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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에 낮설은 핸드폰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누굴까 의문을 가지면서 받았더니, 택배기사랍니다. 그것도 아침 9시도 되기전에 말입니다. 누가 보냈냐고 했더니 강원도 옥수수 어쩌구 저쩌구 하네요. 일단 현관앞에 두고 가라고 하고나서 집에와보니 옥수수가 1박스 배달되었네요. 정말 택배를 일찍도 배달하는구나 생각하면서^^

 

택배를 받고나서 확인해보니 고향에서 일요일 저녁에 발송한 택배가 월요일 아침에 도착했더군요. 요즘 강원도 지역에서 출하를 시작한 찰옥수수를 고향에 부친이 이웃에 부탁해서 보냈더군요. 사실 난 옥수수를 아주 싫어했는데, 이제 나이가 먹다보니 마음이 조금 변화가 생겼나봐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농산물은 옥수수, 감자, 호박 등.

 

아직까지 마음에 상처가 있는 농산물들은 이유가 있지요. 베이비붐 시대에 산골에서 쌀 한톨 구경도 못하고 매일 옥수수와 감자, 늙은호박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살았던 아픈 기억때문에 아직도 이런 농산물들을 기피하는 이유입니다. 도시 사람들은 웰빙식품이니 별미니 하지만 맨날 이것만 먹고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마음을 모를겁니다.

아뭇튼 옥수수 이야기를 하다보니 5~60년전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게되네요. ㅠㅠ

아무튼 도시에 있는 자식에게 연로하신 부모님이 제철 음식을 먹어보라고 보내주시니 정말 고맙지요.

요즘은 농산물 택배가 워낙 많아서 택배사와 계약을하고 전용박스를 이용해서 가장 빠른 배송을 한답니다.

전날 저녁시간인 18~19시 사이에 집하해서 다음날 배송을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태어나면서부터 옥수수와 인연을 맺었던 본인은 누구보다도 옥수수 노하우는 많은편입니다.

옛날에는 강원도 찰옥수수가 최고라고 하더니, 어느날부터 괴산 대학 찰옥수수가 알려지더군요.

하지만 옥수수는 생산지역의 온 습도와 토질에서 1차적으로 맛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2차적인 요인은 수확후 삶기까지의 과정이 엄청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강원도 찰옥수수라고 믿고 사왔는데, 맛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로변에서 삶아서 팔고있는것은 맛있었는데, 한박스 사왔더니 못먹겠더라 하는데~

즉 이유인즉 2차적인 요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은?

옥수수밭에서 수확하자마자 곧 바로 껍질을 벗기고, 삶으면 가장 제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사람들은 이런 조건이 안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답니다.

 

옥수수를 수확해서 껍질을 안벗기고 그대로 배송하는 이유는?

옥수수 자체에 수분증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껍질을 안벗겼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나, 껍질에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알갱이가 여물어집니다.

그리고 뜨거운 한낮에 수확해서 껍질이 뜨거운 상태가 지속된다면 더욱 경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옥수수는 밭에서도 2~3일만 더 영글어 버리면 딱딱하게 경화되어서 맛이 없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2차적인 요인을 최대한 충족시키려면

옥수수를 아침 일찍 수확해서 시원한 창고에 보관한다.

주문받은 택배물량은 시원한곳에서 작업해서 저녁시간에 택배발송을 한다.

다음날 택배가 도착하면 가장 빠른 시간내에 껍질을 벗겨서 삶는다.

이정도 조건이라면 대부분 24시간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유의 맛 손실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옥수수는 껍질을 벗겨내고, 옥수수 수염제거는 알뜰히 해야만 깨끗합니다.

옥수수를 적당한 크기의 찜솥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그리고 옥수수가 90% 정도 잠길만큼 찬물을 부어서 가스렌지의 불을 켭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소금도 넣고 감미도 넣고해서 달짝지근하고 찝찔하게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찰옥수수는 이런 첨가물을 넣으면 고유의 찰옥수수 맛을 절대 낼 수 없습니다.

강원도 찰옥수수는 알갱이 자체에서 달짝한 맛이 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내기 때문에 유명한 이유입니다.

제대로 된 강원도 찰옥수수를 구입했다면 절대 첨가물을 넣지말것을 권합니다.

 

 

옥수수통이 90% 정도 잠길정도의 찬물을 붓고 가스렌지에 불을 켭니다.

그리고 바로 뚜껑을 덮어서 가열하면서 완전히 익을때까지 절때 뚜껑을 열어보지 마세요.

보통 25통정도 삶는데 1시간정도 걸린다고 생각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됩니다.

주의할점은 옥수수가 익기전에 뚜껑을 자주 열어보면 옥수수 특유의 물 비릿내가 나게됩니다.

 

 

옥수수를 삶은지 1시간만에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니 물이 절반정도 줄어들었네요.

다 삶은 옥수수는 집게로 한통씩 꺼내서 따끈따끈할때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먹으면 가장 제맛을 느끼게됩니다.

그리고 보관할 옥수수는 다른 용기에 건져서 충분히 식힙니다.

량이 너무 많아서 장기간 보관을 해야할 정도면 비닐팩에 담아서 냉동보관해야 하구요.

 

충분히 식힌 옥수수는 1일주 이내에 먹을량이면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도 됩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옥수수는 몇시간 지나면 알갱이가 딱딱하기 굳어버립니다.

옥수수는 한통씩 데워서 먹으려면 전자렌지에 2분이면 따끈따끈 해지기 때문에 제맛이납니다.

많은량을 데우려면 냄비나 찜기에 넣고 가열해서 증기로 데워서 드시면됩니다.

 

 

옥수수를 엄청 싫어하는 자신이 이렇게 옥수수를 한박스 삶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니 어쩔수 없더군요. 마눌은 손자 육아한다고 집을 나가고, 혼자서 살림하다보니~ 집에 먹을것이 마땅치 않다보니, 옥수수도 이제는 맛있네요. 옥수수 50통을 두 솥이나 삶아서 한자리에서 5통이나 먹어치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ㅎㅎ

이제 이번 옥수수 택배를기로 60년동안 머리속에 가득 들어찬 옥수수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려나 모르것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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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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