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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중단되었던 오디랠리가 4년만에 ‘2016 오디 MTB 싱글 페스티벌’로 다시 부활되었다.

오디랠리는 험준한 산악의 좁은 싱글트렉에서 자기 자신의 체력 한계와 싸워야 하고,

급한 내리막에서는 오로지 자전거의 컨트롤에만 몰두해야하지만 다운후에는 희열을 느끼게된다.

 

산악자전거 입문후에 그동안 전설처럼 듣던 오디랠리를 이번에 새로 부활하면서 관심을 가지게되었다.

자신은 아직까지도 싱글트렉의 기술이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때문에 망설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호회에서 함께 참여하는 여러명의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선듯 신청을 했다.

 

 

 

오디랠리가 진행되는곳은 분당의 율동공원 일원이기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야했다.

새벽3시에 자전거를 전용캐리어에 적재하고나서 고요한 밤중에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아침일찍 행사장 가까운곳에서 간단하게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결장소로 갔다.

 

 

 행사장 주변에는 주차할곳이 없기 때문에 율동공원 아래쪽 유료주차장에 주차후 준비를 한다.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율동공원 주변의 저수지를 보면서 한참동안 숲속으로 올라갔다.

행사장에는 벌써 많은 라이더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출발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랠리 출발시간이 아침 07시지만 최소한 30분전에는 도착해야 하기에 조금 서둘렀다.

우선 배번과 지도를 지급받아서 자전거에 부착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운권도 추첨함에 넣고~~

미리 대충 경로는 어렴풋이 들었기에 지도를 펼쳐서 경로를 살펴보지만 지도를 봐도 까막눈이라 잘 모른다. ㅎ

 

 

 아침 07시 정각에 풀코스 신청자들이 출발하기위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출발시간이 임박해지자 500여명의 라이더들이 한꺼번에 출발선쪽으로 몰려들어 무척이나 혼잡했다.

모두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순식간에 달려나갈 자세를 취한다.

 

 

 오디바이크 대표의 인사말과 주의사항을 듣고나서 카운트다운을 했다.

랠리는 시합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있게 나가라고 하지만 순식간에 서로 앞서가려고 달려나간다.

일단 랠리코스가 시작은 도로를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도로가 빼곡하게 줄지어 달리기 시작한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서 약10분정도 달리다가 곧바로 방향을 바꾸어 산길로 진입한다.

불곡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모두들 자전거를 들고 허겁지겁 올라간다.

하지만 수 백명의 라이더들이 좁은길로 진입하기에 벌써 정체가 시작되었다.

 

 

가파른 계단길을 들바로 올라서면 자전거를 탈것 같지만 착각이다.

원만한 등산로가 나와도 앞에서부터 정체되어 모두들 끌바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산악오토바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목책장애물 때문에 무조건 끌바를 해야한다.

 

 

 지도상에는 불곡산집입후 자그마한 형제봉이 나온다,

그리고 해발 335미터의 불곡산 정상을 지나게 되지만 경사도가 높지 않아서 언제 지났는지도 모른다.

이제 정체는 거의 풀리고 얼마후 불곡산을 지나서 첫번째 체크포인트를 지나게된다.

 

 

 첫번째 체크포인트를 지나서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조금 높은 봉우리를 만난다.

격하게 라이딩하는 라이더는 헉헉대고 자전거를 타고, 체력분배를 적절히 한다면 끌바가 최선이다.

크게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대지산이라는 표지석을 보면서~~ 계속 고고~~

 

 

 벌써 형제봉과 불곡산, 대지산, 숫돌봉을 지났다.

이곳 지형은 산봉우리나 산정상이 크게 높지않기 때문에 싱글트렉이 아기자기 재미있는곳이다.

이번에는 경사로 다운을 한참동안 신나게 했더니 갑자기 포장도로가 나온다.

 

 

랠리에서 포장도로는 그냥 보너스로 주는것이 아니다.

다음 싱글트렉으로 연결하기 위한 통로이기 때문에 너무 좋아하면 안된다.

갑자기 도로변에 진행방향표시가 천주교공원묘지 방향의 좁은 시멘트 포장길로 안내한다.

 

 

 천주교 공원묘지의 규모는 대단하다.

사방으로 보이는 산전체가 연산홍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묘지를 통과하게된다.

구비구비 높은 업힐구간을 올라서려면 힘이 많이 들지만 그래도 화려한 꽃들이 위안을 준다.

 

 

 천주교 공원묘지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많은 체력소모가 있었기에 뒤쳐진 일행들을 기다렸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약간 내려가는듯 하다가 갈림길에서 진행방향을 잃었다.

어떤 사람들은 다운을 하고, 어떤팀은 옆길로 가고~~ 어느길이 정답인지 판단이 안된다.

결국은 경로이탈로 몇명의 라이더들은 묘지를 헤메다가 길을 찾았다.

 

 

 공원묘지구역을 벗어나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싱글트렉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노면이 너무 좋은 실크로드라서 즐겁기만 하다.

숲속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숲속의 피치스톤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앞만보고 질주를 한다.

 

 그러나 내리막이 있으면 또 오르막길이 나온다.

우리동네 같으면 콧노래 부르면서 넘을 업힐구간을 끌바로 넘는 라이더들이 많다.

오버패스하다가 체력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끌바가 정답이다

 

 

 어딘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일단 또하나의 크고작은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얼마후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지만 벌써 뜨겁다.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은 고기동이라는데, 그동네는 고기가 맛있으려나~~ㅋ

 

 

얼마후 고기동에 진입했다.

주변에 간판들이 온통 고기라고 써 있으니, 삼겹살에 소주한잔 생각이 난다. ㅎㅎ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빠른 시간에 먹을  수 있는 백반정식을 후르르 먹고 바로 길을 나선다.

 

 

 고기리에서 중식을 간단하게 먹고나서 작은 계곡을 끼고 고기리를 지난다.

이 주변에는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유원지 주변이라 온통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관음사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싱글트렉에 접어들면서 또 체크포인트가 나온다.

 

 

 갑자기 업힐구간의 경사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앞에서 몇사람이 끌바를 하면 대부분 순리대로 끌바를 하게되어있다.

성격급한 사람들은 이미 이쯤되면 모두 앞으로 빠져 나갔을 테니까~~

 

 

많은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끌바하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면서 힘겹게 앞만보고 진행한다.

비록 해발이 높은곳은 아니지만 오디렐리 코스중에서는 가장 높은산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전 고분재도 넘었고 가장 높다는 428미터의 바라산 정상을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을 오를때는 힘겹게 체력소모가 많았지만 그래도 다운힐 구간은 순식간에 내려간다.

어렵게 오랐던 고분재와 바라산정상에서 20여분만에 도로변까지 내려왔다.

다운힐 마지막 구간에서 험로를 만나자 모두들 하차하여 끌바하다보니 한곳에 많이 모여있다.

 

 

고기리에서 중식을 먹고 고기리를 벗어나려고 한시간동안이나,

관음사길, 고분재, 바라산정상까지 올라갔으나 결국은 1시간만에 다시 고기리 길건너편으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시금 작은 계곡을 옆에두고 붓골재방향으로 또 진행한다.

 

 

 랠리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지도의 숙지도 중요하지만 도로바닥이나 주변에 유도표시를 잘 찾아야한다.

그런데로 마을길로 쭈욱 올라가는가 하다가 갑자기 좁은 울타리를 따라서 산으로 진입도한다.

 

 

 우리는 바라산을 1시간전에 통과했고 이제는 발화산 이정표를 보면서 진행한다.

발화산 이정표를 만난곳은 갑자기 계단길이 나온다.

또 하차하여 멜바를 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체력이 떨어져서 천천히 앞서 가겠다는 우리 동료 한명을 여기서 만났다.

얼굴의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할만한 표정이다.

결국은 포기해야 되겠다고 하면서 먼저가라고 한다.

야박하지만 할수 없이 앞서간 동료들을 따라 붙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속도를 높였다.

 

 

 이제 랠리의 후반으로 접어들자 10명의 동료중에 2명이 낙오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서간 동료들을 추격하기 위해서 힘겹게 따라가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길을 건너서 학현터널을 횡단해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일행들과 떨어져서 지나가는 라이더들이 보이기에 따라가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등산객이 혼선을 주는 바람에 잠시 머뭇거린곳은 영심봉주변이다.

저쪽방향으로 선수들이 4~50명 달리는걸 봤다고 하는데~~ 무슨 심통인지~~ㅠㅠ

 

다른 라이더들도 가끔씩 지나가는걸보며 내가 가는길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굳히고 다운을 한다.

얼마후 발화산을 올라가는길에 앞서가던 2명의 동료를 만나게되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중간지점 컷오프시간의 여유가 없기에 서둘러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어렵게 끌바와 탑승을 반복하면서 힘겹게 질주를 하다보니 또 다른 한명의 동료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다운힐이니까 알아서 찾아올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2명이 먼저 다운을 했다.

정상에서 컷오프타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험준한 다운힐을 한참동안 내리 달렸더니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결국 컷오프타임 10분을 남겨놓고 들어왔다고 안심을 했는데~~

주최측에서는 아직까지 절발도 못들어 왔다고 하면서 융통성있게 처리한다네~~~

 

 

 중간 컷오프지점을 13시 20분에 통과해보니 10명의 일행중에 3명만 통과하고 아직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결국 도로변에 앉아서 모두 들어오기를 기다리다보니 40분이나 휴식을 취했다.

이제 최종 컷오프 타임이 2시간 남았는데 서둘러 가지 않으면 안될입장이다.

 

일행중에 벌써 2명은 낙오되어 일정을 포기하고 돌아간 상태에~

또 한명이 체력이 고갈되어 더이상 못가겠다고 포기를 선언하지만 얼래고 달래서 출발했다.

하지만 랠리의 종반으로 접어들자 체력들이 떨어져서 함께 갈수 없기에 각개전투를 벌이게된다.

 

 

 중간 컷오프 지점을 지나서 마지막에 남은 산은 응달산과 태봉산이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점점 체력이 고갈되기 때문에 점점 힘든 라이딩이 되고있었다.

응달산을 지나서 체크포인트를 통과하고, 마지막 남은 산은 태봉산인데 정말 힘들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체력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끌바하기도 힘들었다.

힘겹게 태봉산 정상을 올라서 시간을 보니 최종컷오프타임이 딱 1시간 남았다.

시간의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한명의 동료와 최선을 다해서 다운힐을 신나게했다.

 

 

 마지막 다운힐을 마치고 잠시 골목길을 지나니 큰길로 접어든다.

도로변 보도블럭을 따러서 앞사람만 보고 한참동안을 달리게되지만 경로가 맞는지는 모른다.

그러다가 갑자기 우회전후 계단길을 내려가서 자전거길로 접어들어 우회전한다.

반대쪽으로 달리는 몇명의 선수들을 향해서 소리친다. 그쪽이 아니라니까~~ㅋ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전거길로 접어들어 달리기 시작한다.

자전거길에는 지나가는 행인도 있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행인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그러다가 앞에가는 선수들이 길을 잘못들어서도 모두들 정신없이 따라간다.

"여기가 아닌것 갑습니다." 다시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 달리기 시작한다.

 

 

 잠시 길을 못찾아 우왕좌왕 했지만, 길을 제대로 찾았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지나갔던 율동공원의 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하니 안심이 되었다.

피니쉬지점에 들어서니 3시 45분으로 주최측에서 제시했던 최종 컷오프타임 15분전이였다.

 

 

행사장 주변은 속속 들어오는 선수들과 이미 들어온 선수들과 자전거로 인해 어수선하다.

함께온 동료들을 입구에서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혼선만 줄것 같아서 피니쉬지점을 통과했다.

일단 완주증과 기념품, 도시락을 지급받고 잠시 짐을 정리하는 사이에 4시가 되자 경품추첨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모두들 진행석으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참동안 귀를 기울였지만 109번을 부르는 소리가 안들린다.

그러는 사이에 동료들이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경품추첨이 끝나고서야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

10명의 일행중에 2명은 중도포기하고 8명은 완주를 했다.

 

 

지역사회 동호회에서 일행들 10명이 랠리에 참가하면서 모두들 생각이 달랐다.

처음부터 자신만만한 사람도 있고, 자신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체험해봐야 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답은 랠리에 참가해봐야 자신을 알게 된다는말이 정답인듯하다.

 

험한 지형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어깨에 둘러메고 힘들게 산악을 헤메기도하고~

열심히 지형을 숙지하고 주어진 밋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질주를 하지만 경로이탈로 고생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고생 끝에 얻는 완주의 성취감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것이 바로 오디랠리의 본질이다.

 

이렇게 새벽부터 집을 나서서 하루종일 고생해 가면서 남은것은 빛나는 완주증이다.

완주증은 한장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소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자신의 의지와 체력이 어느정도인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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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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