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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식사는 제주흑돼지 오겹살을 먹으면서 마신 소맥에 취해서 숙소에 들어갔다. 모두들 하루종일 비를 맞은탓에 팅팅 불어있는 옷가지와 장비를 대충 세척하고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피곤해서 곤하게 한잠 자다가 너무 더워서 잠을 깨어보니, 누군가 춥다고 보일러 온도설정을 높게 해놔서 방안온도가 한여름 기온이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밤새 뒤척이게했다.

 

제주 원정라이딩 2일차 날이 밝았다.

이날은 일정을 일찍 시작하기로 했기에, 날이 새기도 전에 모두들 기상시켰다.

그리고 대충 새수를 하는둥 마는둥 라이딩준비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러갔다.

 

 

아침 6시에 밖에 나가니 아직까지 어둠이 가시지 않은시간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곳을 찾아갔다.

6천원짜리 콩나물국밥을 먹는데, 입안이 깔끄러워 먹는둥 마는둥 식사를 마치고~~

 

 

이날도 라이딩을 안내해줄 트멍님을 만나기로한 장소로 서둘러 이동했다.

미팅 장소는 무슨 장례식장앞이 였는데~~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 하늘을 처다보니 커다란 오리가 날아가는듯한 신기한 구름을 보았다.

 

 

이날의 라이딩은 제주도 서쪽의 중문단지에서 멀리않은 저지리였다.

저지리 마을정보센터에서 출발해서 곶자왈 주변 라이딩을 하면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그래서 라이딩을 일명 곶자왈 라이딩이라 했다.

 

 

라이딩 선두에는 트멍님이 앞장서서 한적한 마을길로 들어섰다.

이곳의 지리를 모르는 이방인들은 트멍님의 뒤쪽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따라가야한다.

선두 추월금지라는 라이딩 에티켓을 염두하고~~

 

 

마을길을 지나서 이번에는 외딴 농로길로 접어든다.

주변에는 제주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돌담장이 보이고,

땅바닥에도 울퉁불퉁한 돌덩이들이 많이 보인다.

 

 

라이딩을 출발하고 한적한 마을길과 농로를 두루두루 지나간다.

 그리고 시원하고 청량감이 드는 숲길의 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숲속으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향하여 힘차게~~ GO!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방언 ‘곶’과 돌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이제부터 저지리 곶자왈 숲속으로 진입한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임도의 작은 자갈길 라이딩은 적응하기 쉽지않다.

작은 자갈들도 모두 현무암이라 모양이 울퉁불퉁하니 밟으면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제주의 들판이나 숲속에는 대부분 방목하고있는 말이나 소가 많이 보인다.

때문에 목장 울타리를 넘어야 코스가 형성되기에 자주 울타리를 넘나들어야했다.

울타리의 출입문은 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미로처럼 돌아서 사람만 출입하게 만들어져있다.

 

 

목장울타리를 넘어서 라이딩을 하다보니 방목된 말들을 자주보게된다.

그런데 말들을 보면 왜 자꾸 혀가 꼬이던 이런말들이 생각나는지~~

저기 박힌 쇠말뚝은 말맬말뚝인가, 말못맬말뚝인가? ㅎㅎ

 

 

목장을 지나서 자그마한 언덕위로 업힐을 하기시작했다.

중턱까지는 제법 업힐구간이 높고 풀밭이 우거져서 끌바도 했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자 모두들 조망을 감상하기 위해 잠시 머물다간다.

 

 

제주도에는 바람이 많은곳이라 그런지 풍력발전기도 많이 보인다.

바닷가에서도 보이고, 들판에도 보이는데,

이색적인 풍경에 어쩔 수 없이 좀더 조망을 즐기게된다.

 

 

자그마한 산중턱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나서,

이번에는 원만한 경사를 가진 능선길로 업힐을 시작한다.

여기가 포토포인트라는 트멍님의 이야기를 듣고 일렬로 줄지어 라이딩을 해본다. 멋져^^

 

 

자그마한 산을 하나 업힐해서 사방을 조망했다.

그리고 능선길을 따라서 한참동안 편안한 다운힐구간도 나온다.

그러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목장울타리를 넘으려면 자전거를 높이 치켜들어야했다.

 

 

그리고 조금 급경사 다운힐이 시작되는데,

노면 훼손 보호자제를 깔고, 철근고리를 박아놓은것이 전부 솟아올라 불안하게 다운힐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목장울타리를 넘어서 주변에 넓은 메밀밭옆을 지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제주 곶자왈의 원시림을 통과하는 라이딩이 시작된다.

라이딩코스는 사람들의 거의 지나가지 않는 외딴 원시림으로 토끼길 같은 외통길이다.

좁게 형성된 길이라 원시림이 우거져서 좌우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곶자왈 원시림을 체험해보라고 길을 안내했지만,

노면에 울퉁불퉁한 현무암이 어제 내린비로 미끄러울뿐더러 날카로워 자전거를 거의 타기힘들었다.

바윗돌이 날카로워서 타이어의 옆면이 찢어지는 사고가 나기쉽다.

 

 

얼마후 앞쪽에서 갑자기 '펑'하는 굉음이 들려서 모두들 시선이 집중된다.

자전거를 타던 일행이 바위에 긁혀서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굉음이 너무커서 누가 지뢰를 밟은지 알았다는~~ㅋㅋ

 

 

이렇게 곶자왈 원시림을 한참동안 어렵게 통과했다.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에 따라서 실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조심스럽게 라이딩을 하다보니 1/3도 타지 못하고 대부분 끌바로 대치했다.

 

 

곶자왈 원시림을 벗어나서 이번에는 작은 소로를 따라서 달린다.

그리고 자그마한 언덕길을 올라갔다가 다시 다운을 하다보니 아래쪽에 드넓은 녹차밭이 보인다.

녹차밭은 전남 보성에만 있는줄 알았더니~~ㅎㅎ

 

 

제주에서 만난 녹차밭 사이로 라이딩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다운을 마치고나니, 공원같은 넓은 잔디동산이 있어서 모두들 한자리에 모였다.

남는것은 사진뿐이라고 하면서~~ 찰깍!

 

 

여기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또 하나의 담장을 넘어가자고 한다.

마치 유격훈련을 받는듯한 모습들을 보이면서~~

 

 

지나가다가 도로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곳에 특이한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 돌하르방피자 5인용은 크기가 1미터이며,

불고기, 김치, 고구마, 감자, 4가지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인기메뉴라는데~~ 패스!

 

 

돌하르방피자집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나서 마을을 통과해서 숲길로 들어간다.

포장도로를 한참동안 달리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려고 뒤돌아보니,

두명이 보이지 않아서 찾으러 가느라고 한참동안 기다렸다. 미아발생~~ㅋ

 

 

억세풀이 우거진 자그마한 산을 하나 넘어서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을 지나면서 좌우로 보이는것은 온통 감귤밭이다.

그런데 감귤이 아직 안익어서 그런지 색깔이 모두 파란색이다.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서 라이딩을 하면서,

감귤밭도 많이 구경하고, 하우스 감귤도 재배하는것을 구경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서 어디인지 몰라도 또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를 벗어나서 다시 외딴 숲길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곳은 온통 길바닥이 말똥으로 가득해서 이리저리 피해야했다.

비에 젖은 말똥은 별문제가 없지만, 금방 배설한 말똥을 밟으면 미끄러져 낙차사고가 날까봐~~ㅋㅋ

 

 

말똥이 널려있던 숲길을 빠져나와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입구에 500년생 팽나무 그늘아래 자그마한 저수지가 보인다.

이 저수지는 '모진흘물' 이라는 방언을 쓰는데, 예전에 목장 가축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제주의 곶자왈 원시림과 크고 작은 숲속을 지나서 3시간 20분만에 라이딩이 끝났다.

방향을 어디서 어디로 돌았는지는 가이드인 트멍님만 알고 있을것이다.

아무튼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모두 원점회귀에 성공했다.

 

 

이날은 날씨가 좋은편이어서 라이딩하면서 조망을 즐기다보니, 절반은 휴식시간이다.

그리고 어차피 오전중에 라이딩을 끝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실은 탑차가 내일 승선권을 못구해서 오늘 오후에 먼저 출발시켜야 하기에~~ㅠㅠ

 

 

이날 라이딩 지역은 제주의 서쪽인 저지리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멀지 않은곳에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이 있고, 중문관광단지가 멀지 않은곳이였다.

사실은 라이딩 끝나고 GPS경로를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ㅎ

 

 

라이딩이 일찍 끝나고 이날은 점심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점심메뉴는 '바다예찬' 이라는 맛집인데, 방송에도 나왔다는 광고판이 있는집에서~

1인분에 3.5만원짜리 기본 상차림이 나왔다.

 

 

기본상차림을 먹으면서 수시로 접시를 빼내고 다른 음식이 몇번 나왔다.

그리고 중반이 넘어서야 주메뉴인 바다회가 나온다.

대부분 그렇지만 바다회는 너무 적게나오는것 같다. 혼자서도 다먹겠다. 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날은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자 장비를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해질무렵 저녁시간에 맞춰서 회국수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람도 쏘일겸 해변가 용두암으로 나갔다.

제주도 관광을 다녀온사람들은 대부분 들려갔을 유명한 용두암이다.

벌써 5번이나 들렸더니 별 재미는 없지만~~ 투게더^^

 

 

용두암의 저녁은 너무 쓸쓸한 풍경이였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다가 굳어 버렸다는 바위가 조명을 받아 밝게 보이지만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어지고, 쓸쓸한 거리에는 먹거리장수조차 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디가서 간단하게 술한잔 하자고 하면서 자그마한 주점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낚지, 소라, 해삼, 멍게, 몸국수, 고기국수를 골고루 주문하게됐다. 그리고 10명이 소맥으로 계속 달리다보니, 자그마한 술집에 매출을 엄청 올려주고 있었다. 아마도 개업후 최대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늦은시간까지 계속 달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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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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