에 약 5km만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산행들머리 - 미산초등학교 - 산암사 - 아미산 아봉 - 아미산 상봉 - 장군봉 - 헬기장 - 상대암 - 중대암에서 산행을 종료하게 되어서 트랭글 산행기록중 가장 짧은 산행기록을 하게되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