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마음이 설레게 마련이다. 더구나 누구나 할 수 없는 자전거여행이란 미지의 땅을 직접 달리면서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라이딩 카페에서 돈키호테 대장을 처음 만나서 함께한 차마고도 라이딩에서 얻은 감동이 남달랐기에 올해도 꼭 한번은 함께하리라 계획하고 있었다.
년중 일정을 생각해서 6월하순에 떠나는 스위스라이딩을 1년전부터 기다려왔는데, 참가인원 미달로 인하여 취소되니 너무나 아쉬움이 남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하면서~~ 금년에는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다는 키르기스스탄 자전거 여행 프로그램에 정원의 마지막 자리를 부탁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이란 지구상에 어디에 있는곳일까? 정보검색을 통해서 알게된 지식으로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 소련에서 독립된 나라로서 우리가 스포츠 교류를 통해서 알고있는 우즈베스키스탄, 카자흐스탄 등등 주변에 '스탄' 이름을 가진 국가들이 모여있는곳에 자그마한 나라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의 기후와 비슷한 4계절이 있다고 하지만, 영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고산으로 형성되어 사방을 둘러보면 년중 설산으로 둘러쌓인 고산을 볼 수 있는곳이다. 그만큼 평균고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온도차이가 많은곳이라 여행자들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을 준비하면서 준비물을 챙겨보니 장난아니다. 하루전부터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끄집어낸 준비물들을 한군데 모아 보았다. 일정상 고산지역에서 머무는 일정이 몇일있고 야영계획까지 있었기에 침낭과 보온에 필요한 의류를 챙기다보니 라이딩복장과 안전장구를 비롯해서 이렇게 많은 짐을 어떻게 다 가지고 갈까??
그리고 특히 자전거 여행자는 짐이 남들보다 더 많게 되는것이, 자기 자전거를 휴대하기 위해서 항공화물규정을 적용한 박스에 넣기위해 자전거를 완전분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분해한 자전거를 박스에 정리하면서 빈 공간에는 라이딩 안전장구등 짐을 채워서 20kg 수준으로 맞춰서 넣고 밀봉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11일간의 해외원정을 떠나기 위해 빠짐없이 준비물을 챙기기 위해서 이틀전부터 준비물을 챙기고 자전거를 분해해서 포장하는 절차까지 하루전에 마무리하고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야했다. 드디어 1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인천공항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어서 3시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약속장소는 인천공항 출국층 E카운터에서 약속시간이 15시 30분이였는데, 도착해보니 이번 일정에 참가자들이 모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 참가자들은 부산 7명, 인천 3명, 파주 1명, 청주 1명, 아산 1명 등 13명의 돈키대장과 빅토르 스테프를 포함해서 총 15명이 함께 떠나게 되었다.
대원들중에는 다른 해외일정에 서 만난 일부 안면이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조금 멀쓱하지만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면서 10박 11일간의 키스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은 시작된다. 그중에 뚜렸하게 부각되는 팀은 바로 부산팀이다. 부산팀 7명중에 5명의 아줌마 부대들 때문에 살짝 주늑이 들려한다.... ㅎㅎ
이제 11일간 일정을 함께할 15명은 돈키대장을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조금이라도 방심해서 한명 잃어 버리면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제 티켓팅하러 갑니다. 모두 따라 오세요." 모두들 카트에 커다란 자전거박스와 각각의 짐을 챙겨서 티켓팅 창구로 줄지어 간다.
빨간색 자전거박스를 실은 15대의 카트 행렬이 길게 지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집중된다. 그래도 금요일 오후지만 출국자들이 별로 없어서 혼잡하지 않기에 티켓팅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기에 수월했다. 이곳에서 티켓팅과 화물의 무게를 측정하고 대형화물은 전용창구로 또 이동해야 한다.
우리 일행은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까지 간다. 18시 10분에 출발해서 알마티공항에 도착하려면 7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날 알마티로 가는 비행기가 이보다 30분전에 출발하는 카자흐스탄 비행기도 있지만, 자전거를 10대 이상 싣지 못한다고 해서 아시아나 항공으로 미리 예약을 바꾸었다.
화물의 무게를 측정하고 탑승권을 받은뒤 또 빨간색 자전거박스를 실은 카트의 행렬은 기차놀이를 한다. 대형화물을 부치기 위해서는 창구에서 50여미터 떨어진 대형화물 창구로 이동해야 하기때문이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화물의 규정을 20kg 수준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자전거 포장박스는 적절하게 무게를 가감해서 잘 포장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조금 불편한것은 자전거박스외에는 나머지 짐을 화물로 보내지 못하고 휴대하고 탑승해야 하기에 조금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는 의류등 나머지 짐을 약 10kg 정도 가방을 꾸렸는데 탑승하기까지 무거워서 들고 다니느라고 아주 힘들었다. 다음번에는 배낭에다 짐을 꾸려서 지고 가야징^^
이제 자전거박스는 대형화물창구에서 털어버리고 각자 챙겨온 가방을 하나씩 메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향한다. 항공기 탑승시간이 17시 40분이니까 아직까지 1시간 이상 여유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원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탓에 특별히 할일 없더라도 탑승구 앞에서 담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17시 40분에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탑승을 완료했다. 인천공항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공항까지는 4,200km로 생각보다 먼곳이다. 시간상으로 7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하는데, 몇시에 도착할지는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부분 잠을 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멍때리고 있다. ㅋㅋ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시간이 우리나라보다 3시간이 늦기 때문에 하루의 일정이 더욱 길어지는 느낌이 드는곳다. 한국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그곳에 도착해서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해서 고도를 유지하면 대부분 식사를 제공한다. 이날은 대부분 이른 점심을 먹고 이동하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곧 바로 탑승 수속을 밟고 하다보니 대부분 대원들은 저녁을 먹지 못했기에 꿀 같은 기내식이다. 기왕이면 반주를 하면 더욱 즐겁기에 맥주도 달라고 했다. 꽁짜니까~~ ㅋㅋ
식사를 마치고 나면 좁은공간에서 특별히 할일이 없다.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이리저리 조작해면서, 내가 타고있는 비행기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는 모니터를 뒤적이다가 내가 못 본 영화중에 '미녀와 야수'를 한편 보고나니 2시간정도는 그냥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음악을 들으면서 비몽사몽 멍때리고 눈을 감았다 떳다 하다보니 카자흐스탄 현지인 승무원이 입국신고서를 나눠준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대부분 영문자지만, 이곳은 영문자에 이상하게 꼬부라진 글자라서 이해가 안간다.
마침 시험문제지를 받는 기분인데, 대부분 일행들은 입국신고서를 구경만 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언어를 몰라도 글자를 몰라도 알마티 입국하는데는 문제없다. 인솔하는 돈키대장과 빅토르가 있기 때문이다. ㅎㅎ
이렇게 긴 비행시간을 비몽사몽 보내고나서 알마티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경이다. 카자흐스탄 입국신고를 마치고 또 무거운 자전거 박스를 찾아서 카트에 싣고 공항청사를 나와야했다. 어차피 밤이 깊은 시간이라 알마티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를 이용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날 숙소는 공항청사에서 약 3~400미터 떨어진곳이라 자동차로 이동할 조건도 아니기에 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카트에 자전거박스와 짐을 싣고 청사를 나와서 호텔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카트는 청사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하기에 사정을 말하고 공항직원이 동행해서 회수해 가지고 가는 방법으로 합의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우리들 일행 15명이 이날 하룻밤 유숙한 호텔이다. 멀리서 보아도 별이 네개나 떠있는 4성급 호텔이다. 호텔이름은 크게 중요한게 아니고 별이 몇개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투숙을 한다. 공항에서 잠시 빌린 카트는 공항직원을 통해서 반납하고 자전거는 호텔로비 안쪽에 보관하고 룸을 배정 받아서 투숙한다.
호텔의 건물 자체는 그래도 공간이 무척이나 넓은 건물다. 그러나 구 소련이 통치하던 당시에 고급호텔로 지었을것 같은데, 당시의 시설물들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듯 하다. 실내의 공간은 운동장 같은데, 모든 시설물이 엉망이다. 욕실에 변기 뚜껑이 날라가고~ 수도꼭지에는 흙탕물이 나와서 사워도 못하겠고~~
침대는 삐끄덕 거리는 스프링침대에 홑이불이 깔려있다. 그러나 한가지 눈에 띄이는 것이 있었으니~~ 1980년대에 사용하던 칼라 TV 인 GOLD STAR 제품을 카자흐스탄 호텔에서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리모컨을 눌러보고 전원버튼을 눌러 보았지만 결국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ㅠㅠ
이렇게 투숙한 호텔의 시설물을 잠시 점검하면서 카자흐스탄 숙박시설의 수준을 잠시 새로운 모습으로 체감하면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눞히고 내일을 위해서 잠을 청했다. 그러나 쉽게 잠이 들지 않아서 계속 뒤척이다보니 침대가 계속 비끄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룸메이트의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본다.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2일차는
키르기스스탄 국경으로 이동하면서 차린케니언 트레킹후 드넓은 초원에서 야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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