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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떠난 3일차는 카자흐스탄 국경에서 멀지 않은곳 야영장에서 출발해서 자전거로 국경선을 넘어가게된다. 대부분 일행들은 이렇게 자전거로 국경선을 넘는다는 그 자체가 새로운 테마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국경선을 넘는 라이딩을 시작된다.

 

분단국가인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삼엄한 국경선을 넘어서 출국과 입국절차를 무사히 마친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의 카라콜까지 100km 라이딩을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풍경을 접하면서 이동중에 작은 사고도 발생하고 재미있는 애피소드도 만들어 가면서 카라콜 그린야드호텔까지 무사히 안착하게된다.



 

어제밤에는 융단같은 초원위에 텐트를 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하룻밤을 유숙했다. 물론 야영이란게 호텔처럼 잠자리가 편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어제밤 초원에서 야영을 하면서 한밤중에 별자리를 헤아려 보려는 생각은 했지만 깜빡 잠들어서 별 볼일 없는 밤이 되었다는것이 조금 아쉽지만~~

 

새벽5시가 조금 넘었는데 멀리 보이는 설산이 붉게 물들고 강렬한 햇살이 텐트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원들중에는 벌써 일어나서 아련한 초원위를 걸으면서 낭만을 느끼는지 고독을 즐기는지 걷는사람도 보인다. 순식간에 햇살은 대지를 붉게 물들이자 대부분 대원들이 텐트 밖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켜면서 꿀모닝! 꿀모닝! 인사를 건넨다.

 

 

 

이날은 야영장에 날이 일찍 밝아 오기 때문에 모두들 일찍 일어나게되니 아침식사시간도 빨리 진행되었다. 이날 식사도 한국식 식단으로 압력밥솥에서 쌀밥과 누룽지가 나오고, 구수하게 끓인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드넓은 초원위에 양떼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는 그림같은 벌판을 바라보며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풍경은 사방으로 어디를 보아도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둘러쳐진 천산산맥의 만년설을 바라보면서 비포장 자갈길을 달리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대자연이 아름다운 풍경속을 달리면서 포장도로 보다는 비포장 도로가 더욱 어울릴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덜컹대는 도로를 따라서 국경선을 향해서 달린다.

 

 

 

우리는 라이딩 하면서 파란 하늘아래 초록빛 들판의 매력에 취해서 눈동자는 초원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있었다. 예전에 윈도우98의 배경화면에서 보던 그림같은 초원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후 분위기를 망치는 황야의 무법자가 나타났다. 커다란 덤프차량이 흙먼지를 풍기면서 지나가는 바람에 잠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벗삼아 라이딩은 계속되고 출발지에서 약30km 정도 이동했을때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모두 하차해서 출국과 입국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모두들 분위기가 엄숙해진다. 아무리 분위기가 비슷한 국가라고 하지만 그냥 자전거 타고 국경을 넘으면서 바이바이 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카자흐스탄 초병이 여권을 확인하고나서 자전거를 끌고 50m정도 나가면 휴대품검사를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두고 출국심사창구에서 심사를 받는다. 얼굴사진도 찍고 여권을 확인하고 스템프를 날인한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직원은 그래도 서투른 억양으로나마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안~녕' 하면서~~

 

 

 

안녕이라는 말이 카자흐스탄말로 '라프맨' 이라고 하면서 따라 해보라고 한다. 그냥 '라프맨' 이렇게 따라했더니, 발음이 마음에 안드는지 얼굴을 보라고 하면서 볼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라~프~맨' 이렇게 해야 한다고~~

따라해 보라고 해서 '으르렁~~ 라프맨' 하면서 발음을 했더니 카자흐스탄 직원을 웃으면서 '안~녕'한다.

 

이제 카자흐스탄 검문소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니 초병이 여권을 또 확인한다. 출국심사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경선을 넘어서 자전거를 끌고 50m 이동해서 키르기스스탄 입국심사 창구로 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입국심사를 받고나서야 모든 절차가 끝날 수 있었다.

 

 

 

 

국경검문소를 모두들 무사히 통과해서 이제는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다른 국가의 길을 따라서 라이딩을 하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라던가 도로상황은 다를바가 전혀 없이 똑같다. 이렇게 국경을 넘어서 한시간 가까이 달리다가 갑자기 대원중에 자전거 한대에 펑크가 발생했다. 옛말에 '넘어진김에 쉬어간다' 고 모두들 휴식시간이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번에는 여성대원의 자전거의 싯포스트 볼트가 파손되어 안장이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아가는것이다. 후미의 픽업차량에 따라오던 돈키대장이 나서서 여기저기서 비슷한 부품을 찾아 보지만 맞는부품이 없다. 한참동안 이리저리 고심을 하다가 긴급처방으로 다른 볼트를 강제로 체결해서 응급처치를 한다.

 

 

 

자전거수리가 완료되고 다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초록색 바탕에 노란꽃이 피어있는 융단같은 벌판을 사이로 비포장도로를 계속해서 달린다. 이곳은 거의 자동차들이 다니지 않지만 어쩌다 승용차 한대라도 질주하고 지나가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번에는 이런 먼지를 피하려고 바람부는쪽으로 차선을 바꾸어서 역주행 라이딩한다.

 

 

 

이렇게 라이딩은 계속되는데, 왼쪽의 들판에 목동이 양떼를 몰고 나와서 풀을 뜯기는 그림이 너무 좋아서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줄로 이어가던 대열의 중간주변이 흐트러지면서 여성대원 한명이 핸들을 놓치면서 낙차해서 땅바닥에 뒹굴자 모두들 라이딩을 멈추니 분위기가 반전된다.

 

잠시후 일으켜서 상태를 확인하니 팔꿈치 부근에서 피가 흐른다. 후미에 따라오던 픽업차량에서 키대장은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하면서 환자의 진단과 처방까지 한방에 끝낸다. 처방이 끝나고 사건경위를 물으니 '한손으로 코를 풀다가~~' 그래서 라이딩 하면서 절대 코를 풀면 안된다는 안전교육 사례를 만들게 되었다. ㅋㅋㅋ

 

 

 

대원들은 라이딩 하면서 절대 코를 풀지 말라는 안전교육을 받고서 다시 라이딩은 시작되었다. 도로의 상태는 여전히 비포장에 작은 자갈이 깔려 있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다보면 슬림이 날 수 있기에 모두들 조금 더 조심한다. 얼마후 업힐구간을 앞두고 적당한곳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코도 풀어야 하니 잠시 휴식을 가지게 된다. ㅎㅎ

 

 

 

이번에는 직진으로 계속해서 달리는 도로를 벗어나서 좌회전하여 산을 넘어 가자고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업힐구간이 시작되었지만, 온통 자갈길이라 조심스럽다. 그리고 서서히 업힐구간의 경사도가 높아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급경사 구간도 나오니 한두명씩 하차해서 끌바를 하면서 올라가니 대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업힐구간을 돌고 돌아서 제법 높은 구간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화물차가 한대 지나가면서 현지인이 굵은 줄기를 가진 식물을 한묶음 던져 주면서 먹어 보라고 한다. 모두들 호기심에 한가지씩 잡고 찔레껍질 벗기듯이 벗겨서 먹어본다. '설마 이것 먹고 죽지는 않겠지?' 약간 시큼한 맛이 나지만 수분보충에는 도움이 될것같다.

 

 

 

라이딩을 하면서 그래도 급경사 끌바 구간이 발생하면 오히려 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유가 있기에 끌바를 하면서 일행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구비구비 정상에 올라서니 이제 내리막길이 보인다. 그런데 100m 정도 달리다보니 우리지원팀 캠프가 보인다. 업힐구간을 올라서느라고 이제 배도 고픈데 반갑기 그지없다.

 

잠시후 짜파케티 요리사가 만든 한국식 짜파게티 요리가 나왔다. 라이딩하고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 모두들 시장하던 참에 코구멍에 짜파케티 소스가 검게 묻은줄도 모르고 먹고 있다. ㅋㅋ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돌아서니 이번에는 신라면을 끓였다고 하는데~~ 난 배불러 못먹어 ^^

 

 

 

정상에서 짜파케티와 신라면으로 모두 배를 채우고나서 풀밭에 앉아서 쉬고 싶은데, 또 사진찍기 놀이가 시작된다. 자전거를 타고 초원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멋있게 찍어 달라고 하기에 한참동안 셧터 누르기에 빠쁘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라이딩은 시작되고 초원사이로 난 길을 따라서 다운과 업힐이 반복된다.

 

 

 

점심식사후 정상에서 마냥 다운힐만 할줄 알았더니 몇개의 오르내림이 있는 작은 산등성이를 오르내린다. 이번에도 조금 높은 업힐구간의 정상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일행들이 모이기를 잠시 기다린다. 그러나 이 구간은 급경사 다운힐이지만 노면이 돌텡이 구간이라 안전을 위해서 끌바를 하는 대원들도 많이 보인다.

 

 

 

잠시후 산악구간은 급경사 다운힐 구간을 지나가 평형한 도로가 연결된 마을길을 지나가게된다. 마을을 들어서서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니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에는 또 도로를 점거하고 지나가는 양떼들 때문에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완전히 포위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도 꼼짝없이 잡혀 있어야 했다.

 

마을을 통과하는 자전거 행렬이 지나가자 천진난만한 개구장이 같은 동네아이들이 신기한듯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마다 손바닥을 내밀면서 손을 터치하자고 하는데, 지나가면서 운좋게 손을 터치한 아이들은 자랑스러워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라이딩을 하면서 노면이 미끄러워서 향상 조심해야 하지만 좌우에 펼쳐지는 풍경을 한컷도 놓치고 싶지 않아 두리번 거리게된다. 이번에는 좌측편에 마법을 성같은 시설물이 보인다. 글쎄 성일까? 아닐까? 생각하다보니 아마도 이슬람 종교 시설물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대원들의 후미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대열의 간격을 유지한다.

 

 

 

우리가 가는길은 계속되는 비포장 도로에 작은 자갈이 깔려있어서 어쩌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기도 한다. 라이딩 하면서 오후가 되자 강렬한 했살이 갈증을 느끼게 한다. 어느 마을을 지나가면서 식수를 구입해서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시원한 캔맥주 한모금이 이렇게 달콤한줄 예전에 미쳐 몰랐다. ㅎㅎ

 

 

 

이렇게 하루를 이동하면서 작은 애피소드와 사건사고도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미류나무 가로수가 길게 연결된 도로에서 그린야드호텔이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이제는 숙소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라콜의 그린야드호텔은 외곽의 시골마을에 있기에 객잔수준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마당에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호텔에 마당이라는 말이 어울릴지 몰라도 아뭇튼 마당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최근년에 지어진 신축건물같다. 그런데 간판을 보니 그래도 별이 세개나 붙어 있어서 중국의 객잔수준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객실을 배정받고 룸에 들어가보니 카자흐스탄의 4성급호텔에 비하면 별을 7개 줘도 될것같다. ㅋㅋ

 

 

 

숙소에서 객실을 배정받고 모두들 하룻동안 라이딩 하면서 뒤집어 쓴 먼지를 말끔하게 샤워하고 나왔다. 이제는 즐거운 저녁식사는 뭘 하게될지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한국의 60년대 수준의 콜택시를 불러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외출을 한다. 그래도 카라콜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종업원들의 용모를 보니까 맞는것 같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종업원들은 깔끔한 정장차림에 써빙을한다. 기본적으로 빵종류가 나온다. 하지만 이곳은 무알콜청정지역인지 뭔지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해서 보드카를 외부에서 반입해서 마셔야했다. 그리고 샐러드가 한접시 나오고, 이후 콩스프가 나오는데, 빵을 찍어서 먹으면서 여유있게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주메뉴인 양갈비로 주문을 하고나서, 주메뉴가 나오기전에 나오는 음식으로 입맛을 다시면서 보드카를 한잔한잔 마시다 보니 취기가 돈다. 이렇게 잠시동안 기다리다보면 양갈비가 나온다고 해서 보드카를 아껴 먹으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30분을 기다려도~ 한시간을 기다려도 양갈비가 안나온다.

 

 

 

그래서 우리끼리 하는 말이 한국사람들이 성질이 급해서 늘 빨리달라고 하니까 우리라도 참고 기다려 보자고 한것이 한시간이 넘어 버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주문을 안넣었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ㅠㅠ 우왕~! 이런 된장~~^^ 정말 한국인들의 인내심을 시험했구나^^ ㅋㅋ

 

한시간이 넘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 기다린 사람은 뭐냐 말이여^^ 이후 이런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듯이 주방에서는 조금 서둘렀는지 이번에는 30분도 안되었는데, 주메뉴인 양갈비가 나왔다. 양갈비 한대에 감자튀김과 야채 네조각 이지만 이날따라 양갈비가 얼마나 푸짐하고 맛있게 느껴 졌는지 모른다. 바로 이맛이야^^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4일차는

카라콜 그린야드호텔에서  약35km 떨어진 카라콜 국립공원으로 이동해서 야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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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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