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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정기모임 때문에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무언가 색다른 놀이방법을 생각하다가 김유정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하고 김유정역을 찾았다. 강촌역은 많이 들어본터라 낮설지 않지만 김유정역은 생소한곳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문학의 산실인 김유정이 생활하던 실레마을에 자리하고 있었다.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은 줄곧 서울에서 자라고 생활하다 1931년에 23살의 나이로 귀향한다.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던 그가 처녀작인 '산골 나그네'를 발표 한 것은 2년 후인 1933년. 실레마을에서 실제로 목격한 일을 소재로 활용한 처녀작 이후로도 김유정 소설의 대부분이 실레마을 실화를 바탕으로 구상되었다고 한다.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역에서 안내판을 따라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다. 김유정역 역시 시골의 간이역처럼 농촌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자그마한 면소재지를 통과해서  외딴곳으로 조금 걷다보면, 자그마한 야산 아래 실레마을 김유정문학촌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김유정문학촌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기념 전시관이 있으며, 나즈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김유정이 태어난 ㅁ자 형태의 생가와 디딜방아, 정자, 연못, 우물, 동상 등이 그 시대 모습대로 재현되어 있다.

 

 

김유정문학촌에는 마을의 지도와 함께, 각각의 장소가 배경이된 작품 설명이 명시된 안내판이 있다. 뒷산은 '동백꽃'의 배경이 되었고, 이 '물레방아'는 산골나그네의 그 물레방아고, 저 위의 집은 '봄봄'의 장인 김봉필의 집이라는 안내판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실레마을 전체가 김유정 작품의 산실이자 그 현장이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김유정문학촌은 아담한 규모의 문학촌을 문학관이 아니고 왜 문학촌이라 명했을까. 그것은 이곳에 김유정의 유품이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이라한다. 김유정은 병마와 투병하다 외롭게 숨을 거둔 후 오랜 친구인 안희남이 유고, 편지, 일기, 사진 등 일체의 유품을 가져가 보관하던 중 6.25 때 모두 가지고 월북한 탓이라 한다.

 

하지만 기념관에 들어서면 유물이 없어도 충분히 김유정을 느껴볼 수 있다. 먼저 잔잔한 목소리로 김유정의 일대기를 설명하는 비디오물을 감상하며 그의 불행한 삶과 그 속에서 꽃피운 예술세계를 접한 후, 김유정이 태어난 해부터 사망할때까지 연대별로 당시 한국 문학의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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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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