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취산은 4월이 되면 진달래로 온 산이 핑크빛으로 물들며, 매년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기간중에 진달래 아가씨 선발대회, 어린이 꿈의 향연등 그외 다채로운 행사가 상춘객들의 볼거리를 제공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올해로서 제17회를 맞이하며, 4월 3일 부터 5일까지(3일간) 여수 영취산 및 돌고개 행사장에서 진행되었다. 필자는 지난 일요일 진달래 축제 마지막일에 아름다운 진달래 구경도하고 축제의 분위기도 볼겸해서 영취산으로 향했다.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예로 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전통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에 까지 전해지고 . 신증 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구한말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왔었다고 한. 그럼 이제부터 진달래 향기가 그윽한 영취산으로 향해보자.


위 사진은 정상주변에 붉게 물들어 막바지 빛을 발하고 있는 풍경이. 일요일 새벽같이 출발하여 4시간만에 여수땅에 도착하여, 영취산에서 진달래도 보고 축제장의 분위기를 돌아보고, 임도보고 뽕도 따고, 이렇게 나섰다. 산행시간은 4시간도 안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화려한 진달래에 온몸이 물들고,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구경하느라고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럼 이제부터 진달래 구경도 하고 사람구경 하러 출발합니다.


산행기점은 흥국사로 진입하였다.
흥국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흥국사는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을 통과하려니 문화제 관람료 2천원을 내고 입장권을 끊어야 통과한다.


흥국사를 지나서 봉우제를 향하여 가는 등산로는 작은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게된다. 아직까지도 봄가뭄으로 인하여 계곡은 물한방울없이 바싹 말랐지만, 봄기운에 나뭇가지들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오르막길이라 조금은 힘들어서 이마에는 떨어지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씻으며, 한시간 정도 오르니 널찍한 공터가 보이는 봉우제가 나타났다.


봉우제 주변에 올라서니 은은한 음악소리가, 메아리치고 섹소폰소리에, 피아노 소리까지 울려퍼지고 있다. 진달래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 산중 라이브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봉우제에서 시루봉 방향으로 보이는 산비탈은 전체가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으며, 이곳으로 향하는 인파들로 북적대고 있다. 진달래 사이사이에는 화사한 웃음을 머금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정겹기만 하다.


화려한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핑크빛 색깔 자체가 남심을 두근거리게 한다. 꽃을 보면 왜 이리 기분이 좋은걸까? 욕심 같으면 한아름 꺽어서 안고 가고 싶은 충동마저 생긴다.


좀더 높은곳에서 진달래를 보기위해 시루봉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니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필자가 가야할 등산로는 반대쪽으로 보이는 계단길을 따라서 올라가야하지만, 분위기에 취해서 시루봉으로 오르고 있었다.


시루봉 꼭대기에서 멀리까지 관망을 하고, 시원하게 심호흡한번 하고나니 눈아래 보이는 세상이 모두다 내것이라~^^ 시루봉에서 조망을 하고나서, 내 갈길을 가기위해 봉우제로 내려서서 다시금 급경사로 계단길을 타고서 도솔암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호흡이 가빠진다.


도솔암을 돌아보고 다시금 작은 산길을 내려서니, 이번에는 너덜지대의 바위사이로 난 좁은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교행하기위해 한참씩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하는데^^ 그럼 쉬어보자.


도솔암을 지나서 10분쯤 올라서니 정상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정체되어 북적대고 있었고, 정상의 작은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라고 수십명씩 줄을 서있다. 하지만 표지석이 인파에 가려서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정상에서는 이리보아도 좋고, 저리보아도 좋아, 온통 진달래 군락들이 핑크빛을 발하며 진달래 터널을 길게 빠져나오는 등산객들의 원색 옷차림에서도 온통 봄을 느낄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가 가야할길을 조망해보니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까지 온통 길게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고, 등산로가 좁은곳은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교행이 안되어 인파들로 인하여 정체가 심하게 되었다.


앞에 보이는 수직철계단에도 인파들이 조심스럽게 내려서면서, 밀리기 시작하여 바위위쪽으로 수십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바위뒤쪽으로는 수백명이 줄지어서 기다리는 풍경이 인산인해라고 표현해야 할것같다.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한키가 넘는 진달래 숲속 터널을 빠져나오는 분위기다. 그리고 좁은 길에서 교행하면서 서로 부딧쳐도 짜증이 나지 않은 이유는 아름다운 진달래꽃의 분위기에 취해서 일것이다.


하산하면서 가끔은 뒤돌아본다. 앞으로 보는 분위기하고 뒤돌아 보는 풍경이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다가 돌아보니, 급경사로 주변에 오른쪽에는 핑크빛 진달래가 왼쪽에는 푸르름을 더해가는 소나무가 우거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날은 따가운 햇살아래로 진달래 군락이 없는 지역은 온통 등산객들의 원색 옷차림의 색상이 꽃을 대신하고 있었으며 멀리까지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과 산등성이에 깔려있는 인파들을 보면서 그저 감탄사만 나올뿐이다.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산등성이 하나 넘고 두개 넘어서면서 뒤돌아보니 정상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작은 산봉우리 하나두개씩 전체적인 진달래 군락의 윤곽이 들어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에서 내려서고 있다. 이곳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서 올라오고 있었으며, 정상에서 부터 그렇지만,봄가뭄으로 인하여 수많은 발자욱들이 움직일때마다 먼지가 일어서 눈코를 뜰수가 없었다.



이제 하산지점이 얼마남지 않았다. 영취산에서 만남 수천포기의 진달래 군락을  보면서 모처럼 진달래 향기에 취하고 많은 인파들의 분위기에 취해서 내려왔지만, 하산길이 다해가자 아쉬움에 뒤돌아서서 이쪽저쪽으로 사진을 담기가 바쁘다.



꽃을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이건 무슨병인가^^ 이쪽으로 찍고 저쪽으로 찍고 수백장을 카메라에 담아도 성에 차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다.


하산 완료지점 가까이 내려서니, 이곳에는 진달래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한다.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진달래 시가 적혀있고, 축제장에 들렸다가 간단하게 진달래 구경을 하기위해, 등산로 쪽으로 오르는 수많은 인파들로 길을 가득메워 빠져나가기조차 혼잡하다.


복잡한 인파들을 헤치고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에 도착하니 이곳은 수천의 인파들로 발디딜 틈조차없다. 이날 행사는 진달래 아가씨 선발대회가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복잡한 틈에 인파를 뚫고 진달래 아가씨를 한장 캡쳐하는데 성공했다. 진달래 아가씨는 진선미 3명이 뽑혔는데,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하는 축하쇼에 출연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우와! 이쁘다^^


오후2시부터 진달래축제 축하쇼가 진행될 예정이며, MBC에서 중계하려고 방송카메라가 여기저기 우뚝우뚝 솟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한시간 전부터 온통 무대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필자가 이곳에 도착하니까 2시부터 축하쇼를 진행하기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 축제구경을 왔더라면 이것저것 골고루 구경할수 있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축제장을 떠났다. 축제장 주변에는 진입로부터 시작해서 수백여대의 차들이 엉켜서 도로는 마비되고 차도와 인도가 구분안된 도로주변에는 걸어다니는 수많은 인파들로 혼잡했다.

이날은 식목일이자 한식이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을터이고, 귀가 시간대가 되자 도로에는 온통 차들이 밀리기 시작하여 예정시간이 4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6시간이나 걸려서 늦은밤 도착하게 되었다. 언제라도 그렇지만 축제가 있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차밀리고 인파에 밀려서 고생도 하지만, 즐기면서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쩔수 없이 감수하는 인내심을 길러야 즐길수 있다. 어차피 피할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그래도 너무 좋다. 가는길 멀고, 오는길 밀려서 고생은 되지만, 산행을 하면서 핑크빛 진달래의 분위기에 마음껏 빠져들수 있어서 좋았고, 산에 오르는 수많은 인파들의 열정에서 비록 혼잡하기 이룰때  없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좋다.
포스트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추천수 클릭하여 추천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