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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5월 12일 경주여행 3일차
어제의 피로를 잊은듯이 새벽같이 잠에서 깨어났다. 아마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잔재하고 있을 것이다.모두가 잠자는데 눈뜨고 딩굴딩굴 하기도 뭐하고 하여 살그머니 옷을 찾아 입고서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어제처럼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바닷가의 거대한 바위와 부딪치는 파도소리 너무나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읍천항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소나무가 우거져있고 오른쪽에는 주택이 있고 급경사 내리막길로 형성되어있다.15년전에 내가 울산에서 이곳을 놀러 왔을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그래도 이곳은 아직도 변함 없음을 느낄수 있었다.

 읍천항은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의 자그마한 항구로 북쪽으로 10분 거리에는 문무대왕 수중능이 있는 봉길해수욕장이 남쪽으로 10분 거리에는 울산의 정자항이 있는 중간 지점에 소박한 어민들이 살고있는 마을은, 조용하고 아늑하여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졌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이 뜸한 방파제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멀리 보이는 읍천항 내항은 한가롭기만하고 내항에 정박되어 있는 어민들의 생계형 어선 작은 배들이, 아침이 밝아오길 기다리며 오밀조밀 그림같이 떠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서 편안한 마음이 들게했다.

 여전히 아침 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고 철석이는 바닷물을 바라보면서, 찝찔한 염분이 얼굴쪽으로 날아 들쯤에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구름사이로 일출이 �아져 내려 바다를 물들이는 경관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옛날에 울산에서 읍천항에 작은게를 잡으러 왔던 기억이 생생하여 한번 돌아 보니 그자리가 생생하게 그대로 있었다. 이른 아침에 인적이 아무도 없는 이넓은 바다를 혼자서 감상하고 있노라니 아름다운 비경에 마음이 바다 깊은 곳으로 깊이깊이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등대에서 500m 남쪽으로 해변의 자갈을 밟으면서 내려왔더니, 거대한 바위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파도가 바위에 부딧쳐서 하얗게 물길이 부서지는 경관을 바라보며 오랫만에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감상하고 있었다.

 등대에서 멀어지면서 뒤돌아 보니 방파제 쪽으로 여전히 심한 바람에 바닷물이 밀려가고 바위에 부딧쳐서 부서지고 있다.

 울산에 살때는 늘 바다와 접하니 바닷물이 아름다운지 예전에 미처몰랐는데, 몇년만에 깨끗한 바다를 보니 새롭기만하다.산골에서 태어나서 산골에서 자라고 바다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탓인지 드넓은 바다가 신비롭기만 하여 감상에 젖어본다.

어느덧 해는 중천까지 떠올라서 강한 빛을 발하고
배경이 아름다워 내사진 한장 캡쳐햇더니 얼굴이 어둡게 나왔네.

 등대가 서서히 멀어지고 자그마하게 보일때 해변의 작은 소로를 따라서 숙소로 향하는길 아쉬움을 두고 돌아왔다.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여! 언젠가 다시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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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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