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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한나절 기온은 영상18도를 상회하고 있는데,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모처럼 바람이라도 쐬려고 예산의 금오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예산의 주산 금오산은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백제말엽 의각대사가 석달 동안 기도하던 중에 금빛 까마귀 한쌍이 나는 것을 보고 따라갔더니 맑고 향기로운 샘물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향천사를 세우고 이산의 이름을 금오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산정에 오르면 예산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청명한 날이면 동남쪽 저 멀리 계룡산이 손바닥만큼 아물거린다. 또한 서쪽으로는 드넓은 예당평야와 삽교천 무한천을 배경으로 도립공원 가야산의 준봉들이 아름다운 저녁 노을 속에 잠겨들어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금오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길게 늘어진 철계단으로 시작해서 중턱까지 오르다보면 작은 바위전망대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예산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외곽을 따라서 길게 늘어진 국도의 끝부분에 예산터널이 보인다.
계속되는 철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머리를 들어 하늘을 처다보면, 산중턱에 육각정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고, 바로 옆에는 산불감시 카메라 시설탑이 우뚝 서있다. 이곳에서 우리가 가야할 등산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바로 출발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금오산과 관모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작은 봉우리를 한개 오르고나니, 트랭글 배지다운되는 신호음이 들린다. 혹시나 하고 다시 확인해보니, 아무런 이정표하나 없는곳이 금오산이다. 그리고 관모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중간에서 백두대간완주 기념비가 유일한 이정표인 셈이다.
언제 지났는지 금오산정상도 지나고, 백두대간종주기념비를 지나고나서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트랭글에서 관모산 배지가 다운되었다. 주변에는 어떤 표지판하나 없는데, 유일하게 헬기장이 있는곳이 관모산정상이다.
관모산을 지나서 등산로를 따라서 둥그렇게 원점회귀 하려면 바로 이지점에서 직직을 해야하지만, 등산코스가 너무 짧아서 좀 더 길게 타기 위해서 좌측으로난 길을 따라서 토성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오기로 했다. 토성봉은 이곳에서 1.7km로 왕복하면 한시간정도 걸린다.
토성봉이 어딜까? 자그마한 오솔길같은 등산로를 따라서 한참 걷다보니, 트랭글에서 신호음이 울리는걸보니 토성봉이 가까워진듯싶다. 잠시후 조금 넓은 안부에 돌무더기가 보이고, 그가운데 누군가 메직펜으로 토성봉이라 써놓은 표식이 있다.
토성봉에서 계속직진하면 탈해사가 나오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발길을 돌려서 다시 삼거리지점으로 되돌아 나갔다. 나가면서 좌측으로 내려다보면 우거진 숲사이로 드넓은 저수지가 보이는데, 이곳이 수철리저수지다.
토성봉에서 조금전 삼거리 지점을 지나서 하산하는 길은 오르막보다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한다는 이정표라고는 전혀 찾아 볼수 없으니, 추측으로 방향만 잡아서 하산하고 있다.
다행히 예상했던대로 우리가 원하던 코스를 이탈하지 않았고, 등산로를 따라서 하산하니 예산향교가 나온다. 예산향교 건물이 거창하게 우뚝 솟아 보여서 한번 돌아보고 싶었지만, 자물쇠가 굳게 잠겨서 안쪽은 구경도 못하고, 여기서 산행마무리를하고 산행들머리 원점인 예산문예회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산행은 예산 문예회관 - 금오정 - 금오산 - 관모산 - 삼거리 - 토성봉- 삼거리 - 예산향교로 원점회귀 했으며, 이동거리는 약8km정도에 소요시간은 약3시간정도로 가볍게 산책한 수준으로 등산을 마무리 하였다. 예산의 금오산코스는 산세가 아주 원만해서 가족산행지로 최적의 코스로 편안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곳이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중간중간 등산로 갈림길은 많이 있지만, 이정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방향을 보면서 육감으로 등산로를 찾아야 한다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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