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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남도여행 3일차가 시작되었다. 원래 이날의 일정은 신안군에 있는 증도로 들어가서 해양유물 인양유적지와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짱뚱어다리, 우전해수욕장등을 둘러보고 증도에서 함초불고기로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숙소인 목포의 신안비치호텔에서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에 가이드는 새로운 제안을 하는것이였다.

 

증도까지는 거리도 멀지만, 그곳에 가봐야 썰렁한 겨울바람만 맞고, 금방 돌아나와야 하는데 코스를 다른곳으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러면서 새롭게 추천하는 코스가 유달산, 목포갓바위, 소쇄원을 말하는데, 이미 유달산은 두번 다녀왔고, 갓바위는 한번 다녀온곳이라 사실 매력은 없지만, 다른팀들은 처음이라고 하기에 그냥 양보하고 그렇게 하자고 대답을 했기에 코스를 바꾸게되었다.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하여 이날은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나서 아침8시에 출발하자고 가이드와 어젯밤 약속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이지 않자 일행중 한분이 전화를 해보니 가이드가 늦잠을 자고 있었다. 이렇게 예정시간보다 20분정도 늦게 출발해서 곧 바로 간곳이 목포유달산이다. 유달산은 목포의 대명사로 불릴정도로 잘 알려진 곳으로 관광객들은 물론 시민들이 운동삼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유달산은 이미 두번이나 다녀간곳이라 어떤 시설물과 어떤 바위들이 있는지 눈에 익어서 별다른 호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등바위 주변에 올라가니 목포시내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것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유달산에서 한쪽편은 목포시내가 보이고, 한쪽편에는 새로생긴 목포대교가 용머리섬 주변으로 지나가고 있어서 배경화면이 새롭게 바뀌어 있었는데, 해변가에는 우리가 유숙한 신안비치호텔도 한눈에 조망되었다.

 

 

이날은 목포에서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천천히 유달산에서 둘러보고나서 이동한곳은 목포갓바위다. 갓바위로 이동하면서 가이드는 갓바위의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그러려니 들어주다가 "우리 조상들은 거짓말을 정말 잘한다"고 했더니 모두들 함께 웃었다. 갓바위 역시 몇년전 가을여행을 하면서 다녀간곳이라 그림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그려지는곳이다.

 

하지만 다른팀들은 관람하지 않은곳이라 분위기를 맞춰주기 위해서 처음인듯 모르는척 똑같이 타박타박 테크길을 걸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함께했던 아내의 친구가 다시한번 얼굴이라도 보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갓바위공원으로 온다고 한다. 아내는 수시로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더니, 드디어 갓바위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몇장 함께 찍고나서 다음코스로 이동할때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는것이다.

 

 

목포갓바위공원 관람을 마치고 다음코스는 담양소쇄원으로 이동시간이 1시간 30분정도 걸린듯하다. 이미 담양관광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소쇄원을 가보고 싶었지만, 담양의 끝쪽이라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한곳이다. 그러나 이날 코스를 조정하면서 목포에서 광주로 들어가는길에 소쇄원을 들리게 되었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산보가 조성한 별장이며,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사사되자 낙향하여 생활하던곳이라 한다.

 

얼마전 담양관광을 계획하던중 담양에서 그래도 이름있는 유적지가 소쇄원이였는데, 궁금하던차에 이번 기회에 마침 들리게 되었다. 사실 소쇄원을 들리기 전에는 이곳의 정원은 어떻게 꾸며져있고, 규모가 얼마가 클까를 상상하면서, 보길도의 세연정과 비교를 했었다. 그러나 이곳에 막상 도착해보니 숲속에 비탈진곳에 작은 정원을 꾸미고 돌담장으로 둘러쳐진 자그마한 기와집 두채밖에 보이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럽기도했다.

 

 

소쇄원은 사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여유있게 돌아보아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은다. 다만 역사적인 인물이 머물던 곳이라 한번쯤 들려보는 관광도 중요하지만 역사공부도 할겸 들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소쇄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12시 30분쯤 되었는데, 이날의 일정이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이 들었는지, 가이드는 가사문학관을 구경하겠냐고 의견을 물어 보면서도 돈을 너무 많이 썼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다시 오기도 쉽지 않은곳인데, 더 많은곳을 보고 듣고 싶은 심정인지라, 그럼 입장료는 개인부담으로 구경하겠다고 했다. 가사문학관은 소쇄원 입구쪽 도로변에 인접해있어서 입장하기 쉬웠고, 개인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서 들어갔다. 사실 짧은 시간에 많은것을 보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작품집등을 국사책에서 배웠던 작품들을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날 점심식사는 광주송정역 주변에서 떡갈비정식을 먹기로 되어 있는데, 13시 30분에 예약이 되어 있었기에 가사문학관은 3~40분만에 관람을 마치고 서둘러 나왔다. 이런걸두고 수박 겉햟기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날은 한나절만에 명소4곳을 관람했으니, 우리일행은 그런데로 소득이 괜찮은 편이였다. 이제 관광을 모두 마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광주송정역에서 14시 39에 출발하는 KTX를 타야한다.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가이드는 식당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시간을 제차 확인하고 또한다. 점심시간대라서 식당이 혼잡할경우 식사준비가 지연되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예약시간에 맞춰서 우리일행은 식당에 도착했고, 입구에서 부터 떡갈비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예상대로 식당안은 무척이나 혼잡했지만, 상차림이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떡갈비정식을 푸짐한 쌈과함께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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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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