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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7일차는 알튼아라산 계곡에서, 이번 여행의 가장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승마체험을 하는날이다. 우리가 텔레비젼 방송의 사극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말타고 달리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과연 나도 말을 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니 조금은 걱정이 된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원정라이딩팀 대원들 모두 한마리씩 말을 타고 계곡의 험준한 너덜길을 따라서 왕복 12km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말을 타고 원점회귀하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말을 잘 타서가 아니고 유목민들에게 잘 길들여진 말들이 온순해서 마치 오토메틱 변속기를 장착한 자동차를 타는 기분이였다.

 

드디어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의 7일차 날이 밝았다. 어제는 알튼아라산에서 마치 천상에서 머무는듯한 풍경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마치 손을 뻗으면 별을 딸 수 있을것 같은 천상에서 북두칠성의 방향이 바뀌는 시간까지 만찬을 즐기다가 잠이 들었다. 하지만 먼산에 태양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모두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산장에서 머물면서 이날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뜨거운 온천욕을 즐겼다. 이렇게 깊은 산중에 머물면서 온천욕이라도 많이 해야만 본전을 뽑는셈이니까~~ 어제는 남성들이 1번탕을 사용했지만, 오늘은 2번탕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성대원들이 오늘은 1번탕에서 뜨겁게 몸을 달구고 싶데나~~ ㅎㅎ

 

 

천상의 이른 아침은 힘차게 흘러 내리는 계곡의 물줄기에서 더욱 신선한 공기를 불어주고, 밤새 내린 찬이슬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초원은 더욱 선명한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하늘과 맞닿은 산들로 인하여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 축소되어 마치 천상에 머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한다.

 

 

맞은편에 하늘과 맞닿은듯한 경사도가 심한 산비탈에는 수 백 마리의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을 보면서~~ 처음에는 작은 바위돌이 온산에 빼곡하게 박혀있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바라보니 양떼들이 초원을 누비고 있는 풍경였다. 마치 고산지역의 환경에 적응해온 동물들의 생태계를 한눈에 보는듯 했다.

 

 

알튼아라산 바로 이곳은 어쩌면 문명과 동떨어진 환경조건이라서 이방인들은 무척 불편을 느끼게된다. 인류문명에서 연락수단으로 가장 편리성을 추구한 핸드폰이 이곳에서는 완전 먹통이다. 모두들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겠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세상의 모든 소식을 단절하고 지내야 하니까 바로 이곳이 천상이다. ㅎㅎ

 

이날의 일정은 원래 오전중에 말을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식사도 하고, 양고기 파티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말들이 오지 않았다. 결국은 한나절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어제는 시간나는데로 온통 사진찍기에 모두들 분주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찍을 사진도 없는지~~

 

 

모두들 삼삼오오 모여서 이얘기 저얘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벌써 한나절 가까워 지는듯 배꼽시계가 울린다. 성질급한 사람은 점심으로 지급해준 주먹밥을 배낭에서 꺼내서 이미 꿀꺽 삼켜버렸다. 이렇게 말들이 도착하기를 마냥 기다리다가 결국은 프로그램을 빠꿔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마당가 야외공간에 모여서 배낭에서 먹을것을 모두 꺼내서 장을 펼친다. 그러는 동안에 바베큐장에서꼬치구이를 굽으니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제밤에는 평생동안 먹을 양고기를 하룻만에 먹으면서 배를 꽉 채웠었는데, 야외에서 먹는 양꼬치구이는 또 다 맛을 느끼게 한다. 뱃살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실컨 먹고보자 ^^

 

 

이렇게 한나절을 기다리다가 말들이 모두 도착하고나서야 일정을 진행하게되었다. 이곳에 모인 말들은 우리대원들이 타야할 말과 마부들까지 20여마리의 말들이 모이니 대성황이다. 사진속에 마부를 쫒아 다니는 개가 인상적이라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개가 정말 영리하고 마부의 휘파람 소리를 들으면 쏜살같이 달려나가 말몰이를 한다.

 

 

늠늠하고 듬직한 승마용 말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보잘것 없는 당나귀도 따라왔는데, 귀엽게 생겨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당나귀는 좁고 험준한 산길에서도 짐을 실어 나르는데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고생을 엄청 많이 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중국의 나시족들은 '후세에 당나귀로 태어나라' 하는것이 가장 큰 욕이라고 한다고~~

 

 

말들을 모아놓고 모여서 무슨 말을 하는지 한참동안 떠들고 있는 사이에 돈키대장은 서슴없이 말 한마리 끌고나와 성큼 올라타고 한바퀴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말을 타보지 않은 자신은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말을 조작하는지가 문제가 아니고 후다닥 뛰어가면 혹시 낙마라도 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막상 말을 탈때가 되니까 특별한 안전교육도 없고, 말을 부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좌회전, 우회전, 출발, 정지, 저속주행, 고속주행 등 마치 자동변속기 자동차를 운전하는 방법처럼 간단하게 설명한다. 한국 같으면 절대 상상도 할 수없는 승마체험이다. 혹시 낙마사고라도 날까봐 마부가 고삐를 잡고 한바퀴 도는 수준일텐데~~

 

 

이제 한명 한명씩 말을 내주면서 마부들이 말 안장으로 밀어 올려준다. 처음에는 키높이만한 말의 옆에 서있기도 두려웠는데, 말 안장에 올라앉아보니 그런대로 자세가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마음의 안정하고 서서히 말을 움직여 보면서, 여유있게 포즈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서서히 출발한다.

 

 

이날 우리가 말을 타고 다녀올곳은 알튼아라산 계곡물을 거슬러 험준한 너덜길을 가게된다. 맨 앞쪽에서 마부가 말을 타고 앞잡이를 하면 뒤쪽에있는 말들은 거의 반자동으로 따라가게된다. 처음에 출발해서 너덜길을 가면서 말발굽 긁히는 소리가 날때 불안하더니 이번에는 계곡물을 건너는데 물에 빠질까봐 조금 불안하다. ㅋㅋ

 

 

계곡의 상류방향으로 진행을 하면서 험한 너덜지대를 통과해야하고 크고작은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말은 못하지만 불안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참 지나서 평지를 만나자 말 엉덩이를 때려서 잠깐씩 달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달리는 자세가 편하지는 못하다. 모두들 초보자들이기 때문에 말이 뛰는 자세와 엇박자로 뛰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두들 타박타박 말을 몰아서 계곡의 너널길을 가고 있지만, 갑자기 높은 언덕에서 비탈길로 내려갈때는 조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라도 말이 미끄러져 넘어질것 같아서~~ 때로는 작은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말이 꾀를 부리면서 건너지 않으려고 망설이기도 한다. 이럴때는 발로 서너번 툭툭 차면서 어렵게 건너간다.

 

 

험난한 너덜길을 다 지나고 넓은 벌판이 나오면 각자 나름대로 말엉덩이를 때려서 한번씩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말이 달리는 반동과 마부가 한몸이 되어서 뛰어야하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기에 몸이 펄쩍펄쩍 뛰면서 말안장을 쿵쿵 충격주다보니 말도 힘든지 속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뛰기를 멈춘다.

 

 

이제 험준한 너덜길을 오면서 나름대로 말을 조작하는 방법을 터득했을것이다. 이렇게 이동한 거리가 6km정도 이동했다. 잠시후 선두말이 정지를 하면서 모두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말에서 내린다. 쉬는 시간에는 화재거리는 대부분 말이야기 뿐이다. 그런데 이눔들은 대낮에 민망스럽게 무슨 애정행각이여 ^^ ㅎㅎ

 

 

우리가 반환점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나서 다시 원점회귀 지점까지 6km를 가야한다. 하지만 이미 말의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했기에 돌아가는길은 좀더 속도가 빨라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말은 속도가 자꾸 떨어지는거여? 수시로 발로 차지 않으면 자꾸 속도가 떨어지는걸보니 꾀를 부리는듯하다. ㅋㅋ

 

 

원점으로 돌아오는길도 거의 앞쪽에 선두말을 따라서 대부분 타박타박 걸으면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더덜을 통과할때는 가끔씩 말발굽이 미끄러지는것을 느낄 수 있다. '설마 말이 넘어지지는 않겠지' 하면서 말을 믿어 보려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좌회전 우회전 약간씩 방향을 바꿔 가면서 진행한다.

 

 

설마했는데, 바로 앞에서 걷고 있는 말이 물길을 건너다가 미끄러지면서, 앞으로 꼬꾸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말위에는 타고있던 여성대원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말은 벌떡 일어나면서 혼자서 달리기 시작했다. 낙마는 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았지만, 발걸이에서 발이 안빠졌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아찔한 순간이였다.

 

 

이럴때 사냥개의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마부가 휘파람을 불면서 신호를 하자 사냥개는 쏜살같이 달려가서 말을 몰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잠시동안 소동이 있었지만 다시 말을 돌려 받고서, 여성대원은 태현하게 말을 타고 원점회귀 지점까지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다.

 

 

이렇게해서 왕복 12km의 험준한 계곡의 너덜길을 따라서 4시간 동안의 승마체험은 끝나는 셈이다. 종점을 얼마 앞두고 물길을 건너는 지점에 돈키대장은 마중을 나와서 포토존에서 자리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내사진도 몇장 건지고~~ 아무튼 처음으로 타보는 승마체험은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승마체험을 하던 말들은 유목민들의 손으로 길들여진 똑똑한 말인것 같다. 성격이 온순한 편이면서 안장에 타고 있는 손님이 어떤사람인지 파악을 하고 알아서 움직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치 오토메틱 변속기 자동차를 운전하듯이 약간씩만 조종을 하면 알아서 움직여 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든다.

 

이렇게 알튼아라산 계곡에승마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것은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의 가장 큰 제목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을 해본다. 승마체험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대원들은 한참동안 승마 이야기꽃을 피우더니, 저녁식사를 마치고 대부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있었다. 한나절 말탄것이 왜 이리 피곤하지 ~~ ^^

 

 

천상의 아침을 맞이하러 떠난 키르기스스탄 자전거여행 8일차

알튼아라산에서 카라콜을 지나서 이식쿨호수변의 마르코폴로호텔까지 약 80km 라이딩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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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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