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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악자전거대회에 출전을 하게되었다. 늦게 산악자전거를 시작해서 남들 못지않게 많은 라이딩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지만, 이 나이에 선수로서 상을 받고 싶어서 출전하는것은 아니다. 왕방산대회는 우연한 기회에 지역동호회에서, 우리도 한번 산악자전거 대회에 단체로 참석하되 왕방산대회를 즐기러 가자는 제안이 있어서 참자자들을 모집한 결과 26명이 단체로 참가하게 되었다.

 

대회일정은 10월 19일(일요일) 아침일찍 출발해야 하기에 집결지에서 새벽4시부터 버스에 자전거를 적재하기 시작했다. 자전거 앞바퀴와 뒷바퀴를 분리하고 은박돗자리로 자전거를 감싸서 차곡차곡 적재를 시작했다. 뒷쪽 좌석은 자전거가 차지하고, 선수들은 앞쪽에 자리해서 출발했다. 아침 6시경에 아침을 먹으려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더니, 분식밖에 안된다기에 간단하게 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아침8시가 조금넘은 시간인데, 동두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해보니 벌써 전국에서 모여든 출전선수들로 북적대고 있고, 주차장도 빼곡하게 자동차들이 들어차 있다. 아직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기에, 자전거조립을 마치고 시운전도 해보고나서 부족한 아침식사를 보충하기 위해서 과일등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담소를 나누었다.

 

이번에 출전할 자전거는 티탄프레임 하드테일을 가지고 왔다. 물론 카본프레임 풀샥도 있지만, 아끼는 새자전거라 버스에 적재하고 다니다는게 조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부담없는 하드테일을 선택했다. 선수번호 1792번으로 이번호는 노장측에 속하는 그랜드마스터2부에 해당한다. 배번을 부착하고, 전자칩을 스포크하단에 부착하니 이제 출발준비는 완료되었다.

 

중,상급선수들의 출발시간이 9시15분이기에 출발시간에 맞추어서 동두천종합운동장으로 입장을 했다. 종합운동장 주변에는 무척이나 혼잡했고, 제일 가까운 남문으로 입장해보니, 운동장 안쪽은 더욱 혼잡하기만 했다.

 

중,상급 선수들은 9시 15분에 먼저 출발시키고, 곧바로 공식행사인 "제8회 왕방산 국제 MTB대회를 알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연단에서는 확성기를 통해서 진행되는 목소리가 크지만, 참가선수들이 많다보니 삼삼오오 모여서 떠드느라고 듣는지 마는지~~

 

10시가 가까워지자 그룹별로 출발을 시키기 위해서 안내방송을 하니 모두들 귀를 종긋하게 새우고 자기 그룹출발선으로 모여든다. 출발순서는 젊은선수들부터 시작해서 내가 속한 그룹은 그랜드마스터라 여성그룹과 함께 마지막에 출발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노령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그룹에 출전한 선수들 무려 1500명이라고 한다. 동두천종합운동장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면 개인별로 자전거에 부착한 칩을 인식하는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운동장을 벗어나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초급자들은 동두천종합운동장을 벗나나면, 곧바로 도로를 따라서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달리도는 코스지만, 은근히 업힐구간이라서 처음부터 간격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후 임도에 진입을 시작하는 지점은 시멘트포장로가 급경사로 부터 시작하자 정체가 시작되지만, 체력이 월등한 선수들은 이리저리 틈을 비집고 빠져나간다.

 

임도 업힐구간을 힘겹게 오르는데, 몇년전 지역동호회에서 알게된 천안MTB클럽 달마가 카메라랜즈를 길게 빼고 순간포착을 하고 있어서 라이딩장면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을 건질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또 한장 찍혔는데, 중미산MTB클럽에서 출사를 나와서 이렇게 멋지게 라이딩 사진을 찍어주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산악자전거 대회가 있을때마다 전국을 돌아 다니는 굼디바이크님이 이번 왕방산대회에서도 생동감있는 라이딩 사진을 멋지게 찍어 주셔서 직접 인사는 못했지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초급자 그랜드마스터 2부 그룹으로 10시 10분경에 출발해서 도로를 타고, 임도를 타고, 몇개의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급경사 업힐구간과 급경사 다운힐, 그리고 2구간의 싱글을 통과해서 달렸다. 출발전에는 즐기는 라이딩이 되려고 했는데, 막상 달리기 시작하니 경쟁심리가 생겨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대회코스를 달리면서 물한모금 먹을 시간도 없이 달렸지만, 한번은 실수로 낙차하여 몇 분지연되었다.

 

힘겹게 수백명을 추월하여 운동장 피니쉬라인에 도착하니 약2시간정도 소요된것 같았다. 이번 대회에 동급선수들의 기록이 궁금하여 확인해보니 입상권은 1시간 30분대에 들어와야 했다. 대단한 실력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나서 동료들과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어차피 시상대에 오를일이 없기에 시상대 앞에서 사진이라도 한장 남기려고......

 

한참을 운동장에서 서성이고 있었지만, 우리팀들이 더 이상 피니쉬라인을 들어오는것이 보이지 않아서 버스대기 주차장에 들어와서 나머지 동료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캔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즐기려고 왔다고 하는 몇명의 동료들은 중간중간에서 간식까지 먹어가면서 4시간만에 들어오기도 했다.

 

모두들 새벽같이 오느라고 고속도로에서 라면 한그릇씩과 간단한 간식먹은것외에는 밥을 못먹었는데, 마지막 동료들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오후3시에 점심을 먹게되었다. 점심메뉴는 주최측에서 제공한 6천원짜리 식권에 1천원을 보태서 동두천부대찌개로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늦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곧바로 고속도로를 진입해서 달리기 시작했지만, 모두들 피곤한탓에 눈을 감고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얼마후 눈을 떠보니 고속도로는 자동차들이 밀려서 계속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렇게 도로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우리동네에 도착하니 저녁7시가 넘었지만, 그냥 헤어질수 없어서 버섯탕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하루의 일정을 서로 축하했다.

 

산악자전거대회에 몇번 출전해 봤지만, 대회가 끝나면 이렇게 뭔가 푸짐하게 생기는게 있으면 더욱 기분이 좋다. 어차피 입상해서 시상대에는 올라갈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기념품이라도 좋은것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번에 왕방산대회 기념품은 꼭 필요해서 구입하려했던, 폭스배낭이라서 좋았다. 그리고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버스안에서 스폰받은 경품을 추첨했는데, 꼭 필요했던, 핸들그립까지 당첨되었으니, 이날 행사는 일거이득까지 얻었으니,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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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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