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을 하면서 오후 늦게 찾아간곳이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이다. 순창은 담양과 남원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눈내린 오후에라 골목길이 썰렁하기만 했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은 순창군이 전통장류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순창전통고추장의 명성과 전통적 제조비법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한 마을로 3년여의 조성 기간을 거쳐 1997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의 형성과정은 순창군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고추장 제조 장인들을 아미산 자락에 있는 순창읍 백산리 일대에 모아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형성시켜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고추장 제조비법은 현대의 과학이 입증하는 맛과 성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장인들의 비법이 잘 어우러져 위생적이면서 전통적인 본래 고추장의 맛을 만들어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오전에 내린눈으로 인하여 골목길은 썰렁하여 오가는 인적이 거의 없이 한적하기만 했다.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 보아도 고추장 간판뿐이다. 그리고 TV에 출연했다는 광고도 보이고, 원조라는 익숙한 단어도 여기저기 보이는데 누가누가 잘하나 경쟁이라도 하듯이 간판 주변에 광고가 호화스럽다.
이곳은 집집마다 즐비한 커다란 항아리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넘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마을모습 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그 전통을 잘 보전하고 있는 고추장민속마을을 방문하면, 누구라도 양푼에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먹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들어서 입안에 군침이 가득돌게한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덩어리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안쪽을 기웃거리면서 들여다 보게된다. 메주덩어리를 구경하고 마당가에 장독대를 구경하다보니, 포토존의 유혹에 빠져서 결국은 가게 안쪽에 들어가서 장류와 짱아찌류 맛을 보게되었다. 그러나 팔아주지 못하고 나온다는것은 약간 멀쑥하기만 했다.
골목길을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보면 집집마다 비슷한 풍경이다. 벽에는 메주덩어리가 매달려있고, 마당가에는 장독들이 들어차 있으면서, 모두들 자신있는 광고들이 가득 붙어 있어서 누가 제일 잘하는지 혼선이 올것같다. 행인들을 보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맛좀보고 가라고 하는데, 아이쇼핑만 하기에는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다.
고추장민속마을 안쪽에 위치한 순창장류체험관은 순창장류 전통의 맛과 멋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장류산업의 세계화를 널리 연구, 보급, 홍보하고자 설립된 체험관이다. 순창장류체험관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고추장인 순창전통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순창전통고추장을 이용한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시식해 불 수 있는 열린 체험의 공간을 제공하는데, 체험비용은 별도 지불해야한다.
장류체험관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고추장 제조하는 방법을 모형으로 만들어서 재미있게 꾸며놓은것도 보인다. 순창전통고추장의 제조시기는 음력 동짓달 중순에서 섣달 중순까지이며, 제조원료는 고춧가루(25%), 찹쌀(22.2%), 메주가루(5.5%), 소금(12.8%)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고 숙성을 시키는 과정에 따라서 맛을 낸다고 하는데...........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은 이러한 명성과 전통적 비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순창군에서 지원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통비법을 전수하고 있는 장인들을 모셔 한 마을을 형성하고 전통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구가 잘 조화된 마을이라한다. 이처럼 집집마다 메주와 장독들이 가득들어찬 풍경을 보면서 조선시대에 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이곳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라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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