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 남이섬으로 겨울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겨울여행이란 모든것이 아름다울것이라는 상상을 하지만 사실 직접 나서기 쉬운일이 아니다.
계절 특성상 겨울은 눈이 내리면 멋진 경관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이동하는것이 문제고,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혹한기 한파로 인하여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핑게를 댄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일이니, 무조건 떠나고 보는것이다.
눈이 오면 오는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겨울여행.
이번에는 남들은 모두 다녀갔을것 같은 남이섬으로 떠났다.
지역 특성상 처음 가게된 남이섬에는 무었이 있을까?
지역 특성상 몇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면서 2시간 30분만에 남이섬주변까지 갈 수 있었다.
아직까지 오전 10시경이지만, 벌써 남이섬으로 향하는 지방도는 차들이 빼곡하다.
차들이 길게 늘어진 꼬리를 따라서 들어서니 주차장 간판을 들고 호객을 한다.
식당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무료라고 하는데 그것도 내키지 않는다.
일단 끝까지 밀고 들어가보았지만 결국 4천원짜리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장 주변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간다는 거대한 시설물이 보인다.
남이섬을 어떻게 가는지 몰라도 일단 사람들이 북적이는 입구까지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는 나미나라공화국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는것이다. 아! 내여권??
조금 거창하게 표현이지만, 1인당 1만원씩내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일이다.
나미나라 입국을 하려면 일단 배를 타고가야한다.
가평나루에서 남이나루까지는 강건너에 보이지만 반드시 배를 타고 건너야한다.
약5분정도면 건너가는 뱃길이지만........
나미나라 비자를 발급 받아서 배를 타려고 부둣가로 나왓다.
그런데 승객을 가득태운 배는 이미 강물 한가운데로 떠나고 있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것은 없는것이 약10분정도만 기다리면 남이나루에서 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전시간대지만 벌써 남이섬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수백명 하선한다.
그중에는 중국관광객들도 너무너무 많이 보인다.
약4~500명이 하선을 하고나서, 이제는 남이섬으로 갈 관광객들 4~500명이 승선을 하게된다.
가평나루에서 승선을 하고 약5분만 배에서 기다리면 남이나루에 도착하게된다.
남이나루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띄이는것이 남이섬 드날문이다.
그리고 좌측의 강변에는 인어공주상이 서있다.
남이섬 입구에 들어서면 특이하게 생긴 조형물에서 물줄기를 뿜어대고,
북적이는 인파들 사이에 끼여서 각자 기념사진 찍기에 바빠진다.
남이섬에서 만나는 시설물들은 모든것이 새롭게만 느껴진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판자조각에는 빼곡하게 써있는 낙서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고....
소망터널에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메모장에는 각자의 소망을 적어서 걸어둔다.
소망도 가지가지 별의별 이야기가 다 적혀있는 메모장을 읽으면서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곳에는 남이장군의 묘가 안장되어 있다.
남이장군은 조선시대 사람으로 17세에 무과급제후 조정에서 병조판사직에 있었지만,
역모라는 모함을 받아 26세에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한다.
올겨울은 겨울날씨 답지않게 남이섬에도 눈한점 구경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겨울추위에 관광객들의 몸을 녹이라고 중간중간 모닥불을 피워주고 있었다.
남이섬은 섬자체가 반달모양의 형태로 생겼는데,
노래마을, 사랑마을, 해뜨는마을, 행복마을등 다양한 테마를 구성해서 재미를 더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노래마을의 테마를 가진공원이다.
이곳에는 작사 작곡가의 노래비도 여기저기 보이고, 가장큰 건물이 노래박물관이다.
노래박물관에는 요즘 이미자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어서 이미자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중앙통로를 따라서 올라가면 다양한 숲으로 이어지는데,
길게 줄지어 조성된 숲길을 따라서 수 많은 관광객들에게 부딧쳐 걷기도 쉽지 않다.
유니세프 나눔열차 타는곳이 보인다.
열차는 증기기관차를 닮은 작은 미니기차가 운행하지만 걷는것이 즐거워 별다른 관심이 없다.
눈 한점 없지만 추운지역이라 인공적으로 만든 얼음조형물들은 유지가 잘되고 있다.
얼음으로 벽을 쌓아서 동화의 성같은 성벽도 만들고, 미끄럼틀도 만들고, 미로통로도 조성되어 있다.
유니세프 열차길을 좌측에 두고 숲길을 따라서 걸었다.
맹추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바람에 콧물이 한방울씩 흘러내린다.
옷깃을 여미고 장갑으로 귀를 감싸면서 숲길을 걸어본다.
노래박물관 앞에 있는 분수대는 겨울추위로 인하여 얼음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분수대 물줄기는 얼어붙어 제대로 물을 뿜어내지 못하고~~
이곳에도 숲길을 따라서 심심치않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종 동물과 곤충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서 전시한 작품도 수십점이라 심심치 않다.
나미나라공화국에는 중앙은행도 있다.
참 거창한 간판이지만 아주 자그마한 창구밖에 없다.
하기야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니 이런 은행도 필요할것 같다.
겨울연가의 포스터가 보인다.
남이섬은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했다고 하는데....
소원의자에 앉아 한해의 소망을 빌어보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들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우리도 저렇게 한장 찍어볼까^^
남이섬 이슬정원이라고 하는데,
참이슬 소주병을 모아서 시설물을 만든 독특한 정원이다.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든,
김명희 진흙인형전을 구경하면서 다양한 모양과 해학적인 인형들도 감상해본다.
아가야! 쭈쭈~~~ ㅋㅋ
겨울철이라 앙상한 나무만 쭉쭉 벋어있는 메타세콰이어숲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전라도 담양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겨울연가 촬영당시 주인공들이 타고 다녔다는 2인승 자전거다.
날씨가 춥지만 않았다면 2인승 자전거를 빌려서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타보고 싶었지만 포기했다.....ㅎ
소원의 종은 자유롭게 쳐봐도된다.
하기야 소원을 빌기보다는 재미로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대부분 나무들은 겨울철이라 앙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푸르름을 지닌 나무도 있다는것이 놀랍다. 이나무가 전나무던가??
은행나무 숲길로 들어왔다.
역시 앙상한 나뭇가지가 썰렁한 계절을 말해준다.
가을에 은행나무잎이 노랗게 물들었을때를 상상하면서 다 부서진 낙엽을 밟아본다.
호텔 정관루의 모습이 보인다.
남이섬에 호텔이 있다더니 바로 이곳이였구나^^
정관루로 들어가는 대문의 문간방에는
머슴이 아닌 관리인이 앉아 있는것이 조선시대와 다른점이다....ㅋ
정관루 입구에 비치된 조각상
젓소가 왜 거꾸로 처박혀 있는지 모르지만 모두들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고 지나간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한창 물놀이를 즐겼을 수영장 바닥에 타일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지금쯤 맨발로 들어가면 발바닥이 쩍쩍 붙어 버릴껄~~
사진작가들이 찍은 남이섬의 사계절 풍경사진도 전시되고 있었다.
정말 멋진 배경들이 많아서 작품에서 눈이 떨어질줄 몰랐다.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하늘자전거 시설도 보인다.
공중에서 페달질을 하면서 괴성을 지르는 아이들도 있는데, 난 고소공포증을 느낄것 같다.
드넓은 공원길을 걷다보면 전국 팔도강산 유람하듯
이처럼 재미있는 지역별 테마공원을 만들어 놓은곳도 종종보인다.
남이섬 입구에는 전기차 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투어버스를 타고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고 싶어서 왔는데,
금방 한대가 떠나고 나서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없어서 버스투어는 포기하고 돌아왔다.
말로만 듣던 남이섬을 겨울여행으로 한바퀴 일주해 보았다.
이곳에서 보낸시간이 대략 3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둘레길 일주는 못했다.
겨울날씨라 춥기도하고 대충 돌아 보았지만, 다른 계절에 이곳에 온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릴것 같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시설과 울창하게 조성된 숲길은 길손들을 붙잡을만한 매력이 있다.
추운 겨울날씨에도 수 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나름대로 남이섬의 매력 때문일것이다.
육지속에 작은 섬, 이곳이 바로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말도 틀린말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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